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일 회장 /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

3·1운동 100주년기념탑 목표로 새 출발
평택, 경기서남부 만세운동 확산 계기돼

 

 ▲정수일 회장 /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

‘3·1만세운동최초발상지기념사업회’가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로 명칭을 변경하며 평택지역 선열들의 구국독립운동 선양에 힘쓸 것을 결의했다. 지역 후손들에게 애국애족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정수일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장을 만나 이야기 들어봤다.

-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는 기존 3·1만세운동최초발상지기념사업회가 1월 23일 정기총회를 갖고 명칭을 변경한 단체다. 이는 3·1만세운동최초발상지기념사업회 운영과정에서 명칭변경 필요성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사업초기부터 계획된 사안이었다. 평택의 3·1만세운동을 표석으로 만들어 기념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었을 때 평택시민들은 화성·용인·안성 등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활발했던 평택지역3·1만세운동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때문에 기념비·기념탑보다 3·1만세운동 현장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표지석’ 건립을 우선으로 3·1만세운동최초발상지기념사업회를 발족했다.
올해부터는 평택의 3·1만세운동 선양활동을 최초발상지였던 현덕면에서 전 평택지역으로 확대해 시민참여를 넓히고자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로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
    
- 선양회 사업방향?
먼저 올해는 현덕면 권관리에 위치한 평택3·1만세운동최초발상지기념 표지석 옆에 평택지역 3·1만세운동 봉기도가 담긴 표지석을 건립하고 기념식을 개최한다. 봉기도에는 3·1만세운동 일자와 지역이 담긴 지도를 담았는데 전국적으로 지역의 3·1만세운동을 이같이 지도에 담은 사례로는 최초여서 더욱 의미가 깊다. 2016년에는 3·1만세운동 기념비, 2017년에는 평택지역 3·1만세운동순국선열 추모비를 건립할 계획이다.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는 2019년 3·1만세운동 100주년기념탑을 최종 사업목적으로 구상하고 있으며 촉박한 일정이지만 기념탑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지역 역사의식 고취와 더불어 향후 자라나는 지역 청소년들의 교육장이 될 것이다.

- 선양회 첫 시작은 언제?
1971년 8월 19일, 친구와 함께 ‘무명일본인유골합사대’를 도끼로 부숴 경찰에 체포됐었다. ‘무명일본인유골합사대’는 일제강점기 조선에 있던 이른바 ‘재조일본인’ 5000여 명의 유골을 담은 위령탑으로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이 시비 1200만원을 들여 경기도 벽제에 위치한 서울시립공동묘지에 만들었던 탑이다. 서울시립공동묘지 터는 청일전쟁 당시 일본이 대승한 지역이기도 하다.
순국선열을 기념하는 비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서 일본인을 기리기 위해 국민의 혈세를 사용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때부터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을 기려야겠다는 뜻을 가슴속에 품게 됐다. 몇 차례 고군분투 끝에 뜻 있는 후배들과 의기투합해 2012년 3·1만세운동최초발상지기념사업회를 출범하게 됐다.    

- 평택의 3·1만세운동 성격?
평택 3·1만세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이병헌’이었다. 이병헌은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인 손병희의 비서로 그 당시 이병헌의 아버지였던 ‘이민관’이 현덕면 권관리 사람이었다.
이민관 씨는 아들을 통해 3·1만세운동 소식을 접했고 당시 천도교 집성촌이었던 권관리 사람들을 소집해 3월 9일 평택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금의 평택호 배수갑문 자리인 계두봉에서 만세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평택의 만세운동은 안성·용인·화성·천안 등 서남부 지역으로 만세운동이 확산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시민들이 지역사에 대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평택3·1만세운동을 비롯한 지역사에 대한 역사의식이 너무나 약하다. 이것은 비단 지역사 뿐만 아니라 민족대표 선언서에 이름이 모두 48명이었다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모르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는 것에서 우리사회 역사의식이 얼마나 황폐화됐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짧은 인생에서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해서는 역사성을 갖고 살아야한다. 작게는 개인사로부터 시작해 지역사, 한국사로 이어지게 된다. 과거와 현재 속에서 미래가 창조되는 법이다. 평택의 과거·현재·미래를 위해 어떤 역사의식을 가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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