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래 회장 / 평택농악보존회

선대 예인의 혼과 노고, 등재 밑바탕
12월 10일, 등재 기념 축하행사 개최

 

▲ 김용래/평택농악보존회장

진정한 선진국은 민족문화의 혼이 살아 있는 나라다. 11월 27일 농악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우리나라는 또 한 번 한민족의 문화가치를 세계에 인정받았다. 노동의 시름을 덜어내고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이들의 ‘의식’이자 ‘놀이’였던 농악, 그 중에서도 평택농악은 경기·서울·인천·충청권 전역과 강원 영서지역을 대표하는 ‘웃다리농악’으로 우리나라 농악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평택농악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용래 평택농악보존회장에게 등재소감과 앞으로의 계획들을 들어봤다.

- 평택농악 유네스코 등재 소감은?
많은 고난 속에서도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특히 오늘날 평택농악을 있게 한 선대예인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등재의 기쁨과 함께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유산이 된 평택농악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라는 고민이 뒤따른다. 하나의 지위나 이름 뒤에는 막중한 책임과 부담감이 함께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과 책임감을 함께 느끼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등재로 평택농악이 새롭게 발돋움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 앞으로 어떤 지원이 가능한가?
유네스코와 평택시의 지원이 예상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 여러 가지 지원으로 평택농악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며 단원들에 대한 처우개선, 교육기회 확대 등 평택농악의 활발한 전승·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등재로 지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높아지는 것이 물질적인 지원보다 더욱 값진 것이라는 생각이다.  

- 등재기념 축하공연은?
12월 10일 오후 7시 평택시남부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평택농악, 세계의 신명이 되다’라는 제목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시민 축하행사를 마련했다. 시민들과 평택농악패들이 함께하는 대동길놀이를 시작으로 기념식과 공연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상임단원들로 구성된 평택농악의 신명나는 공연과 함께 인간문화재 신영희 선생의 판소리와 인간문화재 김대균 선생의 줄타기 등 중요무형문화재 축하공연도 예정돼 있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우리 가락을 즐기길 바란다.

- 세계인의 유산, 평택농악은?
평택농악을 자랑해 달라고 하면 한도 끝도 없이 말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다른 농악과 차별화되는 점은 기예에 가까운 무동놀이다. 평택농악 무동놀이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찬사를 받을 만큼 기량이 뛰어나다. 11월 29일 경복궁에서 진행된 농악 등재기념 공연에서도 쌍오무동을 선보여 국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평택농악은 두레농악의 소박한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공연성이 뛰어난 사당패 예인들의 전문적인 연희를 받아들여 복합적으로 구성한 수준 높은 농악이다. 평택농악보존회는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이후 보존회를 만들고 전수회관을 건립하는 등 평택농악 보존을 위해 힘써왔다. 꾸준한 강습활동과 각종 국제행사 등 외부 초청공연에 참가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평택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공연장을 찾아 주는 것이 가장 바라는 것이다. 이번 등재로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소통할 수 있는 신명나는 공연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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