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 할 수는 없다는
책 제목처럼 지금 각자
삶의 환경이 다르다고 해서
꿈을 가질 수 없는 건 아니다.
꿈은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나의 삶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중요한 요소다

▲ 고준규 사회복지사
평택지역자활센터

2014년 한해 평택지역자활센터에서는 ‘자활의지 함양과 삶의 성찰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개설 하였다. 평택지역자활센터 참여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과 근로의지 함양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인문학 강좌는 올해로 3년차가 되었다.

사진·음악·시화 등 다양한 과목을 가지고 참여자들에게 접근하여 웃음과 함께 그들의 욕구를 충족해주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평택지역자활센터에 참여하는 주민들은 저소득층이라는 사회적 약자들이다. 국가에서 생계비를 지원받고 오래도록 가난이란 이름 아래 교육의 기회와 간단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보장 받을 수 없었던 사람들이다.

그 분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근로를 하고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이 매번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가는 것과 같은 어려움을 느낀다. 기본적으로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당위성도 없고 의지도 부족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문제들이 개인의 탓도 아니고 국가와 사회의 문제라고만 말하기도 어렵기에 우리는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 볼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인 사전조사를 통하여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한 한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그 배움의 한을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조차 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는 사실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도 긍정적으로 바라 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모두에게 ‘꿈’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세월이 흘러 버려서 잊혀져갔던 나의 꿈들. 그래도 이러한 꿈들을 생각하면 입가에 살짝 미소가 번지고 삶의 의지도 생겨난다고 하였다.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교육이라는 관점으로 시작을 했지만 숨은 목적과 의도는 잃어버린 나의 꿈을 재발견 하는 것에 맞추어서 인문학 강좌를 시작하였다.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 할 수는 없다’라는 책 제목처럼 지금 각자의 삶의 환경은 다르지만 환경이 다르다고 해서 꿈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이 안 된다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꿈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나의 삶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쌀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원초적은 주제를 통해 내 삶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보고 음악 합창을 통해 잊고 있었던 나의 목소리와 시를 써내려가며 그동안 내가 머릿속에만 담고 있었던 아름다운 단어와 글귀들을 만들어 갔고 사진을 통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카메라에 담게 되었다.

‘흥미 없던 주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만드는 능력을 지닌 교수라고 평가받는 미국 러트러스대학 커트 스펠마이어(Kurt Spellmeyer)는 “과학은 두뇌, 기술은 손에 해당하지만 심장과 영혼은 인문학이다”라는 말을 했다.

우리는 기본적인 두뇌와 손을 가지고 결과물을 창작해 내지만 심장과 영혼 없이는 기계와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존엄성을 가진 인간이기에 심장과 영혼을 가지고 이 국가와 사회 속에서 함께 속해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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