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까지, 최고 50% 할인가격으로 특별 판매
서정리전통시장은 주변에 들어선 대형할인마트와 기업형 할인마트(SSM)의 공세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이번에 특별판매 행사를 마련하기로 결정하고 상인들이 똘똘 뭉쳤다.
“상인들이 최저 20%에서 최고 50%까지 파격적인 가격으로 할인판매를 합니다. 21일 동안 출혈을 감수하고 특별 세일기간으로 정했죠”
이영일 서정리시장 상인회장은 회원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감사를 표하고 시장이 다시 옛날의 영광을 되찾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행사 첫날인 지난 5일에는 ‘서정리전통시장 개설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는데, 김선기 평택시장을 비롯해 지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서정리시장 100돌을 축하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6일에는 거센 바람 때문에 겉보기에 손님들이 다소 뜸한 분위기였지만 투명한 아케이드로 단장된 지붕 아래의 재래시장은 활기가 느껴졌다.
서정리전통시장은 사실 정확하게 따져보면 올해 106주년이 된다.
“서정리시장은 1908년 지금의 평택경찰서 서정지구대 옆에 일본인들이 경영하는 화신상회가 있었는데 그 앞에 노점이 열리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1950년 6·25 한국전쟁 후 5일장이 서기 시작했고, 1960년 상설시장으로 발전했죠”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상인회의 일을 돕고 있는 시장매니저 최학식 씨는 이렇게 역사를 요약해 설명했다.
그러나 그 동안 기념식 한 번 변변하게 한 적이 없었다. 이영일 회장은 올해 취임한 후 뒤늦게나마 100주년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자랑스러운 역사를 홍보하고 시장의 부활도 꾀하는 특별 판매행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 시장에서 그릇 판매점을 운영하는 이 회장은 30년 넘게 장사를 해왔다며, 옛날에는 상당히 규모가 큰 재래시장이었다고 회고했다.
“요즘 서정리시장 주변 1km 안에 기업형 할인마트가 8개나 들어와 상인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손님이 반으로 줄어들었어요. 장사가 너무 안 돼 문을 닫는 가게가 늘어나 같이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깝죠”
평택시 송탄출장소 윤중석 지역경제과장은 기업형 할인마트를 규제할 조례가 아직 경기도나 평택시에서 제정되지 않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앞으로 상인들의 의견을 시책에 반영,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최학식 시장매니저는 정부가 부족한 농수산품의 비축분을 풀 때 대형 할인마트 외에는 재래시장에 잘 풀지 않는 모순이 있다고 제도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부의 비축분은 재래시장에도 당연히 풀어야죠. 재래시장을 살리자고 하는 정부가 도로 죽이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다행히 이번에 오징어 비축분을 보내왔지만…”
이번 특별 판매기간에 서정리전통시장에서는 오징어 1마리를 1천 원씩 판매한다. 그밖에도 주요 거래처에서 라면과 햄 등을 공장도 가격으로 대량 지원받아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할인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돌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평택시민 여러분의 많은 방문을 기대합니다”
서정리전통시장 이영일 회장은 재래시장의 옛 영화를 꼭 되살리겠다면서 임원들과 하나가 돼 끈끈한 단결력을 과시하며 힘찬 파이팅을 외쳤다.
허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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