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뚱딴지 세상


▲ 진위천변에서 자라고 있는 뚱딴지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꽃을 내는 수없이 많은 풀꽃·나무꽃을 보면 생김새만큼이나 그 이름 또한 특별난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식물체 뿌리의 생김새 때문에 붙여진 이름 '도둑놈의 지팡이', 여린 가지를 잘라 물 컵에 넣었을 때 물이 푸른색으로 변한다 하여 '물푸레나무', 줄기의 마디 부분이 마치 소의 무릎처럼 굳고 단단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쇠무릎' 등 찾아볼수록 재치가 넘치는 이름이 넘쳐난다.  
본격적인 가을에 들면서 주변 야트막한 산자락에서부터 진위천 냇가의 너른 풀밭을 지나, 심지어는 집 앞 화단에 이르기까지 환하게 꽃을 내는 식물에 특별한 이름을 가진 '뚱딴지'가 있다. 이름을 처음 들었다면 누구도 풀꽃이름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이름과 관련된 사연을 들어보면 고개를 절로 끄떡이게 된다.
▲ 근내리 마을주변의 뚱딴지
한때, 수익성이 좋다하여 심었던 뚱딴지로 피해를 보게 되었던 농민들이 처치곤란의 알뿌리를 돼지에게 주면서부터 이 식물은 돼지감자라는 이름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으며, 꽃이나 잎을 보아서는 절대 감자같이 생기지 않았는데 감자를 닮은 뿌리가 달렸기에 엉뚱하다는 뜻에서 뚱딴지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농정을 비웃는 의미도 지녔다고 한다. 네이버 사전을 보면 명사형으로 완고하고 우둔하며 무뚝뚝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과 함께 행동이나 사고방식 따위가 너무 엉뚱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의 뜻도 지니고 있다.
▲ 가을에 꽃을 내는 뚱딴지
▲ 해바라기를 닮은 뚱딴지
몇 년 전 평택시는 ‘아름다움이 물드는 도시 평택’을 구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평택시 경관계획 수립>을 추진한 적이 있으며, 그 중 4가지 핵심 중 하나가 우수한 수변 경관을 주제로 하는'평택의 강'이다. 사실 평택호물줄기로 대변하는 평택의 하천은 가는 곳마다 아름다움으로 넘쳐나는데 이맘때 하천변 자전거 도로와 시원한 풀밭 길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뚱딴지의 꽃길을 조성할 수 있다면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렐 것이다.
뚱딴지의 고향은 우리에게 익숙한 개망초와 같은 북아메리카이다. 혹 요즘 생태계교란식물로 하천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시박이나 돼지풀, 단풍잎돼지풀과도 원산지가 같지만 그들과는 남다른 데가 있는 귀화식물이다.
▲ 두상화 가운데의 관상화
사람 키보다는 팔 하나가 더 클 정도의 큰 키에, 넓게 무리지어 자라는 뚱딴지는 구황식물이나 사료용으로 들여와 재배하던 것이 일부 일출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지금은 아예 관상용으로 심을 정도이며, 음식은 물론이고, 당뇨병에도 특별한 효능이 있다하여 약용으로 그 쓰임이 바뀌면서 지금은 그 어떤 식물보다도 귀한 대접을 받는 귀초(貴草)가 되었다.

  

※ 10월부터는 겨울새를이 평택호물줄기를 찾아오는 시기입니다.
가을에 찾아와서 월동을 하고 봄이 지나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는 겨울철새 중에는 천연기념물 혹은 멸종위기동물로 지정·보호를 받고 있는 종이 많이 있습니다. 고니·큰기러기·두루미·독수리 등 그리고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발견하셔도 전화 부탁드립니다.

 

 

▲ 김만제 소장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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