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그때 그시절 평택은
성주현 교수의 그때 그시절 평택은 - 51 - 세밑 빈민 1백여 호에 구제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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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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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2월 12일

평택경찰서에서 세밀히 극빈자 조사
독지가 10여 명, 쌀 20가마 돈 20원

  

   
 
경기도 진위군 평택(京畿道 振威郡 平澤) 평택경찰서(平澤警察署)에서는 지난 十二일에 과세기를 앞둔 평택면(平澤面) 부용면(芙蓉面)에 산재하여 있는 극빈자 一백호에게 백미 한 말과 돈 五十전씩을 나누어 주었다는 바, 그 내용을 듣건데 평택독지가(平澤篤志家) 十여 명이 자진하여 쌀과 돈을 경찰서에 의뢰하여 부근 극빈자에게 나누어 달라고 하여 당국에서는 세밀히 극빈자를 조사하여 그 같이 분급하였다며 기부자 씨명은 다음과 같다(하략)”(조선중앙일보, 1934년 2월 13일자)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행사를 우리 해마다 두 번 치른다. 한 번은 ‘연말연시’이고 또 한 번은 ‘설’이다. ‘연말연시’는 흔히 양력으로 새해를 맞을 때를, ‘설’은 음력으로 새해를 맞을 때 주로 사용한다. 요즘은 양력 새해와 음력 새해를 동시에 지내고 있지만 한 때는 이중과세라 해 음력 새해 즉 설을 폐지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이제는 양력 새해 첫날은 ‘신정(新正)’, 음력 새해를 ‘설날’이라고 한다. 그리고 설날 하루 전 그믐날을 ‘세밑’ 또는 ‘설밑’이라고 한다.

그런데 세밑이 되면 우리 사회는 우울한 날도 있지만 늘 우리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일들이 생긴다. 바로 어려운 삶을 위한 구호활동이다. 최근 건강보험 개혁이 물 건너감에 따라 경제적 생활이 어려운 사람을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 이웃에는 늘 서로 도와가며 훈훈한 정이 넘쳐나고 있다. 신문지상이나 방송에서는 많은 독지가들이 물품과 돈을 기부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평택도 해마다 세밑이 되면 지역의 단체나 독지가들이 극빈한 생활을 하는 분들을 위해 쌀과 돈을 기부했다.

1934년 세밑 평택경찰서는 갑자기 평택면과 부용면의 극빈자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인 즉, 평택의 유지 10여 명이 돈 20원과 백미 20가마를 경찰서에 맡겨 두었기 때문이었다. 조건은 평택면과 부용면의 극빈자에게 전달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경찰은 극빈자를 조사했던 것이다. 당시 극빈자에게는 백미 한 말과 돈 50전씩 전달해주었다.

<동아일보>에는 극빈자를 조사하는 기사가 게재된 반면에 <조선중앙일보>는 돈과 쌀을 기부한 독지가 명단을 소개했는데 다음과 같다.

이성열(李成烈) 백미 2가마, 이종관(李ㅈ鍾寬) 백미 1가마, 이○○ 백미 1가마, 신순호(申舜浩) 백미 1가마, 윤응구(尹應九) 백미 1가마, 정○○ 1가마, 민원식(閔元植) 백미 1가마, 박용달(朴容達) 백미 1가마, 김정수(金正洙) 백미 1가마, 상업조합 백미 1가마, 판내상점(坂內商店) 백미 1가마, 금융조합 금 10원, 이홍식(李洪植) 금 10원.

이들 중 이성렬은 동아일보 평택지국 고문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평소에도 어려운 분들을 많이 도와주는 자선사업을 베풀었다. 이에 시혜비가 세워지기도 했다. 세밑 훈훈한 그때 그 시절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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