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재광 평택시장은
지금의 엄중한 상황을 똑바로 인식하고
굴뚝위에서 농성중인 해고노동자들의
안전과 권리 보호에 적극 나서야한다.
두 명의 안전과 건강도 책임 못 진다면
평택시 행정에 더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 김기홍 위원장
노동당 평택·안성당원협의회
지난 12월 13일,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칼로 살을 에는 듯 한 추위를 뚫고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두 명이 70미터나 되는 굴뚝 위에 올라갔다. 23일 현재 농성 11일째다. 고공에서 농성 중인 두 명의 노동자는 귀가 아프고 심한 두통, 온몸이 떨리는 등 저체온증 초기증세를 호소하고 있으며 수면부족과 영하의 날씨, 굴뚝연기, 소음에 노출돼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공재광 평택시장이 쌍용자동차 문제를 바라보는 현실 인식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감이 치밀어 오른다. 지난 13일 굴뚝 위에 오른 해고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와 시민사회 단체에서 천막을 설치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평택시는 평택경찰서와 공조하여 비인도적이고 불법적인 행정대집행을 단행하였다. 평택시 공무원들과 사복 경찰들이 행정대집행이라는 미명 아래 불법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하여 천막 설치를 방해하고 강탈한 것이다.
행정대집행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문서로 계고장을 보내야 한다. 또한 집행책임자의 증표도 부착해야 하는데 이러한 모든 과정을 생략한 채 군사작전을 펼치듯 일사분란하게 불법을 자행했다. 게다가 행정대집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복경찰들을 불법적으로 동원하였다. 더욱이 천막을 설치하고자 한 곳은 교통에 방해를 일으키지도 않는 공간이기 때문에 행정대집행을 해야 할 어떠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유가 있다면 평택경찰서의 압력 때문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평택시민이기도 한 두 명의 해고 노동자의 안위가 더 중요한지 평택경찰서와의 유기적인 협력 관계가 더 중요한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더욱이 공재광 시장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시민사회단체의 대화 요구에도 일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지금까지 26명이나 되는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그 가족의 안타까운 목숨이 이 세상을 떠났다. 언제까지 쌍용자동차 문제를 방치할 것인가? 평택역 광장에서만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염원하는 2만 여명의 서명이 있었다. 더 이상의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더 이상 정리해고로 인해 고통 받는 노동자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우리 평택시민들의 간절한 요구다.
이미 세계적 석학인 슬로바키아의 지젝과 노엄 촘스키 교수는 “해고노동자들의 정의로운 요구들이 조속히 받아들여지길 희망하고 믿는다”며 지지의사를 보냈고 인도를 대표하는 세계적 석학 가야트리 스피박 콜롬비아대 교수도 “나는 마힌드라사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에 진실하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환영한다"고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지금의 엄중한 상황을 똑바로 인식하고 굴뚝위에서 농성중인 해고노동자들의 안전과 권리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야하며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을 모아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한다.
삼성전자 유치를 통해 수십조 원이 투자될 것이라는 펼침막으로 평택시 곳곳을 도배한들, 두 명의 해고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도 책임 못 진다면 평택시 행정에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겠는가?
아직도 지난 22일 기자회견장에서 외쳤던 해고 노동자 가족의 울부짖음이 귓가에 선하다.
“고통 받는 시민이 단 한 명이 있더라도 그분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그분의 절규를 들어줘야 할 사람이 평택시장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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