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도로 파손 심각, 시민 안전에도 비상

관련 기관 책임전가에 급급, 시민 불신만 커져

평택시 도로 곳곳이 파손되어 시민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뿐더러 안전사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다 빠른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의 통행이 빈번한 시가지 구간의 경우 수시점검과 보수가 신속히 이루어지는 반면 도심과 인근 마을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나 개발지역 인근 도로는 관리소홀로 민원이 빈번한 것.
특히 평택호 준설로 대형 덤프트럭이 오가는 본정리 부근과 고덕국제신도시 사업구간 등 공사차량이 빈번히 오가는 진입로 부근 도로의 손괴가 심해 야간 운전시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일부에서는 차량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5일 저녁 송탄에 사는 김 모 씨는 패인 도로 때문에 타이어가 펑크 나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2차, 3차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 씨는 평택시에 민원을 제기, 펑크 난 타이어 수리비 보상과 도로 보수를 요청했다.
김 씨의 이 같은 민원에 대해 평택시에서는 도로 파손이 전기맨홀 공사로 인해 야기된 사고라는 점을 들어 한국전력으로 이첩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러나 한전 측에서는 타이어 펑크 문제는 도로파손 때문이므로 평택시에서 해결해 줄 것이라고 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어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조금만 양보하고 신경을 쓰면 해결될 수 있는 사소한 일에서조차 관련 기관에서는 서로 책임전가에 급급 또 한 번의 불신을 시민에게 심어주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민원을 접수 받은 담당 공무원들의 조치가 형식적이고 불성실해 시민이 모든 경과를 책임져야 하는 일들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초 파손된 도로로 인해 차량 손괴가 발생한 강대선 씨는 시청에 전화로 민원을 제기했다. 시청의 안내로 시공사 연락처를 알게 된 강 씨는 시공사로부터 도급업체에게 손해 부분을 보상할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일주일이 넘도록 도급업체에서는 보험처리는 물론 현장 조사도 나오지 않은 채 사고현장을 아스팔트로 메워 현장을 훼손하는 등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 씨는 수리는 커녕 충격으로 인한 핸들조작 이상에도 불구 생계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대를 계속 잡고 있다고 한다.
민원을 접한 담당자가 시행사와 도급업체에 연락을 취해 일처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연락처 하나만을 전해주고 나머지는 시민이 알아서 하라는 태도는 봉사하는 공무원이 아닌 시민 위에 공무원이 군림하는 태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많은 민원에 일일이 쫓아다니며 해결하고 처리하기에는 공무원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넉넉지 못한 평택시의 예산과 법적인 문제도 걸림돌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적 요인은 아무리 상황이 좋아져도 언제나 부족하기 마련이다. 진정한 문제는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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