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농악, 다양한 연구와 지원으로
활성화 방안 마련해야”

한국소리터 원래 명칭인 ‘평택농악마을’로 환원해 활용돼야
평택농악의 과제, 완판 공연 복원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
평택농악 후원회 조직, 마을단위 농악 연계 축제비전 제시


 


평택시사신문과 T-broad 기남방송·평택문화원이 주관한 ‘평택농악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학술토론회’가 11월 27일 오후 3시 남부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됐다.
이시화 평택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평택농악,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국내 저명 민속학자와 평택사 연구가의 주제발표에 이어 정·관·학계 전문가 5명이 토론에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 편집자 주 -

 

 

이시화 평택대학교 교수

■ 주제발표
김헌선 교수/경기대학교

평택지역, 첫 조례 제정과 학술대회 의미있어
후원회 조직·풀뿌리농악 연계·축제로 키워야

 
평택시는 전국의 지자체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농악과 관련된 조례를 제정한 곳인데 이번에도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해서도 발 빠르게 학술대회를 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일본 동경의 한 학자는 평택농악에 대해 ‘곡예수준’이라고 말하며 놀라운 수준의 연희농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평택농악은 현재 제도화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자체적으로도 살아날 방도를 찾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제도 속으로 흡수돼야 하며 초등·중등·고등·대학까지 이어지는 농악 축제를 벌여야 한다. 더 중요한 건 각 읍·면·동과 연계해 그 지역에 독자적으로 전해지는 농악들과 연계하며 뿌리를 살려야 한다. 그리고 상가번영회·청년회·노인회 등이 후원하는 모임을 결성해 지역의 작은 농악들과 연계한 2박 3일 정도의 축제를 해야 한다.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평택에 가서 농악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주제발표
박성복 부사장/평택시사신문

한국소리터, 농악마을로 명칭 환원 필요해
농악, 평택시 대표 아이콘으로 발전시켜야

 
평택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지금이라도 ‘한국소리터’는 당초 설립취지에 맞게 ‘평택농악마을’ 명칭으로 환원돼야 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평택의 무형문화 자원인 평택민요·거북놀이·지영희국악관현악단·서각장인·장승장인·악기장인·지화장인 등 다양한 예능과 기능 장인들이 이 시설을 공유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택농악은 서울·경기·인천·충청권 전역과 강원 영서지역을 대표하는 웃다리농악으로 전체 인구의 60%인 3100만 명을 대표하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이기 때문에 학생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수요가 크다. 그러나 현재 평택농악보존회에는 별도의 숙박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남녀 혼숙으로 인한 불편함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상설공연 예산 부족으로 상설공연 횟수가 연중 15~18회로 적고 불규칙적이며 야외에서 공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기에 따라 공연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평택농악을 평택시의 대표 아이콘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통보존과 역사기록 체계화 ▲다양한 학술연구 활동 ▲초·중·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전승학교 육성과 장학생 지원 ▲평택농악을 기반으로 한 축제개발 ▲‘칠무동 곡마단’과 ‘회초리 사무동’ 등 전통복원 ▲학점은행제 운영기관 인증 ▲국악분야 교원연수기관 인증 ▲평택농악을 중심으로 해외 전통예술단체가 참여하는 축제지원 ▲기획공연전문가 영입 ▲상임단원 전수지원금 현실화 ▲복지제도 확대 ▲전수·연수시설 확충 ▲평택농악보존회 내부조직의 합리적이고 투명한 변화가 시급하다.

■ 지정토론
김양원 전수교육조교/평택농악보존회

농악은 평택시민 전체의 것이어야 해
보존회 역량 강화에 전문가 협조 당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평택농악은 보존회와 몇몇 사람들만의 것이 아닌 시민들의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평택농악보존회가 각 읍·면·동에 포진해 많은 분들에게 우리 농악을 알려주고 그분들이 자체적으로 팀을 만들어 활동하며 풍물을 즐기는 축제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평택농악보존회는 내부적으로 문제가 없지 않았으나 그것은 우리의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역량을 키우는데 전문가들의 협조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평택지역이 농악의 메카로 일어서기 위해서는 시설적인 요소를 갖추고 중학교에서 하고 있는 자유학기제와 연계하거나 학생 선도 프로그램 운영, 수학여행을 대신해 농악마을에서 체험학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지은 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

농악인구 확대하고 즐기는 문화 돼야
농악형태 복원과 재현에 노력 있어야

 
평택농악 중심이 아니라 평택이 중심이 되는 농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농악의 미래에 숙제가 생겼다. 평택지역에서 농악인구를 확대하고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지역마다 규모나 성격은 다르겠지만 평택에서 하게 된다면 각 마을 농악패들이 하루나 이틀 실컷 즐기는 것을 기본으로 사전답사를 통해 축제형식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평택인근 지역 농악패들이 모두 참여하고 각 마을 토박이 농악을 발굴해 이를 연대하며 평택농악의 틀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농악형태의 복원과 재현도 필요하다. 평택에는 판굿 말고도 난장굿과 걸립굿·두레굿·지신밟기도 유명했다. 전통문화가 가진 의미와 기능이 있으니 그걸 복원하고 재현해서 시민들과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오명근 의원/평택시의회

한국소리터 명칭 변경 집행부와 논의
평택농악전수관 내리공원에 건립 검토

 
한국소리터 명칭 변경 문제부터 집행부와 논의하겠다. 시의회에서도 어떻게 하면 평택농악을 잘 이끌 수 있을까 고민한다. 평택농악이 등재 됐으니 많은 분들과 함께 고민해 보겠다. 다른 지역 농악들은 모두 전수관이 연습하고 공연하기 좋게 잘 짓고 있는데 평택농악보존회 전수관은 너무 협소하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예산은 60억 정도 들어갈 것이라 생각된다. 얼마 전 의원들과 내리공원 부지에 현장방문을 갔을 때 보니 그곳에 전수관을 지으면 어떨까 하는 의견들이 도출됐다.
이 문제도 의회 차원에서 집행부와 논의하겠다. 시민들이 농악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포괄적인 방법도 논의하겠다.


편성철 연구원/한국국학연구소

어린아이들 농악 접하며 자라게 해야
후원회 조직으로 튼튼한 기반을 마련

 
평택농악이 평택의 농악이 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소리터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평택농악의 입장이 강하게 반영되지 못한 건 외부의 지원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외부지원을 받게 되면 기간 내에 성과를 내야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후원회 조직이 필요하다. 광양시의 경우 아직도 마을 걸립굿을 하는데 시장걸립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많은 돈을 내고 그 금액은 지역 내 결식아동들을 위해 전액 지원된다. 이런 것들이 명분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건 평택시나 평택농악은 다른 지자체나 다른 곳의 농악보다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 있으며 향후 발전가능성이 많다는데 있다.

최윤수 국장/평택시 기획재정문화국

평택농악보존회, 각 읍·면·동 교육 필요
기록보존, 전승에는 문화원 역할도 중요

 
현재 평택지역에 있는 21개 읍·면·동에서 농악반이 운영되고 있는데 평택농악보존회가 교육을 지원하고 강사들 교육도 시켜줬으면 좋겠다. 전수회관은 건축된 지 오래 돼서 강습하기도 사실상 비좁고 숙박시설도 좁다. 향후에는 전수회관을 개선하거나 확장방안도 연구하겠다. 평택시는 평택항이나 산업단지를 구성하는 쪽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민속이나 전통이 자꾸 사라져간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걸 보존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
기록으로 남기고 전승하려면 문화원의 역할도 상당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후원금 역시 십시일반 작은 금액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시민이 동의하는 평택농악이 돼야 하며 읍·면·동에 사물놀이반이 있으면 웃다리농악 전수를 위해 무보수일지라도 지원하는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리/임 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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