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잡초들의 반란

▲ 잡초인 물피로 덮인 논
▲ 논과 습지에 흔한 일년생 알방동사니
벼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가 있다면 벼와 함께 자라고 있는 수생잡초일 것이다. 논에 제초제를 쓰지 않는 것이 친환경농법의 시작이기에 농부들마다 모내기를 한 논에 오리를 풀거나 혹은 왕우렁이 종묘를 구입해 뿌리기도 한다.
논에서 자라고 있는 대표적인 논 잡초로는 돌피·가래·물달개비·물질경이·올미·벗풀·사마귀풀·가막사리·방동사니류 등이 있으며 오리농법의 경우는 방제가 쉽지 않은 피나 물달개비와 같은 잡초에 효과가 뛰어나고, 잡식성인 왕우렁이 또한 논 잡초 걱정에서 벗어나게 할 정도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NAVER 국어사전에 잡초란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로 경작지에서 재배하는 식물 이외의 것을 말하며 잡풀이라고도 한다. 이들은 작물(作物)에 비하여 생육이 빠르고 번식력이 강할 뿐 아니라 종자의 수명도 길어 작물의 성장과 번식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고 있기에 농부들에게는 귀찮은 존재로 이미 오래 전부터 자리매김이 되어있었다.
그렇지만 논이란 사람의 땅이자 동시에 수없이 많은 생명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논은 시기에 따라 적당량의 물이 차 있도록 늘 조절해 주기 때문에 주변 어느 곳보다도 잡초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동·식물을 포함한 생명력은 지상의 그 어느 곳보다도 모자람이 없는 편이다. 땅 아래 잠들었던 두꺼비가 논둑 흙을 밀고나오고 제비가 찾아드는 계절을 지나면 하늘하늘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풍년새우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뜸부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여름을 맞게 되며 머지않아 메뚜기로 넘쳐나는 곳이 바로 논인 것이다. 혹 어느 학자가 잡초를 이르러 ‘그 가치가 아직 발견되지 않는 식물들’이라 하였던 것처럼 단지 재배식물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에 그 가치가 폄하되고는 있지만 논이라고 하는 특별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그들만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하얀 꽃이 세개씩 돌려나는 벗풀
▲ 연분홍 꽃잎의 물질경이

7월 마지막 주,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생명의 보고인 논을 찾아봄은 어떨는지? 그곳에는 벼와 함께 논 잡초들이 자라고 있다. 트랙터에 뿌리 채 뒤집어지고 농부들의 손과 발에 밟히고 뽑히는 운명이었지만 강인한 생명력과 그들만의 아름다움으로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물속에 잎을 담근 채 꽃자루 끝에 흰색 또는 연분홍색으로 1송이씩 달리는 물질경이, 뿌리에서 꽃줄기가 자라나 윗부분에서부터 층층으로 하얀 꽃이 3개씩 돌려나는 벗풀, 엷은 분홍색 꽃이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달리는 사마귀풀 등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논 잡초 몇을 우선하여 소개한다.
▲ 옅은 분홍색이 아름다운 사마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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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사신문 : 657-9657 /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 653-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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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소장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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