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부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 안중출장소 청사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설명회에서는 처음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청사이전 문제는 이 지역 주민들의 큰 관심사인데도 설명회에 대해 제대로 홍보하지도 않고 유인물 하나 준비하지 않은 행정 당국에 대한 원망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설명회가 시작되자 주민들은 앞에 있는 화면을 보고 각 후보지에 대한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화면이 자주 꺼져 앞에서 설명하는 공무원이 뜸을 들이며 서 있는 시간이 길어졌고, 다른 직원이 노트북 컴퓨터를 이리저리 만지며 화면을 살리려고 애를 쓰는 해프닝이 여러 번 연출되었다. 보다 못한 한 주민이 “청사부지 선정보다 기계부터 고쳐야 되겠네…”라고 탄식하는 말을 내뱉어 잠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결국 몇 차례 심통을 부리던 노트북을 고친 후 설명회는 이어졌지만 주민들은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은 공무원들의 기강해이를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이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미리 시연해보고 점검해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다른 기기로 대체했을 것이다.“이게 워낙 예민한 문제여서….”라고 한 출장소 직원이 푸념처럼 각 후보지에 대해 설명하는 유인물을 준비하지 않은 것은 주민들의 과도한 관심에 대한 부담이라고 보자. 그렇다고 대충 넘어간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까? 오히려 나중에 더 큰 화를 초래할 뿐인 것이다.

 

 

 

 

 

허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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