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본부가 1980년대에 준공해
운영 중인 4기의 기력발전소는
내구연한 30년을 초과했다.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는
해양생태계를 파괴해
어획량이 감소한다.
환경영향조사도
주민과 어민들을 참여시켜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

 

▲ 전명수 위원장
서평택환경위원회
요즘 평택에서는 발전소 건립을 위한 계획들이 앞 다투어 발표되고 있어 평택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많은 우려와 염려가 된다.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무상 취득한 LNG냉열사업부지에는 GK홀딩스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청북면 율북리 신재생 일반산업단지에는 GS에너지가 복합화력발전소, 서부발전주식회사와 신평택발전주식회사에서 주민설명회를 진행 중인 포승읍 원정리에는 제3복합화력발전소, 또 이와 함께 서부화력 평택발전본부 맞은편인 기아자동차 앞 우정읍 석천리에는 남양호 준설토를 매립해 화력발전소를 짓는 등 많은 발전소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평택에 처음 발전소가 건설된 것은 1977년 4월 1일, 평택화력발전소가 착공되어 1~4호기가 80년 초 준공됐으며 140만Kw 용량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당시만 해도 발전소 건설의 기술력이나 자본 부족으로 인근에 살고 있는 포승면 원정리 일대 주민들은 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분진으로 인해 차량과 세탁물이 오염되고 도토리나 콩 같은 농작물과 과실수들이 결실이 잘 안 되는 등 많은 환경피해를 입으며 살아왔다.

이후 한국서부발전 평택본부는 1991년 6월 30일 가스터빈 복합발전소와 1994년 6월 30일 증기터빈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했으며 2003년 국제유류 가격폭등으로 발전 단가를 낮추고 환경오염 물질을 저감시키기 위해 탈황설비를 새로 건설·운영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서 운영 중인 오성복합화력발전소와 2014년 11월 준공해 운영 중인 서부발전평택본부의 제2복합화력발전소의 용량까지 합하면 평택에서 생산되는 발전량은 약 2000만 Kw의 전기가 생산되고 있다.

평택시의 연간 전기 사용량은 일반용과 산업용 등 모두 합쳐도 700만Kw로 생산량의 1/3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는데도 발전소 증설 타령만 하고 있는 것은 우리 평택시민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서부발전본부가 1980년대에 준공해 운영 중인 140만Kw의 4기의 기력발전소는 일반적으로 발전소의 내구연한이 30년이다. 서부발전평택본부는 기간연장에 대해 평택시민에게 협의와 동의를 구하고 가동해야 할 것이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에서 가동 중인 오성복합화력발전소에서는 수증기가 다량으로 배출돼 주변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과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 문제는 황금어장을 황폐화시키고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기 때문에 어획량이 34~40% 감소한다는 대만대학 해양연구소의 발표가 있다.

우리 평택항 인근 바다에는 한국서부발전 평택화력발전소와 당진화력·태안화력발전소 등에서 많은 양의 온배수가 발생되기 때문에 발전소 준공 후 시행되는 사후 환경영향조사도 인근 주민과 어민들을 참여시켜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몇 년 전 대기오염으로 인해 수도권에서만 연간 1만 1000여명이 조기사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일산열병합발전소에서 연평균 250ppm이 넘는 질소산화물을 배출해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있다. 수도권 어느 곳에서도 발전소 건설을 주민들의 반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유독 우리 평택지역에서만 수많은 발전소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에 대해 우리 평택시에게 질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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