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호관광단지,
적격성 조사 결과 채택된 이후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주민·시의원·전문가 포함된 ‘시민합의기구’ 운영, 심도있는 논의 필요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 줄 명품 관광단지 되도록 추진할 과제 남아


기획재정부와 PIMAC 피맥으로부터 조만간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 적격성 조사 결과 채택이 확정되면 37년간 긴 잠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평택호는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이다.
민간투자심의-제3자 제안 공고-우선협상대상자 지정-실시협약 및 사업시행자 지정 등의 과정을 거쳐 보상이 이뤄지고 이후 공사가 시작되면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은 관광지 지정 40여년 만에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평택시사신문>은 평택지역 최대 현안중 하나였던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의 향후 진행 일정과 개발 방향을 점검해봤다.     - 편집자 주 -

 

 
1977년 3월 31일 평택호관광단지 첫 지정
시설확충·개발 이뤄지지 않아 낙후 악순환
‘평택호관광단지주식회사’가 제안한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은 평택시 서남부 평택호와 아산만에 접한 현덕면 권관리·기산리·대안리·신왕리 일원 274만 3000㎡(83만 1200평)를 사업 대상지로 하고 있다.
사업지구는 1974년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와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2564m 구간의 평택호방조제를 막으면서 생긴 거대한 인공담수호인 평택호 호반을 따라 북측에 동서로 길게 자리 잡고 있다.
1977년 3월 31일 처음 276만 3000㎡ 규모의 관광지로 지정된 후 1979년 2월 13일 11만 8099㎡ 규모로 조성계획이 수립됐으며 1993년 7월 6일 관광지 면적이 67만 6000평으로 축소 변경됐다. 이후 2008년 12월 31일 문화체육부에서 ‘제4차 경기도권역 관광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해 ‘평택호관광지’가 ‘평택호관광단지’로 명칭이 변경됐다. 다시 2009년 10월 7일에는 경기도 제1호 관광단지로 지정됐다.
하지만 관광단지에 걸맞은 시설확충이나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인근 화성시나 당진시가 해안 관광개발로 어항을 활성화하면서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서해안권에서는 유독 평택호관광단지 상권만 찬바람을 맞는 상황을 맞게 됐다.
평택호관광단지 대부분의 상가지역이 평택시 소유다. 상인들이 세를 내며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인해 고객 서비스를 위해 건축물을 개보수하거나 신축하는 것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시설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노후 건물에서 영업을 함으로 인해 고객 서비스는 생각할 수도 없으며 인근 서해안권에 손님도 빼앗겨 장사가 안 되는 악순환을 반복해오고 있다.

 

 

 

 

SK컴소시엄 민간투자사업으로 사업 제안
피맥 적격성 심사 통과 난항, 사업 수정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도 37년째 답보상태를 이어왔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되어온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사업을 추진했던 민간사업자들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상처만 남겨놓고 자리를 떠났다.
이런 와중에 SK건설과 GK홀딩스, 신한은행이 참여하는 ‘평택호관광단지개발’ 컨소시엄이 2013년 1월 24일 총 사업비 2조 5000억 원이 투입되는 ‘평택호관광단지 개발 민간제안서’를 평택시에 제출함에 따라 그동안 반목이 거듭되어온 이 사업에 돌파구가 마련됐다.‘평택호관광단지개발’ 컨소시엄은 이 곳에 약 2조 5000억 원이 투자되는 개발사업을 구상했으며 개발 콘셉트는 ▲국제화 거점관광단지 ▲문화적 가치를 지향하는 관광명소 ▲수변 해양 생태 관광단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휴양 관광단지로 ‘수도권에 위치한 최고의 가족형 에코휴양 관광단지’로 계획했다.평택시는 PIMAC 피맥 적격성 심사 통과를 자신했고 시행사도 마스터플랜을 통해 야심찬 사업구상을 밝혀 지역주민들도 숙원사업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였다.그러나 늦어도 9월 중순이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던 PIMAC 적격성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채 늦춰지면서 사업에 이상기류가 보이기 시작했다.결국 콘도미니엄 객실 수 등 10여 가지 사항의 핵심 쟁점사항에서 시행사가 제출한 제안서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부적격 판정이 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자 제안서 철회라는 ‘극약처방’이 내려졌다. 당시 ‘평택호관광단지개발 컨소시엄’ 측은 ‘부적격’ 판정 이라는 최종 평가를 피해 시간적 여유를 갖고 보완조치를 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적격성 심사 최종 통과 눈앞, 개발 앞둬
고품격 관광단지로 평택시 위상 높여야
사업계획 수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정부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방향에 채택되는 호기를 맞기도 했다. 올해 7월 24일 정부 새 경제팀은 경제정책방향을 확정 발표하면서 내수활성화 방안으로 평택호관광단지를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계속된 사업계획 수정 절차를 거쳐 지난 11월 19일 기획재정부의 ‘적격성심사 최종보고회’가 열렸고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한병수 평택시 문예관광과장은 밝혔다.
‘평택호관광단지주식회사’가 최종보고회에서 밝힌 사업내용은 전체 사업면적 274만 3000㎡(83만 1200평) 가운데 ▲민간사업자가 소요자금을 조달해 건설하고, 소유권을 갖고 운영하는 BOO방식이 전체 면적의 70.5%인 193만 5000㎡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하고 일정기간 직접 시설을 운영해 수익을 거두는 BTO방식이 전체 면적의 29.5%인 80만 8000㎡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시행자는 모두 1조 8000억 원을 투입해 BOO방식과 BTO방식 2지구에 ▲씨티 팜 ▲평택아이 ▲짚 와이어 ▲수상레저시설 ▲상가시설 ▲관광숙박시설 등 40개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평택호관광단지를 ▲생태문화체험이 복합된 체류형 종합관광단지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고품격 관광시설로 조성한다는 개발방향을 세웠다.
기존 골프장 개발지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지역 고용 활성화를 위해 일반 주민들이 근무할 수 있는 씨티팜과 향후 평택지역 청소년들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기관으로 관광전문학교를 새롭게 계획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대규모 돔과 생태체험, 전시회·콘서트 개최, 사계절 집객 유도가 가능할 씨티팜을 계획하고, 높이 110m로 20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는 국내 최대 크기의 대관람차를 시설해 관광객들이 전망을 관람하고 차별화된 소규모 파티를 할 수 있게 해 평택호관광단지의 랜드 마크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한편 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준공되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관광단지로 인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3조 3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 4000억원 등 ▲모두 약 4조 7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와 ▲관광단지 개발로 인한 재산세 등 평택시의 세수증대 효과로 연평균 20억 원이 예상된다는 것이 사업시행자의 예측이다.
사업계획 수립 단계에서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고용 창출 계획 등은 사업 시행자 선정 단계에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개발 방향도 지역 주민의 의사와 반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해당지역 주민 대표와 평택시의회 의원, 관광 전문가, 환경 전문가 등을 포함한 ‘시민합의기구’를 구성해 심도 있는 논의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해 평택호관광단지가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 줄 수 있는 명품 관광단지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 글·박성복 기자
편집·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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