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원칙과 소신으로

 사업 마무리해야”


평택농악보존회 “열악한 전수환경 시급히 개선해야”
LH공사 기부채납 발뺌 “도서관은 의무시설 아니야”
안중출장소 대안부지 모색 “지역분란 가중시키는 일”

 

 

▲ 비전동 남부복지타운 건축 부지에서 설명을 듣고있는 자치행정위원회 위원들
평택시의회 제171회 임시회에서는 3건의 조례안과 ‘평택도시공사 부채감축 추진상황 보고의 건’ ‘청북면 읍 승격 추진관련 청취의 건’ 등 전체 7개의 안건을 처리함과 동시에 10월 22일부터 3일간 각 상임위원회별로 평택지역 현안에 대한 현장 활동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 특히 현장을 둘러보던 자치행정위원회 의원들은 드러난 문제점들을 시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거나 주요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질문들을 던지며 개선을 요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시민을 대표해 발로 뛰는 의원들의 생생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편집자 주-

 

 

▲ 오명근 위원장
▲ 김기성 의원

▲ 김혜영 의원
▲ 서현옥 의원
▲ 양경석 의원
▲ 유영삼 의원
▲ 한숙자 의원
자치행정위원회 현장방문은 오명근 위원장을 비롯해 7명의 의원이 첫날인 22일 ▲팽성 내리공원 조성현장 ▲평택농악보존회 전수회관 ▲팽성읍사무소 ▲남부복지타운 건립예정지 ▲이화 도시통합운영센터 ▲소사벌도서관 건립예정지 현장을 방문했다. 23일에는 ▲안중출장소 신축부지 ▲서부복지센터와 체육관 부지 ▲안중레포츠공원 ▲오도성지 토굴체험관 ▲청북수질복원센터 ▲청북신도시 문화복지센터 ▲(주)우진 민원현장 ▲시립 청북추모공원을 방문했다. 10월 24일에는 ▲고덕면 궁리 소풍정원 ▲웃다리문화촌 ▲목천동~송탄고가 간 도로개설 공사 ▲진위천시민유원지 ▲교육경비 보조사업장인 갈곶초등학교 등을 방문했다.

 


팽성 내리공원 조성현장
시민 유입할 특색 있는 공원 돼야
안성천 건너편 부지 함께 개발해야

평택시민들과 미군기지 거주자, 미군 가족들이 함께 어울려 편안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글로벌 친수공간을 지향하는 팽성읍 ‘내리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첫 번째 현장방문으로 의원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받았다. 총 사업비 307억 8900만 원 전액 국비로 조성되는 내리문화공원은 2015년 하반기에 공사가 착공될 예정이다.
시가 내놓은 현안사항은 토지매수협의 결렬로 인한 보상지연과 사업부지 확장으로 인한 조성공사비 부족이었으나 의원들은 이보다 더 근본적인 내용으로 공원이 이곳에 들어서야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성 의원은 “공원은 시민들이 일부러 찾아와서 쉴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특색 있는 공원이 돼야 하는데 현재 예정된 시설물로는 아무도 찾아올 것 같지 않고 이대로 두면 잡초가 우거진 버려진 공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양경석 의원 역시 “공원과 잇닿은 안성천과 건너편 공간에 교량을 놓아 함께 개발하거나 평택호관광단지 개발과 연계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라며 “무조건 공원을 만들지만 말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평택농악보존회 농악전수회관
건축물 낡고 협소해 강습도 어려워
유네스코 등재 앞두고 관심 가져야

▲ 평택농악보존회를 방문해 보존회 운영 현황을 듣고있는
자치행정위원회 위원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인 평택농악을 보존·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된 평택농악보존회는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앞뒀으나 위상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열악한 환경으로 의원들의 방문을 맞았다. 현황보고에서 문상보 평택농악보존회 사무국장은 “전수교육관에서 교육을 해야 하는데 공간이 협소하고 숙박시설이 부족해 현재는 상·하반기 강습 시 연 200여명이 참가하고 있는데 신청자의 60% 정도밖에 받지 못하고, 동하절기 전수학교 운영 시에도 전국의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하지만 남녀 혼성팀을 전수할 때 혼숙 상황 발생으로 인해 사생활 보호가 불가능 한 실정”이라며 “단원들의 연습공간도 부족하고 전수교육시설 부족으로 전문 예능교육 활성화가 어려워 후계자들을 육성하기에도 힘든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농악종목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를 비교한 설명에서 11-1호 진주삼천포농악과 11-3호 이리농악은 60억 규모의 전수교육관을 신축 중이며 11-4호 강릉농악은 45억 규모의 전수교육관 신축, 11-5호 임실필봉농악은 15개의 전수교육동과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동, 300석 규모의 실내공연장, 1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 150석 규모의 야외 소공연장, 농악박물관 등이 있고 현재 숙박동과 강의동 등을 추가로 신축 중인데 반해 평택농악은 25년이 지난 전수회관을 갖고 있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을 여실히 드러냈다.
오명근 위원장은 “현재 타 시·군에서는 농악전수관을 규모 있게 짓고 있는데 평택시는 왜 안 짓고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으며 이에 평택농악보존회 관계자는 “2013년도에 국비를 확보할 수 있었으나 당시 시비 확보를 못해 건립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답변해 의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양경석 의원은 “밖에서는 호응이 많아도 정작 지역에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 지역에도 인재가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가능하면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쪽으로 접근해 달라”고 주문했으며 김기성 의원은 “소리터 부근에 전수관을 지으면 가까운 곳에서 공연도 하고 소리터 숙박도 활용할 수 있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팽성읍사무소 신축 현장
주변경관 살펴서 전통방식 가미해야
지금보다 미래 생각하는 디자인 촉구

팽성읍 객사리에 위치한 팽성읍사무소는 청사 신축을 통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주민자치 운영을 보다 편리하고 능동적으로 수행하며 행정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그런데 팽성읍사무소 신축현장에서 의원들이 단순한 건축에서 도시경관을 포괄하는 디자인이어야 한다며 제동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경관까지 생각하는 건축디자인을 염두에 둬 설계를 새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 양경석 의원은 3선 의원 경력답게 “지난번 진위면청사 신축 때 이런 생각을 못했는데 역사가 깊은 진위지역도 역사를 담을 수 있는 고풍스러움이 있어야 했다”며 “평택시는 경관을 너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팽성읍도 바로 옆에 객사가 있고 문화재도 많은 만큼 팽성읍사무소 신축도 향후 100년을 내다보고 주변경관과 어울리는 디자인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사벌도서관 건립 예정지
LH, 도서관은 의무시설 아니야 ‘발뺌’
시의원, 도서관건립 요구 ‘당연한 권리’

죽백동 배다리저수지 주변에 건립예정인 도서관은 부지 1만 3046㎡(3946평)의 중대형급 공공도서관이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당초 이곳에 도서관 기부채납에 대해 평택시와 협의했으며 이에 대해 시민들과 시민단체는 LH를 상대로 조속히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이목이 쏠린 사업이기도 하다.
LH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도서관 건립은 개발이익 여부에 따라 산정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의원들의 따가운 질문공세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채도 많은 상황에서 감사받은 결과 도서관은 의무시설이 아닌데도 짓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말해 도서관 건립 의지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김기성 의원은 “오늘 LH공사의 얘기는 도서관 건립비용 부담이 어렵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처음 LH가 사업을 시작할 때도 시의회에서 도서관 건립을 조건부로 승인했고 공기업의 신뢰차원에서도 LH는 주민과의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며 “도서관 건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시의회는 물론 시민들이나 시민단체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도서관 건립은 LH에서 당연히 부담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유영삼 의원 역시 “도서관은 부대시설이 아닌 지식기반시설로 LH가 책임지고 반드시 완성해 기부 채납해야 한다. 시비로 건립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쓴 소리를 했다.

 


안중출장소 신축 부지
공 시장 신축부지 재검토, 변경도 고려
공무원 잇단 변명, 의원 질타수위 높여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감수하며 상당기간 동안 논란의 쟁점으로 떠올랐던 안중출장소 신축부지에 대해 공재광 평택시장이 부지 재검토 발언을 한 이후 평택시 공무원들은 이날 안중오거리 현장을 찾은 의원들에게 민선 5기 당시 용역을 거쳐 어렵게 선정했던 현 부지의 문제점들만 연신 꼬집어 의원들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9월 23일 열린 제170회 2차 평택시 정례회 마지막 날 시정 질의에서 “안중출장소 신축부지는 신시가지 개발지구와 효율적으로 연계해 도시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도 많고 안중오거리 일원에 건축할 경우 보상에 따른 재정 부담 등으로 사업이 장기화 될 요인도 있다”고 말한 후 “게다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는 안중오거리가 더욱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안중출장소 신축 부지에 대해 재검토 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김기성 의원은 “안중출장소 신축 부지 선정은 지난 민선 5기 때 각계 인사가 참여한 부지선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이며 평택시가 전문용역을 실시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며 “최근 시장의 부지 변경 발언 이후 공무원들이 이전 입장에서 180도 바뀌어 문제점만 지적하고 있다. 그런 문제점들은 애초에 발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리고 그런 문제가 있으면 시민들에게 공표하지 말았어야 했다”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오명근 의원 역시 “지금 말하는 문제점들은 처음부터 건물 배치나 부지의 형상을 생각하면 미리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인데 이제 와서 계획을 바꾼다면 지역 분란만 가중시키는 것이고 이에 대해 시민들은 또 어떻게 납득시킬 것이냐”라며 지적했다. 
시의원들의 현장 활동을 옆에서 지켜보던 한 시민은 “안중출장소 부지 선정은 구시가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결정한 일인데 시장이 바뀌었다고 부지를 바꾼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2018년 공사에 착공해 2020년 준공 예정인 안중출장소는 당초 결정된 부지와 대안 후보지를 비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 지역사회의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 이화도시통합운영센터 건축 현장을 둘러보는 김인식 의장과 자치행정위원회 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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