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그때 그시절 평택은
성주현 교수의 그때 그시절 평택은 - 50 - 은행 앞에서 총소리에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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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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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2월 1일

고물상 운영, 소미라는 일본인
참새 사냥하려고 은행 앞 총성

  

   
 
“지난 일일 오후 다섯 시쯤 하야 진위군 병남면 평택리(振威郡 丙南面 平澤里) 상은(商銀)지점 앞에서 돌연 총소리가 요란히 들리므로 경계에 경계를 엄중히 하던 평택경찰서에서는 서원이 출동하는 등 권총사건이나 아닌가 하고 놀란 가슴을 움켜쥐고 달려던 군중은 총소리가 나던 현장이 일시 수라장을 이르렀었다는 바, 이제 그 자세한 내용을 들은 즉 평택리에서 고물상(古物商)을 하는 일인 소미(小尾) 뭐란 자가 사냥총으로 참새를 잡으려다 놓쳤다는 바, 일반은 무리하게도 인가가 조밀한 시내에서 무단히 방총한 자의 행동을 타매하는 동시에 평택경찰서에서 그 자에 대한 금후 처치를 주목중이라더라”(조선일보, 1927년 2월 4일자)

겨울철이 되면 바빠지는 사람들이 많다. 스키나 스케이트를 즐기는 이들은 겨울이 마냥 기다려지고 생각만 해도 즐겁다. 이러한 부류 중의 하나가 사냥꾼이다. 사냥꾼들의 주요 활동 시기는 사냥감이 휴식을 취하고 움직임이 둔한 겨울철을 이용해 산 속을 헤매기도 한다. 최근 언론에 의하면 불법사냥으로 수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자신들의 즐거움에 빠져 범법자가 되는 줄도 모른다. 그저 자신만 즐기면 된다는 1차원적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숙아처럼.

사냥은 잘 즐기면 스포츠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생명을 위험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사고를 일으켜 주위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하고 놀라게 한다. 이러한 위험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종종 일어난다. 사냥총으로 인한 위험은 예나 지금이나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1927년 2월 1일 사냥총으로 인해 평택에서 대혼란이 발생했다. 진위군 병남면 평택리(지금의 원평동) 조선상업은행 평택지점 인근에서 총소리가 났다. 당시 평택리는 평택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주로 일본인이 거주하는 곳으로 주요 관공서를 비롯해 은행 등 공공기관도 대부분이 평택리에 있었다. 더욱이 은행 앞에서 총소리가 났으니 모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일제강점기 총기를 소지한다는 것 자체가 불법인데 총소리가 났으니 평택경찰서도 비상 중 비상이었다. 일제가 총기를 소지하지 못하게 한 것은 민족운동을 위해 사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총소리가 난 사연인즉 평택리에서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소미(小尾)라는 일본인이 참새 사냥을 하려고 총을 쏜 것이다. 총소리가 난 것은 은행 앞인지라 모두 강도가 은행을 털려는 것으로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대소동이 일어나고 아수라장이 됐다. 안 그래도 연말연시라 경계가 엄중한 가운데 난 총성이라 경찰서에서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경거망동한 일본인에 대해 타매(唾罵) 즉 침을 뱉을 정도로 경멸했다. 이는 일제강점기 차별받던 조선인의 암울했던 마음도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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