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들어와 사는 도시로 만들어야죠”

▲ 평택시의회 양경석 자치행정위원장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연속 당선된 재선 평택시의원으로서 제6대 시의회 전반기 자치행정위원장을 맡은 양경석 시의원은 부지런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의회에 나와 있는 그를 만난 것도 지난 해 12월 30일 이른 아침이었다.
평택시와 시의회가 12㎞나 떨어져 있어서 회기 때는 공무원들이 차로 이동해 오고 가느라 불편하고 의회청사에서 종일 대기하느라 행정력 낭비가 심한데.
“아마 전국에서도 지방의회와 지자체 청사가 이렇게 멀리 떨어진 곳이 없을 것이다. 고덕신도시가 자꾸만 늦어지면서 공무원들과 시의원들이 불편한 생활을 언제까지 감수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우리도 사실 청사가 너무 좁아 불편하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청사는 과거 통합되기 전 송탄시의회 청사였다. 당시 10명 정도의 시의원들을 위한 청사를 3개 시·군 통합시의회 청사로 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시의회 청사를 여기 새로 지을 수도 없고, 현재 시청이 있는 곳에 지어 옮겨 갈 수도 없다. 송탄지역 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시의회는 당분간 송탄출장소에 같이 있어야 한다. 원래 3개 시·군이 통합되기 전에는 송탄시가 더 잘 살았고 인구도 더 많았다. 시 승격도 평택시보다 4년 정도 먼저 됐다. 그런데, 1995년 송탄시민들이 매우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됐고, 송탄시청은 평택시 출장소로 전락했다. 그나마 시의회라도 송탄에 남기로 해 출장소 앞에 번화가가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통합 후 송탄지역은 쇠락하기 시작했다.”
평택시가 3개시·군이 통합된 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는가?
“아니다. 3개 시·군 통합으로 덩어리가 커지긴 했지만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통합 당시 평택시 인구는 35만이었으나 17년이 지난 지금 8만~9만 명 정도 늘어났을 뿐이다. 나는 오히려 송탄시가 진위면과 서탄면, 고덕면 등 평택군 북부지역과 통합해 양대 도시로 남았다면 서로 경쟁력을 가진 도시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성장한 두 도시가 지금 쯤 와서 통합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고덕국제신도시에 들어오기로 된 삼성전자가 새해 초에 계약할 것이라는 말이 들리고 있는데 확실한가?
“평택시가 노력하고 있으나 기업 논리와 행정 논리가 서로 달라 본 계약 성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기업은 가급적 비용을 적게 들여 수익을 많이 내겠다는 것 아닌가. 지금 문제는 3000억 원 이상 공사비가 드는 하수종말처리장 때문인데, 평택시가 70% 이상 정부의 보조를 받으려면 2개 기업 이상 들어와야 된다고 한다. 정부가 단일 기업을 위한 지원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새해 의정활동을 위한 각오는?
“새해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어서 연초에 삼성전자와 본 계약을 하지 않으면 곤란하다. 환경부에서 지원약속을 했기 때문에 서둘러서 상반기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들어오면 지역이 개발돼 나아지겠지만 평택은 산단도시가 되면 안 된다. 사람이 살 수 있는 택지개발도 같이 이뤄져야 하고, 이에 따른 기반시설로 도로망과 문화공간, 교육, 대학병원 유치 등 큰 틀에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사람들이 들어와 일만 하고 외지로 나가 살면 아무 의미가 없다. 나는 사람들이 평택에 들어와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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