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지난해 1800억 원 적자, “경영 정상화 먼저”
노, 정리해고자의 “회사 복직 문제 선행돼야”

 
쌍용자동차가 ‘2012년도 신입·경력 사원모집’을 진행, 홈페이지 채용공고를 통해 지난 4월 9일부터 22일까지 신입사원과 경력사원 수 백명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공고문에는 영업, 생산, R&D, 품질, 인력관리, 경영지원 등 6개 부문, 25개 세부분야에서 각 전공별로 구분해 서울, 구로, 평택 등 구체적인 근무지 까지 제시해 수백 명을 채용한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어 이번 사원모집이 단순한 인원보충이 아닌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사원모집 임을 알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2011년 소규모로 사무직 인력을 채용하기는 했으나 본격적인 공채는 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처음이어서 이번 공채를 두고 관련자와 지역사회의 의견이 분분하다.
쌍용차 홍보팀 관계자는 “쌍용차 정상화 일정의 일환으로 2014년 까지 신차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모집은 그에 대비한 연구개발과 경영지원 인력 수급을 위한 것이며, 현장직이 아닌 100% 사무·연구직 인력”이라고 이번 사원모집의 성격과 의미에 대해 밝혔다.
무급휴직자 복직 문제에 대해서는 “2교대 근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경영이 정상화 되면 순차적으로 복직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공채는 사업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무·연구인력 채용이 중심으로, 계획대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4년 경 목표인 16만대 생산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쌍용차의 대규모 인력 채용에 대해 복직운동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관계자는 “신차개발을 하려면 어느 정도 연구인력 충원이 필요하기는 하다. 그러나 이와 같이 대규모 모집을 할 정도로 여유가 있으면서 기존 해고자 문제를 등한시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22번째 희생자 추모사업 등으로 인해 다른 곳에 집중할 여유가 없어 이번 공고에 대한 검토가 아직 면밀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희생자의 49제가 끝나고 난 후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정 연장근로시간 초과로 근로조건 개선 지적을 받은 현대자동차가 “정규 생산직 사원을 대규모로 증원하기로 하고 5월 9일 까지 공개모집을 통해 수백 명 규모의 직원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같은 사안으로 지적을 받은 쌍용자동차의 대책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었다.
그러나 쌍용차 홍보팀 관계자는 “평상시 작업효율을 높여 잔업시간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해 현대차처럼 이로 인한 생산직 인력 충원계획은 없음을 밝혔다.
한편 쌍용자동차의 신입·경력 사원모집 소식을 접한 평택지역사회 분위기는 냉담한 편이다. 합정동 거주 이 모 씨(49)는 “2009년 쌍용자동차 분쟁으로 시민사회에서 쌍용차와 해직자를 걱정하는 여론이 높다”며 “이왕 직원을 채용할 바에는 생계와 교육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직자들을 우선 채용한다면 사회통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텐데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원을 채용하는 것은 기업 도의상 맞지 않다”며 회사 측의 이번 결정에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한편 노조 측에 의하면 쌍용자동차 근로자는 2009년 노사분규 당시 희망퇴직, 무급휴직, 정리해고 등을 포함해 모두 2600여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