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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고 - 작년에 왔던 맹꽁이, 소사벌에 다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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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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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는 일은 발전과 개발을
방해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소사벌 주택단지에 사는 주민들이
퇴근하면 아이들 손잡고 개구리
소리도 듣고 맹꽁이 소리도 들으며
‘우리 아기 하나 더 낳을까?’
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

작년 이맘때 비전동 주민에게서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사무실로 전화가 왔다. 비전동 대광교회 뒤편에 조성된 택지 쪽에서 맹꽁이 소리가 들린다고, 분명히 맹꽁이 소리라고 했다. 김만제 소장은 즉시 회원들을 소집해서 소리 난다는 쪽 물웅덩이를 샅샅이 뒤졌다.
두어 시간 지나서 한 회원이 소리쳤다. “여기 올챙이가 잔뜩 모여 있어요!” 우리는 우르르 모여들어 올챙이를 잡아 병에 담았고 소장님은 맹꽁이 올챙이일 가능성이 많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의 바람은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되어서 맹꽁이가 잘 살아갈 수 있는 대책이 세워지는 것이었다. 맹꽁이는 국가가 지정한 멸종위기동물이고 우리는 그것을 잘 지켜 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LH는 그곳에 펜스를 둘러치고 박사학위를 가진 양서류 전문가가 있다는 용역업체에 맡겨 조사를 한다고 했다.
용역업체는 그 안에 맹꽁이가 있는지 조사한다며  트랩을 한 달 간 설치했는데 맹꽁이가 잡히지 않자 우리가 발견한 올챙이가 맹꽁이가 아닌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전해 들었다. 우리 연구소에는 일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기에 나중에서야 알게 된 것이다. 우리는 많이 속상했고 허탈했다. 열심히 찾으려 한 것이 아니고 맹꽁이가 없기를 바랐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지난 6월 23일 밤, 소사벌택지개발지구 공원 근처에서 맹꽁이 울음소리가 난다고 주민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번엔 지난해의 잘못을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 깊은 밤 현장의 맹꽁이를 찾아 동영상을 촬영하고 서식지를 그대로 보전한 채 환경부와 평택시청에 신고하고 LH 측과 지역 언론사에도 알렸다. 다음날 관심을 갖고 계신 많은 분들이 현장에 와서 확인도 하고 여러 이야기도 나누었다. “소사벌택지지구가 그나마 천천히 개발되어서 맹꽁이가 아직도 살아있을 것”이라는 말씀도 있었다. “소사벌 주택단지가 환경도 함께 고려한 개발이 되어서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살기 좋은 동네가 되었으면 한다”는 말씀도 있었다. LH에서도 이번엔 용역업체와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가 공동으로 인근 지역의 생태환경을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일단 출발이 좋아서 기대가 된다. 우리 평택에서도 생태친화적인 도시개발이 시작될 수 있을까 기대해본다.
시민단체가 맹꽁이, 청개구리 따위로 공사를 지연시켜서 문제나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 살기도 힘든데 할 일도 참 없다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들의 생각은 다르다. 지금은 전쟁 후 폐허 위에서 생존하기 위해 일만 해야 했던 시절이 아니다. 우리는 너무 빨리 건설하고, 너무 빨리 발전하고, 너무 빨리 살아왔다. 그래서 우리는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 삼만 달러로 가고 있는 지금도 행복하지 않다. 아니 갈수록 삶이 팍팍해져서 아기도 낳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이대로 간다면 대한민국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 인디언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뒤를 돌아보기 위해 잠시 말을 멈춘다고 한다. 내 영혼이 쫓아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란다. 우리가 하는 일은 발전과 개발을 방해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소사벌 주택단지에 사는 주민들이 퇴근하면 아이들 손잡고 개구리 소리도 듣고 맹꽁이 소리도 들으며 “우리 아기 하나 더 낳을까?” 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

   
 
송치용 운영위원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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