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가 합의한 목표와 계획을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시장 개인의
‘정치 광고’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휴먼 드라마’가 되고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김기홍 위원장
노동당 경기도당
최근 공재광 시장이 같은 새누리당 소속 김인식 시의회 의장과 함께 서울 광화문을 비롯하여 대전·창원 등에서 쌍용자동차의 최신 모델 ‘티볼리’ 판매 홍보를 진행했다. 5만대를 판매해서 쌍용차를 정상화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렇게 쌍용차가 정상화 되면 ‘153’명의 해고자들도 복직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모 언론과 인터뷰도 가졌다.

먼저 해고자 복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나선 공재광 시장과 김인식 시의회 의장께 박수를 보낸다. 내가 평소 꿈꿔 왔던 시장과 시의회 의장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평택지역의 시민단체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서 천막농성장을 설치하려고 할 때, 불법적으로 천막을 제거하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단체들의 면담 요구도 철저히 무시했던 전력이 있는 공재광 시장이 쌍용차 해고자들의 복직을 위해 티볼리 판매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더욱이 왜 목표가 티볼리 5만대인지도 알 수 없다. 5만대를 판매하면 해고자 복직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근거는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것인가? 쌍용차 이유일 사장은 지난 2014년 10월 파리 모터쇼에서 해고자 복직 가능성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티볼리가 1년에 12만대 정도 생산되면 해고자 복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나아가 이유일 사장은 쌍용차가 정상화 되더라도 우선 복직 대상자는 희망퇴직자 1600명이라고 못 박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공재광 시장은 쌍용차 사측과도 전혀 공감대 없이 판매 홍보만을 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공재광 시장이 해고자 복직 대상자 숫자로 제시한 ‘153’명의 정체도 알 수가 없다. 2009년 쌍용자동차 노사가 합의할 당시 공장 점거농성에 끝까지 남아 있던 정리해고자는 159명이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당시 파업으로 인한 징계해고자, 불법파견이라는 법원 판결을 받은 비정규직 노동자 등을 포함해 모두 187명의 복직을 현재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153명은 187명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 부분 또한 공재광 시장이 노조와도 충분한 소통 없이 복직 대상 해고자 숫자를 임의로 정해 언론에 흘리고 있는 것이다.

공재광 시장의 ‘티볼리’ 세일에 진정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 시장이 진심으로 81일째 고공농성 중인 두 명의 해고자를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이 땅’으로 내려오게 하고 해고자들의 아픔을 진정 나누고 싶다면 노사 양측과 만나 적극적으로 중재를 하고 상생의 합일점을 이끌어 내는 일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이러한 합일점을 토대로 자동차 판매 홍보에 나서는 것이 올바른 순서일 것이다.

‘해고자들이 만든 티볼리’라든지, ‘내가 차 한 대를 사면 해고자 한 명이 복직할 수 있다’는 노사 양측과 합의한 확실한 목표와 계획을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제시하고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며 이를 홍보하고 판매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시장이 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시장 개인의 ‘정치 광고’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휴먼 드라마’가 되고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공재광 시장의 계획대로 해고자들이 복직돼서 제주도에서 이효리·이창근·김정욱과 함께 춤출 수 있는 그날이 속히 올 수 있도록 공 시장을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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