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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소장의 생태달력 - 평택의 자연이야기7월 첫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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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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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꽃을 내는 나무 꽃

   
▲ 명법사 화단의 붉은색 배롱나무꽃
   
▲ 붉은 반점의 노각나무 꽃잎

산에서 생강나무가 봄을 알리는 전령사라면 마을에선 산수유가 누구보다도 앞에 나서서 오는 봄을 재촉한다. 이들로부터 시작하여 개나리·진달래·목련·왕벚나무·수수꽃다리 등에서 피어나는 꽃들이 4월을 예쁘게 덮어주는 나무 꽃이라면, 모란과 장미·아까시나무·오동나무 등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5월을 꾸미는 나무 꽃이라 할 수 있다.
봄은 오랜 기다림 이후에 오는 계절이기 때문인지 땅을 밀고 올라오는 어린 새싹을 보거나 생울타리로 심겨진 개나리에 노란색이 돌기만 해도 행복감으로 젖어드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연중 꽃이 가장 많이 피는 계절을 봄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식물학자들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중 꽃이 가장 많이 피는 시기는 여름이라고 한다. 우리의 생각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이는 여름이라는 계절이 나무 꽃보다는 풀꽃의 개화율이 높기 때문이며, 한편으로는 이 기간이 산야를 가득 덮는 풀꽃에 비해 눈에 띠는 나무 꽃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나무 꽃들이 곤충의 등장과 함께 봄에 꽃을 내고 있지만, 싸리나무와 모감주나무·능소화·노각나무·배롱나무 등 여름을 기다려 꽃을 내는 나무꽃 몇이 있어 한여름에도 꽃을 찾는 이의 즐거움을 이어가게 한다.

   
▲ 초여름에 피는 모감주나무꽃
   
▲ 한여름에 피는 능소화꽃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먼저 꽃을 내는 나무꽃 중 하나는 여름에 피는 동백, 즉 하동백이라고도 불리는 노각나무이다. 이는 마치 볼그레하게 수줍음을 타는 새악시의 볼을 보듯이 흰색의 꽃잎에 물들여진 붉은 반점이 있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나무 꽃으로 나무껍질의 벗겨진 모습이 아름답고 녹각(사슴뿔)을 닮아서 비단나무 혹은 녹각나무라고도 부른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여름을 맞으면서 접하게 되는 나무 꽃을 꼽아보면, 숲에서는 칡과 싸리나무·노박덩굴을 들 수 있고, 집주변에서는 능소화와 모감주나무 그리고 꽃이 백일이나 간다하여 이름 붙여진 나무백일홍(배롱나무) 등이 있다.
5월 중순, 짙은 향기로 산 전체를 하얗게 덮었던 아까시나무의 꽃이 세력을 접으면서 6월 중순부터는 오래 기다려왔던 밤나무의 꽃이 다시금 아까시나무 꽃의 빈자리를 채워 이전보다 더욱 짙은 향기를 집안까지 옮겨준다. 맹꽁이의 본격적인 구애의 울음소리가 들릴 듯한 7월을 열면서 덕동산 명법사 입구에서 만났던 모감주나무의 밝은 노란색이 살짝 스쳐 지나간다.
   
▲ 한여름에 피는 참싸리꽃

 

   
 
김만제 소장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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