일부 노동계, “임태희, 반노동 정책 책임자 출마 자격 없어”
당내 일각, “이계안, 때만 되면 출마 저울질, 퇴행적 정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에 대한 새누리당 내 반대 기류가 감돌고 있는 가운데 지역 노동계에서도 “반노동 정책 책임자로 출마 자격이 없다”는 논평이 나왔다.
또 이계안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도 “고향이라는 이유로 때만 되면 평택 출마를 저울질 하는 퇴행적 정치행태는 맞지 않다”는 여론이 표출되고 있다.
6월 24일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평택비정규노동센터 등 지역 노동계는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 출마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임태희 예비후보의 출마를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를 비롯한 노동단체들은 “임태희 예비후보는 명실상부한 이명박정권의 실세로 비서실장은 물론 노동정책을 총괄하는 고용노동부장관을 지낸 바 있다”며 “특히 임태희 예비후보가 고용노동부장관으로 있던 2009년에서 2010년에 대표적인 반노동 정책인 노동조합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한도 ‘타임오프’와 철저히 친기업 사용자 입장만 대변한 교섭창구단일화를 전제로 한 ‘복수노조제도’를 강행한 당사자로 지금 전국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노사분규를 발생케 한 장본인과 다름없다”고 임태희 예비후보의 평택을 출마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또 “임태희 예비후보가 정권의 실세로 비서실장까지 지낸 이명박 정권 5년 기간 우리나라의 저임금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실질적 임금인 법정 최저임금 인상율은 역대 최저율을 기록했다”며 “이는 임태희 예비후보가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저임금 노동자가 아닌 친재벌기업의 입장만을 대변해왔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당시 고용노동부장관으로서 과연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단체들은 “새누리당은 반노동 정책으로 일관해왔고, 우리지역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과거 화려했던 정권 실세의 경력만을 앞세운 임태희 예비후보에 대한 낙하산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들도 임태희 예비후보의 평택을 출마와 전략공천 음직임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의 한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수십 년간 활동하며 오직 주민들만 생각해온 정치인들을 짓밟고 자신의 정치적 목적만을 위해 아무 연고도 없고, 지역에 대한 정책과 고민도 없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평택에 내려온 것은 지역 주민을 기망하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또 다른 예비후보는 “경선을 통해 세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한다면 결과에 승복할 수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평택으로 이사 온 인사가 공천을 받게 된다면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당만 결정한다면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이계안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의 정치행보에도 평택시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동작을이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보궐선거 요소가 생겼는데도 지역구를 버리고 평택으로 출마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얘기다.
새정치민주연합 이 모(57) 당원은 “선거 때만 되면 고향 운운하며 출마 얘기가 나오는데 대기업 사장도 역임했던 분이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에 크게 한일도 없는데 자꾸 출마얘기가 나오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지역사회에서 낙하산공천·전략공천 얘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와 같은 상황이 평택에서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점차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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