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춘하 부장 /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

‘편한 사진·격조 있는 사진·착한 사진’
평택시 후원, 시민들 예술과 문화향유

‘편한 사진·격조 있는 사진·착한 사진’ 전시회인 ‘2014 PPF 평택포토페어’가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평택호예술관에서 개최된다. 평택호의 풍광과 함께 사진전을 즐기며 마음에 드는 작품은 합리적인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전을 두 달 남짓 앞두고 다채로운 행사 개최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전춘하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장에게 PPF 평택포토페어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 평택포토페어는 어떤 사진전?
우리나라 현실에서 사진을 돈 주고 산다는 것을 일상화하는 게 아직 요원하지만 ‘언젠가 누군가 이를 실현해야 한다면 우리가 하겠다’는 신념으로 이 행사를 준비했다.
우리는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우리나라 사진계의 풍토를 바꾸기 위해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변화를 기다리지 않고 우리의 작은 발걸음부터 시도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는 그동안 지방 사단의 한계와 여건을 스스로 극복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해왔고 그런 경험적 자산을 바탕으로 또 한 번 일을 내고자 한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도 잘 팔리지 않는 사진이 평택 같은 중소도시에서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도한 것이 ‘편한 사진·격조 있는 사진·착한 사진전’이다. 난해한 작품성 대신 집에 편하게 걸고 감상할 수 있으며 실제 팔릴 수 있는 수준의 합리적 가격을 책정했다. 
평택시의 후원 아래 주최 측이 개최 비용을 전액 부담해 작가들이 편하게 참가하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사진전을 통해 작가의 수입이 보장되며 시민이나 관광객이 좋은 사진을 합리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의 실질적 행동이자 의무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 출품작은 어떻게 선정되나?
초청 작가를 사전에 선정하지 않는다. 바둑이나 골프처럼 아마와 프로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대회를 오픈대회라 하듯 타이틀을 가진 작가 혹은 이미 알려진 작가만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좋은 사진을 갖고 있는 사진작가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전시다.
사진은 심의과정을 통해 적합한 작품이 선정되며 몇몇 사진 페어에서 하듯 작품성 위주로 진행돼 대중과 멀어지는 현실에서 벗어나 흔히 그림을 흉내 낸 사진인 살롱 사진 등 여러 장르를 수용해 작품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고 정말 두고두고 보고 싶은 사진을 대상으로 하는 게 주최 측의 희망이다.
덧붙인다면 작가가 자기 작품의 가격을 매기는 현실에서 거품이 낀 가격이 아닌 합리적 가격을 책정해 시민들이 쉽게 작품을 소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PPF와 함께 개최되는 전시회는?
PPF와 함께 전시되는 마다가스카르 사진작가 교류전은 벌써 수년 째 평택에 소개되고 있는 사진전으로 이번에는 특별하게 PPF와 함께 진행한다. 우리와 환경이 완전히 다른 나라의 사진작가들이 어떤 작품을 선보이는지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사진전이다. 이국의 광활한 풍경들과 이색적인 생활모습이 관람객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시민 참여 이벤트는?
평택작가들이 촬영을 하고 현장에서 바로 인화해주는 행사를 비롯해 입장객 중 추첨을 통해서 직접 찍어준 사진을 크게 확대해 증정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또한 창작활동을 하는 지역 사진 동아리와 사진 애호가를 대상으로 전문 사진 강좌와 시민 대상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 카메라 활용법 강좌·가정용 사진프린터 사용법 등 알찬 강좌도 준비했다. 사진전에 참여한 작가나 사진 평론가의 해설과 함께 사진을 감상하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 참여 작가를 위해 무엇이 마련되나?
서울 등 대도시에서도 포토페어를 통해 작품을 판매하는 일은 매우 힘든 현실이다. 나아가 그런 행사에 참가하려면 작가가 작품 제작이나 자기소개·인쇄물 제작 등의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좋은 작품을 갖고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부스 제공과 전 작품을 수록한 작품집 제작을 주최 측이 맡아 작가의 부담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또한 갤러리에서 초대전 형식으로 전시공간을 제공하는 경우 판매 수입을 일정 비율 갤러리 측과 나누지만 이번 전시회의 판매 수익금 전액은 작가가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은 평택시와 평택시의회의 후원으로 가능한 것이며 지자체가 직접적으로 예술가의 활동을 지원해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사진전으로 평택이 얻는 이익은?
평택 예산으로 외부 사진작가를 초대한다는 것에 대해 내부적인 토론이 있었는데 결국 발끝만 보지 말고 몇 걸음 앞을 보자는 차원에서 이 행사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일개 사진지부가 엄청난 일을 벌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지원한 평택의 예술적 이미지 제고도 가능해 진다고 본다. 결국 이런 일이 거듭되고 쌓여 문화선진 평택으로 가는 길이 빨라진다고 믿는다.

- 전시회를 찾는 평택 시민들에게
평택호예술관은 그 자체가 보는 즐거움을 주는 명소다. 굳이 작품을 사지 않는다 해도 평택호 주변을 산책하고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사진 작품을 보면서 즐거운 한때를 만들 수 있다면 그게 ‘힐링’ 아닐까 한다. 바로 옆에 한국소리터도 있어 평택을 대표하는 농악·국악 등을 즐길 수 있고 호수에서는 요트나 윈드서핑·카이트 등 볼거리도 많아 가족이나 커플 나들이로 한번쯤 행사장을 찾아준다면 그게 바로 시민들의 예술 향수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춘하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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