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동잠자리와 된장잠자리

▲ 날개 끝에 검은 깃동의 두점박이좀잠자리
▲ 몸전체가 붉은 고추잠자리
나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는 다수의 사람들이 나비하면 의례적으로 배추흰나비와 호랑나비를 떠올리듯, 주변 아이들에게 혹 알고 있는 잠자리를 물어보면 적지 않은 수가 고추잠자리를 먼저 답하곤 한다.
아이들이 말하는 고추잠자리 중에는 온몸이 빨간 진짜 고추잠자리도 있지만 가을을 맞아 여름좀잠자리·애기좀잠자리·깃동잠자리 등의 수컷들이 성적으로 성숙할 때 나타나는 붉은색 꼬리를 보고 고추잠자리와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배부분이 된장색을 띤 된장잠자리

고추잠자리만큼이나 친근감을 갖게 하는 잠자리 중에는 마치 한복 저고리의 끝동처럼 날개 끝에 검은 무늬를 지닌 깃동잠자리와 온몸이 된장 빛을 띠는 된장잠자리도 있다. 여름이 무르익는 7월이면 장소를 막론하고 가장 쉽게 만나게 되는 잠자리가 있다면 바로 이들이다.
특히, 이들은 산 가장자리 풀밭에서부터 들녘과 아파트 화단에 이르기까지 그 서식 범위가 사람들의 생활 반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에 동네 아이들의 손가락 사이에서 혹은 잠자리채 반대편 손에 들린 채집통에서도 흔히 만나게 되는 친근한 종이기도 하다.
덕동산 등산로 주변은 물론이고 부락산·무봉산 등 평택 전역의 야트막한 산 숲 가장자리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깃동잠자리는 보통 크기의 잠자리로 무엇보다 날개 끝의 무늬가 검어 다른 종류와 쉽게 구별되는 편이다. 그렇지만 날개 끝에 깃동이 있다 하여 모두 깃동잠자리가 아닌 것이 크기가 다소 작은 두점박이좀잠자리의 경우도 날개 끝에 깃동이 있어 동정함에 주의가 요구된다.
 

▲ 깃동잠자리 짝짓기

깃동잠자리가 숲 가장자리에서 출현 빈도수가 높은 편이라면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서부터 늦여름까지는 된장잠자리가 숲은 물론이고 도심의 하늘에서도 자주 관찰되고 있다. 바다를 건너 이동한 된장잠자리는 몸통과 꼬리는 물론이고 날개 끝에 있는 가두리 무늬의 색까지도 된장색을 띠고 있어 쉽게 구별되고, 공원 풀밭 위에 큰 무리를 지어 빙빙 원을 그리는 무리가 있다면 우선하여 이 잠자리로 보아도 될 것이다.
아이들의 방학을 앞두고 있는 7월은 동네 문구점에서 잠자리채가 가장 많이 팔려나가는 철이다. 학교 운동장은 물론이고 아파트 화단의 나뭇가지 끝 그리고 도로변 생울타리로 심겨진 쥐똥나무 위에까지도 잠자리로 넘쳐나게 된다. 아이들을 둔 가정이라면 가족과 함께 깃동잠자리·된장잠자리·두점박이좀잠자리·애기좀잠자리 등을 만나보고 한 번 쯤은 잠자리를 소재로 밥상머리 대화를 가져봄은 어떨는지…!

 

※ 소사벌택지지구 맹꽁이 모니터 봉사요원 모집
시민을 대상으로 소사벌택지지구의 맹꽁이 서식 실태조사를 위한 모니터 요원을 모집합니다. 맹꽁이가 나와서는 안 될 소사벌택지지구에 지난해에 이어 장마가 오지 않은 올해도 벌써 3개체가 확인되었고 이미 산란을 마친 개체도 있을 정도입니다. 장마철을 앞에 두고 멸종위기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한 소중한 활동에 함께 참여할 봉사자는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653-5053)로 문의 부탁드립니다.

평택시사신문 : 657-9657 /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 653-5053
※ 멸종위기동물이나 천연기념물 등 우리고장 생태계의 생명력 넘쳐나는 특별한 소식을 전해 주세요. 채택된 분 중 평택지역 생태계보전에 도움이 되는 경우 준비된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김만제 소장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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