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차원에서도
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역사학자와 뜻있는 전문가들이
활발히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평택시·의회·민간이 힘을 합쳐
본격적인 논의와 활동을 한다면
머지않아 우리 평택에도
자랑스러운 박물관을 갖게 될 것이다

 

▲ 오중근 소장
평택박물관연구소
경기도 31개 시·군 중 평택시를 비롯해 군포시와 의정부시는 유일하게 박물관이 없는 도시지만 평택시는 지난해부터 박물관 건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박물관 건립에 대한 인식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박물관이 그저 단순한 유물의 보관이나 전시 공간으로 소위 생산성이 없고 유지에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거부감을 갖는다면 좀 더 다른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박물관은 그 지역의 유구한 역사성과 정체성 그리고 자부심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다른 많은 도시들이 필요성을 느껴 박물관을 건립하고 있는데 왜 우리 평택시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지, 그것이 단순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기를 바란다.

인근 수원시는 종합박물관으로 수원화성박물관과 수원박물관·광교박물관이 있고 화성시에도 수원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역사박물관이 있다. 인근 용인시와 안성시에도 여러 주제를 다룬 박물관이 다수 등록돼 있고 특히 수원시의 경우는 계속해서 박물관 수요가 증가해 투자를 확대해가고 있다.

박물관은 기본적으로 발굴된 향토유물을 통해 지역의 역사성을 확인하고 보존하는 발굴과 전시의 기능이 있다. 또한 지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교육적 차원으로 중요한 학습공간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학생이 아닌 세대에게도 누구를 막론하고 평생학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물관은 평소 알지 못했던 지역사의 흔적들을 흥미롭게 알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는데 우리 평택은 아직 박물관이 없어 학생들이 다른 지역을 찾아다니며 교과 과정을 학습해야 하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박물관은 지역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적절히 이용할 수 있으므로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해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박물관에 대한 인식은 오래전부터 이미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박물관 건립을 위해 평택시와 시의회가 깊이 있는 논의와 실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좀 더 빠르고 심도 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박물관분야 전문 학예연구사의 채용이다. 그리고 그를 통해 범시민적으로 기본계획을 만들고 박물관의 성격과 활용성·위치·규모 등 상세한 계획들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민간차원에서도 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역사학자와 뜻있는 각계 전문가들이 오래전부터 활발히 연구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만일 평택시와 평택시의회 그리고 민간 연구팀들이 힘을 합쳐 본격적인 논의와 활발한 활동이 진행한다면 머지않아 우리 평택에도 자랑스러운 박물관을 갖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없다고 탓만 할 게 아니라 새롭게 창조하거나 있는 것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나가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물관의 경제성과 운영에 대해 물질적·유형적 가치를 내세우기보다는 지역의 정체성과 자부심, 미래의 수준 높은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유·무형적이고 정신적인 가치가 더 중요함을 깊이 인식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의 모든 분들이 뜻을 같이해 주기를 당부 드린다. 앞으로 평택시를 이끌어나갈 후손들이 애향심 가득한 평택시민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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