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를 든 생태계 포식자 ‘황소개구리’


▲ 1. 맹꽁이와 황소개구리 올챙이
비오는 날이면 논도랑에 통발을 쳐 미꾸라지를 잡는 지인이 통발에 함께 들어온 큼직한 올챙이 몇 마리를 가져와 놀라움을 나타낸다. 이렇게 큰 올챙이는 정말 처음이라면서…. 한 눈에 보아도 길이가 10cm는 훨씬 넘어 보였다.
다자란 맹꽁이 올챙이의 길이가 30mm를 조금 넘으니 아무리 작게 잡아도 몸길이가 맹꽁이 올챙이의 4배는 넘을 정도이며, 황소개구리를 잘 알지 못했던 시절에는 처음 본 황소개구리의 올챙이를 놓고는 매기라고 우기기까지 했다고 한다.

 

▲ 2. 뒷다리가 난 황소개구리 올챙이

우는 소리가 황소 우는 소리와 같다하여 이름 지어진 황소개구리의 원산지는 미국 남캐롤라이나주다. 1970년대 초부터 농가소득 증대와 보릿고개 시절을 겪던 1960~70년대 국민들의 단백질 섭취율을 높이겠다는 명목으로 정부 차원으로 일본에서 황소개구리를 들여와 만남이 시작됐다.
그러던 것이 오래지 않아 황소개구리를 양식·공급하기로 했던 양식업체가 부도난 뒤 관리가 허술해지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고 뚜렷한 소비처가 없다는 이유로 사육농가들이 이를 무단 방류, 1970년 중반부터 국내 각 수계에 야생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우리고장 또한 평택호물줄기 전역으로 쩌렁쩌렁한 소리가 울려나가게 된 것이다.

 

▲ 3. 변태를 마친 어린 황소개구리

황소개구리 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목의 큰 울음주머니에서 나오는 황소 같은 울음소리이지만 뒷다리가 길고 튼튼하며 도약력이 뛰어나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능력 또한 남다른 면이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여느 개구리에 비해 번식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 4. 생태계 포식자 황소개구리

한때,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았던 황소개구리의 세력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주변에서 균형을 이룬지가 오래지 않았는데 지역적으로 황소개구리 이야기가 다소 고개를 들고 있다. 어떤 경로로 들어왔는지 한광여중 생태연못에도 굵직한 울음소리와 함께 가까이 가면 수련 잎 위에서 물로 들어가는 소리의 크기가 작지 않을 정도이다. 황소개구리는 큰입배스, 파랑볼우럭, 붉은귀거북, 뉴트리아, 꽃매미, 단풍잎돼지풀, 서양등골나물 등과 함께 환경부에서 지정한 생태계교란동·식물에 포함되어 있다.

 

▲ 5. 한광여중 생태연못의 황소개구리

한 번 무너진 생태계는 다시 복원되지 않는다. 황소개구리가 문제가 된지가 30년이 훨씬 넘었지만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 종을 제거하였기보다는 우리고장의 개구리 중 하나로 당당하게 그 이름을 올려놓았으며, 아직도 문제 해결은 진행 중이다. 8월 마지막 주, 올챙이 상태로 겨울을 난 변태 직전의 황소개구리 올챙이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9월말까지 멸종위기2급에 속한 맹꽁이, 금개구리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양서류에 속하는 맹꽁이(2급)·금개구리(2급)·수원청개구리(1급) 는 물론이고 평택의 멸종위기동식물을 발견하시면 전화 부탁드립니다. 채택된 제보 중 생태계보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은 준비된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김만제 소장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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