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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평택 와야골거북놀이, 학술적 연구 바탕으로 보존·전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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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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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놀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놀이문화로 복원해야
농악비중을 줄이고 인원도 적정하게 유지해야 ‘원형’
지자체·시민들의 관심이 절실, 연구·보존에 노력해야

   
 
평택의 전통놀이인 거북놀이를 계승 발전시키자는 움직임이 꾸준히 대두되는 가운데 ‘평택 와야골거북놀이’가 2013년 ‘제19회 경기도민속예술제’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하며 우리지역 전통놀이로서 가치를 드러냈다. ‘평택거북놀이보존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평택거북놀이 보존 움직임은 2010년부터 시작된 거북놀이 자료조사를 토대로 재연됐다. 지난 7월 9일 진행된 ‘평택거북놀이의 학술적 가치와 구성에 관한 세미나’에서는 오는 10월 4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 정선군에서 열리는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할 평택와야골거북놀이의 선전을 기원하고 평택거북놀이의 학술적 가치와 구성에 관해 함께 논의하며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 편집자주 - 


   
▲ 좌장/박성복 부사장 평택시사신문
■ 좌장 : 박성복/평택시사신문 부사장
우리나라 전통음악은 무속음악에서부터 비롯됐다. 비록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통문화가 많이 말살됐지만 평택은 남사당을 일으킨 유세기 선생이나 우리나라 국악 현대화에 앞장선 지영희 선생 등 많은 예인들이 있었던 고장이다. 그분들에 대한 선양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이 안타깝지만 평택은 전통예인 50여명이 근대를 비롯해 지금도 꾸준히 명맥을 잇고 있다. 특히 평택농악은 올 11월경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도 등재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평택농악은 국가를 넘어 세계적 자랑이 된다. 평택거북놀이는 불과 30여년 전만해도 지역에서 흔하게 이어져왔던 놀이로 현재 거북놀이보존회에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 이 자리는 평택거북놀이의 태생과 전통, 보존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다. 발제자와 토론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달라.


<평택거북놀이의 민속학적 의의>

   
▲ 주제발표/임장혁 교수 중앙대학교, 한국문화유산연구소
■ 발제자 : 임장혁/중앙대학교 교수   한국문화유산연구소
민속학에 있어서는 거북놀이를 포함해 여러 동물로 가장해서 놀이하는 것을 포괄적으로 ‘가장연희’라고 한다. 주로 동아시아에서 많이 한다. 거북놀이는 경기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 성스러운 동물인 거북이가 바다를 건너와 지계를 방문하는 수평이동형이 특징으로 다른 가장놀이와 차별된다. 거북놀이는 바다와 근접해 있는 반농반어민에 의해 전승된 놀이고 특히 평택거북놀이는 바다와 인접한 곳에서 유일하게 전승되고 있어 중요하게 평가된다.
소놀음굿이나 사자놀음은 불교에 윤색됐으나 거북놀이는 종교에 의해 변용되지 않아 더 큰 학술적 가치가 있다. 경기도 내륙지방에서도 거북놀이가 많이 행해지는데 거북이가 바다에서 왔다는 것을 감안할 때 해안가 농경인들이 즐기다가 내륙으로 전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평택지역에 있는 진위천은 아마도 거북놀이를 내륙으로 전해주는 통로일 것으로 보인다. 물자의 교류가 문화의 교류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평택지역은 반농반어지역에서 거북놀이가 현재까지 전승되는 유일한 곳이다. 평야지대로서 벼농사와 밭농사를 겸했으며 수수를 재배하고 이는 거북이를 제작하는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서리의 관행이 남아있는 것으로 수수 잎을 따서 거북을 제작하는데 중국 타이문화·야오문화와 일치하는 부분이다.
80여 명의 인원으로 구성되고 약 30여분 가량의 재연이 진행되는데 지루한감이 있다. 시간을 23분 정도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 토론자/이동화 의원, 경기도의회
■ 토론자 : 이동화/경기도의회 의원
훌륭한 문화예술은 삶을 변화시킨다. 문화예술을 함께 향유하기를 바란다. 거북놀이는 공연이라기보다는 집단성과 짜임새가 있는 놀이로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전통놀이다. 제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닐 때 조개터나 배미 쪽에서 거북놀이를 했던 경험이 있어 자문을 한 적이 있다. 5~6명 정도가 모여 추석이나 정월대보름에 했는데 나도 어릴 때 한 적이 있는 만큼 거북놀이는 아이들의 놀이라고 생각한다. 거북놀이를 통해 평택지역에서 놀이문화를 형성하고 평택문화를 재발견하며 문화축제를 탄생시켜보고 싶다. 거북놀이가 전국적인 민속예술로 승화되길 바란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경기도무형문화재로 등재되기 위한 기원이 담긴 것인데 반드시 등재되길 기원한다. 정선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
몇 가지 제안을 하자면 거북놀이는 현재 아이들의 놀이문화에서 어른들의 문화놀이로 변화시켰는데 예전처럼 청소년들이 하는 건 어떨까. 또 하나는 거북놀이가 무대화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전에는 많아야 30여명이었는데 지금은 80여명이라고 한다. 거북이와 남생이는 2~3명이었는데 12간지로 거북이를 만들어냈고 24명까지도 만들어냈다. 꼭 그렇게 규모를 키워야 하는가는 생각해볼 문제다. 학술적 고증을 통해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놀이문화를 예술적문화로 만든 것은 고무적이고 좋다.

   
▲ 토론자/강신구 평론가 전통예술 평론가
■ 토론자 : 강신구/전통예술평론가
1970년대 중반부터 민속예술경연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거북놀이는 전국에서 많이 연희됐지만 특히 충청권과 경기권에 인접한 평택에서 연희된 이유에 대해서는 유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따라서 세미나가 이번 한번으로 그쳐서는 안 될 것 같다. 거북놀이는 오랫동안 여주·이천지역에서 행해졌다. 1982~1983년도에 본적이 있고 시대에 따라 변질되거나 변혁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공감한 부분도 있다.
거북놀이에 동원되는 인원이 80~90명으로 많아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1970~1980년대는 23~25명 정도였다. 9마당은 근간에 연출된 것이다. 고증을 잘해야 한다. 학술적 가치나 재미도 있어야 하고 메시지도 있어야 한다. 역사성으로 볼 때 유래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의 거북놀이는 너무 인위적인 구성과 연출이 내포돼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원이 꼭 그렇게 많아야 하나. 거북이가 그렇게 많이 동원돼야 하나. 거북놀이는 성장하는 청소년들이 해야 하는 놀이다. 민속예술사전에도 그렇게 표기돼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참여기회를 주어야 한다. 만물이 소생하고 곡식이 자라는 ‘자람’의 개념이 어린이나 청소년들과 같다. 거북놀이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해야 한다. 또 하나는 농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두레나 우물굿 할 때 보면 풍물이 차지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40분 가운데 절반 이상이 농악이었다. 다른 지역과 분별력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 토론자/성주현 연구교수 청암대학교
■ 토론자 : 성주현/청암대학교 연구교수
역사학적으로 일제강점기 때 민속을 조사했던 사람이 있다. 그중 거북놀이도 있는데 평택이 빠져있다. 첫째, 1970년대까지는 계승됐다고 하는데 평택이 왜 빠져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평택에서는 꾸준히 해왔고 규모도 다른 지역보다 더 컸을 수도 있는데 궁금하다. 둘째, 평택의 거북놀이는 어떤 특징이 있나. 지역적 특성을 도표로 정리해주면 어떨까. 셋째, 학술적 가치가 기본인 것 같다. 자료복원·증언·문헌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나와 있지 않다. 증언했던 분들에 대해서도 학술적 가치가 있으려면 인적사항이 기록되어야 한다. 원 사료적 뒷받침이 있어야 학술적 가치가 있다. 넷째, 복원과 원형의 경계를 어떻게 지어야 하는가. 현재 복원된 것이 원형과 차이가 많다고 하는데 원형에 얼마만큼 충실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전제된 뒤에 계승과 보존이 뒤따라야 한다. 학술적 가치가 뒷받침되려면 아카이브를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도 생각해야 거북놀이가 평택만의 민속놀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해안지역에 남아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하는데 왜 평택에만 유일하게 남아있었을까 하는 문제도 해명돼야 할 부분이다. 선험적으로 연구가 된 책자가 적다. 고증에 대한 것도 충실히 담아내야 하지 않을까.

■ 발제자 : 임장혁/중앙대학교 교수   한국문화유산연구소
전통문화가 소멸돼가는 시기에 1970~80년대 전승되던 것을 복원한다는 열의가 있어 고맙다. 질문의 핵심은 복원방식에 대한 문제다. 엄밀히 말하면 마을에서 재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민속예술경연대회라는 성격을 갖고 학술대회를 하고 있어 그런 것의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이 빠진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청소년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20대의 남성중심이라는 기본원칙이 제시돼 있고 이러한 기본적 틀 속에서 재현을 시도했다. 막연하게 평택거북놀이에서 와야골로 정했는데 와야골도 1970년대에 이미 소멸돼 다른 지역 성격을 가미했다. 그러나 경연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을 동원해서 할 수 있을까는 생각해볼 문제다. 당위성은 있지만 배우려는 학생이 없는 상황에서 고등학생들을 동원할 수 있을까. 앞으로 청소년들이 주가 돼서 재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방향을 바꾸는 게 좋지 않을까. 거북놀이보존회에는 농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여성들도 많다. 앞으로는 청소년 참여 방안을 찾아야한다.
또한 거북놀이에 대해 조사는 했지만 충분히는 못하고 개괄적으로만 했다. 이것은 앞으로의 과제다. 인원도 일정하지 않다. 작은 마을의 경우에는 인원이 적고 큰 마을은 많다. 어떤 마을은 40~50명도 된다. 현재 이천거북놀이가 경기도문화재로 지정돼 있지만 복원과정에서 초점을 둔 것이 이천거북놀이와 다른 게 무엇인가. 평택거북놀이는 수장거북, 즉 대장거북 한사람이 있고 큰 등껍질 들고 있는 거북제비가 4명, 일반 거북이 20~40명이 참여하는 형태다. 인원에도 차이가 있다.
현장을 떠난 보여주기 식 공연은 한계가 있다. 가장 바람직한 건 마을복원이다. 와야골을 포함해 지금은 마을에 노인들 밖에 없으니 누가 놀겠는가. 이런 현실 속에서 거북놀이를 재현하는 건 무리다. 경연대회에서 예전부터 지적돼 왔던 게 대형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박했던 걸 대형화하는 것이다.
농악비중이 크다는 건 우리도 지적한 사항으로 농악은 놀이 보조수단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제시할 때는 굿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정월대보름 지신밟기와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거북놀이는 놀이에 초점 맞춰야 한다. 거북마당이라는 말을 집어넣으면 좋겠다. 보존회와 우리의 생각에는 약간 이견이 있다.

   
▲ 주제발표/이주희 교수 중앙대학교
■ 발제자 : 이주희/중앙대학교 교수

현대의 거북놀이는 경연대회를 초점으로 맞춘 것이다. 마을중심으로 하는 게 중요하고 현재는 보존회 연령층이 높다. 청소년들이 계승해야 하는데 그러면 동작이 활성화되고 격한 동작도 나올 수 있다. 아무것도 없는데서 만들어내는 건 쉽지만 있는 걸 복원하는 건 어렵다. 복원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전승하기 어렵다. 즐기고 넘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경연대회를 통해 복원한 거북놀이에 우리가 재미를 느끼고 후손에게 넘길 수 있다면 지금의 노력이 성과로 남지 않을까 한다.
시민들의 관심이 있어야 거북놀이가 지속될 수 있다. 보존회는 농악패들이 이름만 바꿔 활동하는 것이어서 농악중심으로 하는 것이다. 그나마 농악패들이 전통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보존회가 잘되는 건 시민들이 관심 있어야 한다. 거북놀이가 왜 평택에만 남았느냐 하는 점은 잘 모른다. 연구비를 지출하면서라도 거북놀이는 지켜가야 한다.
평택거북놀이의 특징을 볼 때 대장거북이가 나무망치를 들고 있다. 떡메와 비슷한 망치를 들고 땅을 두드리는 시늉을 한다. 이건 지신을 위하는 과정이다. 일반 거북이는 발을 구른다. 꼬리도 흔든다. 이게 평택의 특징이다. 다들 참여하기 때문에 더 역동적이고 재미가 있다. 농악의 비중이 많으면 감점된다. 농악은 보조 역할만 해야 한다.

■ 방청객
와야골이 고향이다. 60년대와 70년대 초반까지 마을에 수수를 많이 심었다. 당시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가구 수가 70여 호가 돼서 거북놀이를 하곤 했다. 그러나 소득이 높은 작물을 심으면서 수수가 사라졌고 학교도 외지로 나가다보니 점차 인구가 줄어들어 재미가 없었다. 농악을 삽입하니 흥이 나더라.

■ 좌장 : 박성복/평택시사신문 부사장
근래 들어 평택에서 진행했던 토론 중 가장 진지한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역사학자들이 말하기를 “마을 어르신 한분이 돌아가시면 박물관 하나가 사라진다”고 한다. 평택지역에도 전통문화 보존 세대가 얼마 안 남아있다. 지금이라도 이런 노력들이 이뤄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 시민·지자체의 관심과 지원, 위정자들의 절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자들의 연구, 보존회원들의 전승·보존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런 노력들이 다 이뤄졌을 때 우리 전통문화가 되살아 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노력들이 계속해서 이뤄졌으면 한다.

정리/임봄 취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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