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평택시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 구성에 있어
측근이나 주변인물이 아닌
철저한 전문성·공정성
객관적인 입장으로
평택시의 단기·중기·장기적
도시계획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 김수우 의원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지난달 고덕에 삼성전자가 15조 6000억 원을 조기투자 한다는 소식을 발표함에 따라 평택경제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평택시도 발 빠르게 서강호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TF팀을 7개 반 30명으로 구성했다.
평택시의 적극적인 대응은 칭찬할 만하다. 평택시민들은 하루속히 삼성전자의 정상적 투자로 공장이 조기에 가동돼 지역경제의 긍정적 효과를 보고 싶은 마음이며 세계 초일류기업인 삼성전자가 있는 내 고장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평택시는 추팔산단·포승산단·어연한산산단·현곡공단·고덕산업부지 등 적지 않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공장을 유치해 많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반면에 평택시가 주거환경을 개선코자 시행한 포승읍 원정리·도곡리 1만 가구의 대단위 원룸조성에는 문제가 숨어있다. 이 원룸단지에는 거주자 중 10% 이상은 외국인으로 이미 3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외국인 거주자들은 잦은 이사로 신원파악이 어렵고 치안불안의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여전히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개선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또한 주거단지 건물 역시 슬럼가 같은 분위기가 조성돼 도시 건축이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의견수렴과 검토도 미흡한 상태에서 용이동을 시작으로 서재지구와 현촌지구에 또다시 무계획적인 원룸 건축이 강행되고 있다. 몇 년 전 개성시를 방문했을 때 보았던 북한식 건물처럼 단일한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도시 미관을 고려한 특색 있는 건축물은 찾기 어렵게 됐다.
특히 평택대 주변 원룸지역은 톨게이트와 인접해 있고 대학가 특성을 살릴 수 있어 문화·카페거리 등을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그저 다닥다닥 붙은 원룸촌이 돼버렸다.
평택시 공무원들이 타 도시 대학가나 용인의 기흥 보정동 카페거리, 분당 정자동 커피거리, 동탄의 센트럴파크 등을 벤치마킹해 평택시내에 특화된 거리를 조성하고 건축을 지구단위로 지정하는 등 노력을 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달 평택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현장특위활동에서 안중송담지구를 방문했을 때 대부분 아파트를 건축하고 약 7000평 부지에 또다시 원룸을 지을 예정이라는 평택시청 담당자의 설명에 본 의원은 “무분별한 원룸조성으로 평택시의 도시계획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데 또다시 조성한다는 것은 안 된다”며 “충분한 검토를 하자”고 단호하게 유보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용이동 현촌지구에도 1만 2850평 원룸을 대단위로 추진하려고 한다. 문제점이 당장 눈에 보이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개발해서 건물만 짓고 보자는 밀어붙이기 식의 도식계획은 절대 안 된다. 평택시의 미관·경관을 해치는 신축 건물로 인한 사회적인 문제는 반드시 대두되게 마련이며 향후 몇 년 내에 골칫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너나 할 것 없이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제 우리 평택시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 구성에 있어 측근이나 주변 인물이 아닌 철저한 전문성·공정성·객관적인 입장으로 평택시의 단기·중기·장기적 도시계획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배다리저수지공원’과 ‘배꽃마을’을 연계하는 문화·카페 지역을 지구단위로 지정해 특색 있는 건물과 도시경관을 고려한 건축물을 조성함으로써 시민 누구나 가족과 함께 산책 겸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명소로 만들었으면 한다.
실패한 도시건축을 계속 고수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만 양산시키지 말고 다양한 구상으로 아름다운 도시미관을 조성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서 대안을 강구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동탄 센트럴파크는 어떻게 자생적으로 카페거리가 조성됐고 전주시는 ‘원룸 신축허가를 내줄 때 같은 모양의 설계도는 허가를 내주지 않는 시스템’으로 어떻게 바꿨는지 등에 대해 벤치마킹하고 공부하고 의논하면 오늘 당장 평택시가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 자녀들이 성인이 돼 아름다운 평택을 자랑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조금은 앞당겨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디어가 부족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잘된 곳을 귀감(龜鑑)으로 삼아야 할 것 아닌가. 타 도시를 벤치마킹하는 것에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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