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재단은
 원장·센터장 인사규정 대로라면
사무처장도 필요 없는 자리다.
국제교류재단 사무처장처럼
굳이 자리를 만들면서까지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자기 사람들로 채워 넣으려는 의도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소태영 사무총장
평택YMCA
얼마 전 유의동 국회의원의 멋진 모습을 보았다. 청소년들 3000~ 4000명이 모인 행사에 참석해 청소년들과 어깨동무하며, 사진을 찍고 웃으며 소통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진정한 소통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몇몇 개인 페이스북을 찾아다니며 댓글 쓰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함께 스킨십과 몸짓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소통임을 대다수의 정치인들은 모른다.
단체가 무슨 성격의 단체인지도 모르고 종교행사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인사에 반대한다고 불평하고, 대통령도 바뀌면 내 사람 쓰는 거 아니냐고 따지는 등 공과 사도 구분하지 못한다. 공직자들은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직언 한마디 못하고 묵인으로 무한충성하며 돌출된 문제만 해결하고 줄서기에 앞장서면서 ‘벌거벗은 시장’을 만드는 웃지 못 할 일들도 벌어진다.
황당함이 극에 달한 일은 바로 지난주에도 있었다.
평택시청소년재단은 10월 14일 이사회를 열고 재단 사무처장의 1급 직제와 임용 자격기준을 삭제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회의 도중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논쟁이 일자 1급 직제 삭제안을 부결하고, 임용자격기준에 ‘기타 전문지식과 경영능력을 갖춘자’라는 모호한 기준을 삽입한 후 수정안으로 토론도 하지 않고 참석자 거수로 결정했다. 이른바 ‘아무나’ 평택시청소년재단의 실질적인 권한을 갖게 되는 사무처장 임용기준을 만드는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기존 재단 인사관리규정에 있던 원장과 센터장(청소년문화센터장·무봉산수련원장)의 권한을 없애고 이를 이사장에게 집중시키도록 조정함으로써 실질적 경영권자인 사무처장의 권한을 대폭 강화시키며 그나마 운영권을 맡고 있던 청소년분야에 식견이 있는 센터장과 원장마저도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렸다. 청소년재단은 원장·센터장의 인사규정대로라면 사무처장이 필요 없는 자리다. 국제교류재단 사무처장처럼 굳이 자리를 만들면서까지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자기 사람들로 채워 넣으려는 의도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원장과 센터장은 정무직이 아니다. 이사회에서 임기연임이 의결됐는데도 불구하고 실국·과장이 찾아다니며 퇴임을 종용하는 것은 이사회 의결까지도 부정하는 처사다.
또한 청소년문화센터는 지난해 정기 감사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주무과도 아닌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복지정책과에서 ‘지도검사’라는 공문을 보내 ‘표적감사’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사규정안에 대해 주무과에서 직언 한마디 못하고 여기 저기 자료를 받아 벤치마킹한다며 우리지역 실정에도 맞지 않는 상근이사장 인사규정제도를 베껴 안을 만들면서도 실무자들과는 단 한번 소통하지 않은 채 이사회 의안으로 발의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무조건 평택시장의 인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명확성 있는 인사, 바뀌면 자기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당연하다고 운운하기 전에 검증시스템부터 만들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사를 하라는 요구다. 누구에게 인사 외압을 받아 진행하는 ‘관피아’·‘정피아’·‘보은인사’·‘측근인사’는 용납할 수 없다. 이제는 소통과 통합을 바라는 시민들에게 선택받은 시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더 이상 이 같은 일로 시민들의 한숨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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