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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제5회 민세상 수상자를 만나다
유경남  |  red_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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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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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세 안재홍 뜻 기리는
‘제5회 민세상’ 수상자 선정


해외민주화 인사,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근대문학사의 식민사관 벗겨낸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민세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하고 평택시와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제5회 민세상’ 수상자로 사회통합 부문에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학술부문에 김윤식 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한국사회의 어른’ 자리에서 명징한 가르침을 주는 두 수상자의 소감과 학문적 소견, 한국사회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 사회통합부문/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다양성’은 시민단체가 품어야 할 원칙”


   
 
사회통합부문 수상자인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83)은 1960~80년대 해외에서 국내 민주화운동단체를 지원하며 해외 각국에 한국 민주화의 필요성을 널리 알린 해외민주화 인사다.
1990년 귀국 후에는 교파·교회의 차이를 초월해 모든 기독교 교회를 통일시키고자 하는 에큐메니컬 운동으로 종교간 개방적 대화와 통합에도 힘써왔다. 또한 대한민국 민주화에 기여한 원로목사로서 참여연대 공동대표와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맡아 한국사회의 부패 방지와 투명성 제고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민세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평생을 진보 진영에 서있던 박상증 이사장은 제18대 대통령 선거 직전 인터뷰에서 ‘박근혜 지지’를 공언해 한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이 때문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취임이 낙하산 인사로 떠올라 2월 취임 후 일부 직원과 관련 단체들의 출근 저지 농성을 겪기도 했다. 현재는 직원과 간부들을 만나 그동안의 파행을 수습하고 정상궤도에 안착시켰다.
박상증 이사장은 “스스로 ‘진보 내 반골’인 것을 알고 있다. 박근혜를 지지했다고 현 정부를 무조건 ‘옳다’고 보지 않는 것과 참여연대가 낙선운동을 결정할 때 ‘시민운동의 이념화’를 우려해 반대표를 던진 것이 내 신념이다. 최근의 시민운동은 이러한 경향이 더욱 짙어지는 것 같아 우려된다. 해방 후 이념싸움을 50년이 지난 지금 시민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이념을 심어서는 안 된다. 이념이 가진 ‘고정성’이 시민단체가 품어야 할 ‘다양성’의 원칙을 깨고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 시민들의 생각을 이념아래 하나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증 이사장은 민세 안재홍 선생을 ‘그 시대의 리더’이며 해방 후 혼란의 시기에 좌우합작을 추진한 저명한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다. 때문에 자신은 사회통합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왔지만 성과를 냈다고 말하기까지는 곤란해 이번 수상을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하고 받는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운영할 계획이라는 박상증 이사장은 해외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정리하고 ‘민주화운동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만들어 얽히고설킨 한국사회에서 통합의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 학술연구부문/김윤식 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식민사관의 옳고 그름 확인, 우리세대의 임무”


   
 
학술연구부문 수상자인 김윤식 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76)는 우리 지성사에서 전무후무한 다산성의 비평가로 꼽히는 문학평론가이자 근대문학 연구가다. 김윤식 교수는 250여권이 넘는 방대한 저서로 한국 현대문학사에 대한 역동적 해석과 근현대 작가 심층연구를 진행하며 한국문학의 식민사관 극복에 기여했다.
올해는 1930년대 일본의 식민사학에 맞서 민세 안재홍과 위당 정인보 등이 ‘조선학운동’을 주창한지 80년이 되는 해라 평생을 일본 식민사관 극복에 힘쓰며 한국문학의 근대성을 탐구한 김윤식 교수의 수상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한·중·일 출판인들이 선정한 ‘동아시아 인문서 100권’ 가운데 하나인 1973년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부터 40여 년에 걸친 저작이 공저까지 포함하면 250여 권에 이르는 김윤식 교수는 현재도 글쓰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규칙적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70 중반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평론가들도 힘들어한다는 ‘소설 월평’을 쓰며 부지런한 글쓰기를 실천하는 비평가다.
김윤식 교수는 “민세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스럽다. 한국 근대사의 걸출한 인물인 민세 안재홍 선생은 통일을 위해 전력한 분이다. 지난 2회 때는 민세상 심사위원으로 심사를 맡았는데 이번에는 수상자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민세 안재홍 선생은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에 살면서 독립과 통일에 헌신했다. 특히 위당 선생과 함께 1930년대 조선학운동에 힘써 ‘고조선 역사연구’ ‘실학연구’에 관심이 많았다. 민세와 위당이 살던 시대의 고민이 후학이었던 우리 시대에는 식민사관의 극복이라는 과제로 이어졌다. 안재홍 선생 세대 시대적 임무가 독립이었다면 우리 세대에게는 일제의 식민사관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책임이 있었다. 그래서 집요하게 한국문학의 근대성에 대한 고민을 학문적으로 정리하고 확인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평생을 비평의 길을 걸어온 김윤식 교수의 비평관은 ‘비평을 남을 까는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그런 글 중에는 좋은 글이 없다. 오히려 남을 칭찬하고 기리는 것이야말로 비평의 본령이며 좋은 글’이라고 말한다. 지금도 <왕오천축국전>과 <하멜 표류기> 같은 여행기를 놓고 지적씨름을 벌이고 있다는 김윤식 교수는 모든 작업을 끝내고 나면 자신만의 글을 쓰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도 갖고 있다.
유경남 기자 red_801@hanmail.net

 

 

   

 

 

 

 

민세 안재홍
民世 安在鴻
1891~1965


‘민세상’은 평택출신으로 일제강점 하에서 민족운동가·언론인·사학자로 활동하며 민족의식 고취에 힘쓰고 해방 후 통일국가 수립에 노력한 민세 안재홍 선생의 사회통합과 한국학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0년 제정됐다.
민세상 ▲1회 수상자는 송월주 지구촌 공생회 이사장(사회통합)·정옥자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학술연구) ▲2회 수상자는 김지하 시인(사회통합)·조동일 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학술연구) ▲3회 수상자는 정성헌 한국DMZ 평화생명동산 이사장(사회통합)·한영우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학술연구) ▲4회 수상자는 인명진 목사(사회통합)·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처장(학술부문)이 선정됐다.
제5회 민세상 시상식은 11월 28일 오후 6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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