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벌 맹꽁이 시집·장가가던 날

 

▲ 행사를 홍보하는 현수막
지난 8월 30일 ‘제3회 맹꽁이 생명축제’가 있던 날 오후 5시, 덕동산 맹꽁이연못 앞에서 전남대학교 라남용 교수의 주례로 ‘소사벌 맹꽁이 시집·장가가는 날’ 특별행사가 있었다.
 

 

▲ 소사벌지구에서 구조된 맹꽁이
이번 맹꽁이 축제의 주최·주관을 맡은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는 ‘1부 다함께 생명축제’를 통하여 참여·놀이마당과 체험·전시마당을 4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하였고, ‘2부 맹꽁이 숲속음악회’와 ‘3부 맹꽁이 영화제’를 그 뒤에 진행했다. 그렇지만 이 생명축제를 통해 주최 측이 가장 긴장하고 숨을 졸였던 순서는 다름 아닌 ‘소사벌 맹꽁이 시집·장가가는 날’ 특별행사였다.

 

▲ 라남용교수의 맹꽁이 방사에 대한 설명

특별행사의 내용은 지난 6월 22일부터 소사벌지구에서 구조된 맹꽁이를 안전지대인 덕동산 맹꽁이연못으로 옮겨주는 것이다. 맹꽁이가 채집된 곳에서 멀지 않은 배다리저수지 주변에도 두 곳의 대체서식지를 확보해두었고 실제 구조된 상당수의 맹꽁이 유생을 그곳으로 옮겼지만 20여 개체의 맹꽁이 성체는 여러 측면에서 덕동산 맹꽁이서식지를 찾게 된 것이다.

 

▲ 방사에 참여한 생물자원보전청소년리더

우선은 덕동산 산책로에 배수로를 만들고 난 후 빠른 속도로 줄어든 맹꽁이의 개체수를 보충하는 면에서 시도되었는데, 평택 전역에서 안정적인 유전다양성과 함께 유전자원 보존전략 측면에서 덕동산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특산물 축제, 자연환경 축제, 관광명소 축제, 해맞이 축제, 전통문화 축제, 지역음악 축제 등 최근 들어 지방자치단체마다 마치 유행을 타듯 지역 축제가 많아졌는데 상당수가 ‘허울만 내세운’ 축제들이 많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 축제의 중심을 바로 잡는다는 면에서도 맹꽁이를 그 중심에 놓고자 한 것이었다.
‘2014 힘내요 맹꽁씨! 제3회 맹꽁이 생명축제’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자연환경 축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생명축제의 성격은 단순하다.

 

▲ 방사에 참여한 어린이들

2010~2011년 덕동산 맹꽁이서식지 관리는 평택시나 환경관련 시민단체가 아닌 지역 청소년환경동아리인 ‘덕동산 맹꽁이친구들’이었다. 맹꽁이 연못에 부족한 물을 보충하고 서식지를 가꾸는 것은 물론이고 맹꽁이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맹꽁이 생태학교를 월 2회, 4월부터 11월까지 열곤 했던 것이다.
‘소사벌 맹꽁이 시집·장가가는 날’ 특별행사로 21개체의 맹꽁이가 덕동산으로 옮겨졌다고 해서 맹꽁이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다한 것은 아닐 것이다. 오래 전 묵묵히 생명존중을 몸소 실천해왔던 ‘덕동산 맹꽁이친구들’의 선하고도 아름다운 마음을 떠올리며, 이러한 일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기를 다시금 다짐해 본다.


 

※ 9월말까지 멸종위기2급에 속한 맹꽁이, 금개구리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양서류에 속하는 맹꽁이(2급)·금개구리(2급)·수원청개구리(1급) 는 물론이고 평택의 멸종위기동식물을 발견하시면 전화 부탁드립니다. 채택된 제보 중 생태계보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은 준비된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 김만제 소장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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