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트로 겨울을 나는 식물들

▲ 11월초 겨울을 준비하는 로제트식물
지구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는 용어 중에 ‘온실효과’가 있다. 대기 중의 수증기·이산화탄소·오존 등과 같은 온실가스가 거대한 대기층을 이루어 흡사 유리온실의 유리나 비닐하우스의 비닐과 같은 작용을 함으로써 복사에너지가 대기를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해 지구 표면의 온도를 상승케 하는 현상인데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 귀화한 로제트식물 개망초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기후변화를 주도하고 있어 생태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사과 재배지역이 강원도 양구까지 북상했고, 동해안의 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수온상승으로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것 등은 이미 오래된 기사내용이다. 또한 경기남부지역만하더라도 남쪽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던 춘란(보춘화)이 안성시 원곡면 고성산에서도 발견되어 놀라움을 더할 정도이다.
 

 

▲ 자생하는 로제트식물 뽀리뱅이
특히 생태계와 관련해서는 그 영향이 적지 않다.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새 일부가 겨울이 되어도 남하하지 않거나 겨울철새 일부의 경우도 봄에 북녘으로 돌아가지 않고 텃새화 과정을 밟는 등 철따라 번식지와 월동지를 이동하는 여름새 혹은 겨울새들에게는 생존과 관련된 머나먼 여행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고장의 평균기온 상승에 따른 영향은 아주 가까운 풀밭이나 도로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전 같으면 이맘때 한파로 얼어붙거나 눈 덮인 땅 위에서 푸른빛으로 살아있는 잡초를 본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다르다.
 

 

▲ 방석같이 펼쳐진 달맞이꽃의 잎
나라에 개망쪼가 들게 할 풀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개망초와 달맞이꽃, 서양민들레 같은 귀화식물은 물론이고 냉이와 꽃다지, 지칭개와 뽀리뱅이와 같은 자생식물에 이르기까지 계절을 착각할 정도로 질긴 생명을 이어가는 잡초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들은 바람에 의해 종자를 멀리 퍼뜨린 두해살이풀로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뿌리에서 난 이파리가 땅에 붙듯이 달려서 겨울을 나고 있다. 바로 로제트로 겨울을 나고 있는 것이다.
 

 

▲ 자생하는 로제트식물 꽃다지
위에서 본 모습이 장미꽃모양이라 이름 붙여진 로제트식물은 땅바닥에 방석같이 펼쳐져있다고 해서 방석식물이라고도 한다. 가을을 지나 기온이 뚝 떨어지면 개망초, 지칭개, 뽀리뱅이, 달맞이꽃 같은 로제트식물은 마치 꽃방석 같은 모습으로 추위와 바람을 이기고 겨울을 나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이름 없는 생명이 없듯이 가치 없는 생명 또한 없다. 2014년 한살이를 마감하는 이즈음, 새로운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아름답고 소중한 일들이 아주 가까운 보도블록 위에서부터 논두렁과 밭두렁, 산과 들에 이르기까지 넘쳐나고 있다.

 

 

 

 

 

 

‘2014 맹꽁이 특별상’ 추천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는 우리 지역의 자연과 생태를 잘 보전하고 생명 중심의 가치 실현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 분들을 발굴·표창하고자 ‘2014 맹꽁이 특별상’ 추천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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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 해 동안 <평택시사신문>에 ‘김만제 소장의 생태달력’을 연재해온 김만재 경기남부생태연구소장의 옥고에 감사드리며 이번호를 마지막으로 본 기고를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좋은 글과 사진으로 신문의 가치를 높여준 김만제 소장과 많은 관심을 가져준 독자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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