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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소장의 생태달력 - 평택의 자연이야기 12월 셋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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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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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의 겨울나기

   
▲ 소사벌택지지구에서 구조된 맹꽁이
자연이 좋아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겨울은 특별한 계절이다. 겨울은 자연의 생명 있는 것들이 스스로 눈에 들어오던 시기와는 달리 눈을 크게 뜨고 보려고 해야만 볼 수 있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목련이나 생강나무처럼 털옷을 입고 겨울을 나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싸늘한 가죽옷을 걸친 일본목련도 있고, 덕동산야생화공원에는 끈적끈적한 수지를 겨울눈에 바른 채 차디찬 겨울을 넘기고자 하는 칠엽수도 눈에 들어온다.
   
▲ 눈덮인 덕동산 맹꽁이서식지
겨울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쉬게 한다. 넓은 세상을 초록으로 덮었던 수목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이미 떨켜층을 만들어 증산작용을 하는 나뭇잎들을 떨어뜨렸으며, 나뭇가지 끝에는 이런저런 모양의 겨울눈을 준비해 추위를 견딜 수 있게 함은 물론이고 새로운 봄이 왔을 때 파릇한 새싹과 예쁜 꽃을 꿈꿀 수 있게 된 것이다.
덕동산 숲, 낙엽 아래쪽에선 소사벌택지개발지구에서 옮겨진 20여 마리의 맹꽁이들이 오래 전부터 자리를 잡아 생명의 노랫소리를 멈추지 않았던 덕동산 맹꽁이들과 함께 낮선 환경에서의 첫 겨울을 나고 있다.
   
▲ 덕동산 맹꽁이서식지 안내판
맹꽁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양서류 중에서도 제일 약한 개구리다. 천적에 대한 자기보호를 위해 낮 시간 다수는 땅속에 숨어 지냈다가 천적이 사라진 밤을 이용해 번식지로 이동하거나 먹이활동을 하는 습성이 있어 번식기인 장마철 외에는 만나기조차 쉽지 않은 종이다.
   
▲ 배다리저수지 맹꽁이 대체서식지
지난여름, 장마철을 전후해 소사벌택지개발지구 전역에 전례 없던 맹꽁이 소동이 있었다. 대광교회 주변의 건축현장에서 시작된 맹꽁이 울음소리는 비전중학교와 통복천 사이 공사 예정지를 지나 우미린아파트 건설현장 그리고 배다리저수지 쪽 용이동 금호어울림아파트 건설현장 주변에 이르기까지 여러 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만일 찾아서 그 수를 셀 수만 있었다면 수백은 넘었을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일부는 급하게 조성된 배다리저수지의 대체서식지와 덕동산 숲 맹꽁이 연못 뒤쪽에 옮겨주었지만 그렇지 못한 상당수는 공사현장에서 흙속에 파묻혀 산채로 화석과정을 밟고 있거나, 혹 운이 좋은 친구들은 내년 장마철을 다시 기다리게 될 것이다.
   
▲ 배다리저수지 금개구리 대체서식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 해를 보내며 마음고생으로 찌들었던 맹꽁이가 깊은 겨울잠에 들었다. 아들 딸 잘 낳고 편안하게 살아왔던 고향 땅에 도로가 나고 아파트와 공장이 세워지면서 갈 곳을 잃고 방황한 지가 오래되었고, 기후변화로 날씨가 들쭉날쭉해짐에 따라 손꼽아 기다리던 장마철마저도 예측할 수 없게 되어 눈은 감았어도 마음 편한 겨울잠은 어려울 것이다. 을미년 양띠 해에는 맹꽁이의 삶이 고단치 않기를 바라며, ‘맹-맹, 꽁-꽁’ 종족을 보존하려는 생명의 소리가 끊기지 않기를 또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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