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장터는
한 번 더 사용으로 환경을 살리는
마음을 키워간다.
장차 유엔이 벌이는
‘쓰레기 없는 도시’ 평택을 그린다

 

   
▲ 이상훈 원장
사과나무치과

작년 봄 여행은 처음으로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으로 영국에서 살았다.

생활인이 되니 박물관 문화유적지 선물 또는 기념품 쇼핑센터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어린이집·유기농매장·정비공장 등이 보인다.

그 중에 나의 눈을 잡은 것이 재사용 물건을 판매하는 가게들이었다. 식당·마트·병원 의류점·미용실·약국 등 동네의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재사용가게들이 있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것도 있고, 재단·기관 등이 운영하는 것이 있었다. ‘아름다운가게’의 모델이 된 ‘옥스팜’처럼 재사용나눔 전문가게들이 있고, 세이브 더 칠드런, 영국심장재단 등 자신의 사업목적이 있는 법인들이 수익사업으로 운영하는 매장들이 있었다.

또한 우리의 아름다운가게, 녹색가게 또는 구제품 가게들처럼 종합가게들도 있고 음악, 임신과 유아용품, 가구와 전자제품 등 전문매장이 있었다. 평택 정도의 인구 규모이면 적어도 100개 이상의 재사용매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중에 ‘더함장터’가 오는 3월 21일에 문을 열 예정이다.

‘아름다운가게’가 한국판 ‘옥스팜’이라면, 더함장터는 평택판 ‘아름다운가게’이다. 더불어 함께하는, 마음과 사랑과 열정을 더하는 장터로 두달 동안 시험운영을 거쳐 정식으로 마을에 재사용 나눔가게로 선보인다. 동네사람들이 의논하여 준비하고 만들었다. 사용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이 더 필요한 사용 가능한 물건을 기증하고(보태미), 자원봉사자(더하미)가 판매한다. 필요한 사람(나누미)이 아주 착한 가격에 구매하고, 생기는 수익금은 우리동네의 공부하려는 청소년(지금은 도움이 필요하나 다시 동네의 후원자로 커나갈)을 교육시키는 ‘더함배움터’에 전액 지원된다. 그 동안 많은 동네사람들이 기증과 구매·자원봉사에 참여해줬다.

오성면 길음리에서 닭을 자연상태로 풀어놓고 공장사료(유전자조작 논란으로 말 많은(?) 곡물로 만든)를 전혀 먹이지 않고 만든 소위 방사유정란을 매일 30개 한판씩을 기증해 주시는 구락서·백순자 은퇴 목사님 가족. 농사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걱정을 하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욕심이 생겨 안 된다고 바로 지금부터 나눔을 실천하신다. 

등산장비 전문업체 ‘스노우라인’(오성면 양교리)은 한 달 동안 입어도 되는 기능성 속옷과 내복·양말·모자·등산복 등을 트럭 한대 분을 보내주셨다. 먹지 않고 보관하는 양주는 입지 않은 옷과 다를 바 없다고 보내 주신 여러분들. 이웃을 위해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집안 정리를 하고, 옷·책·신발·모자·가방·주방용품·학용품·장난감 등 많은 물건들이 새로운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장터로 기증되었다.

과연 우리 평택에서 자발적인 기증이 얼마나 될까를 많이 걱정했는데 비워지면 무난히 채워 주셨다. 더하미들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더하미가 부족한 문제는 해결과제이다.

‘더함배움터’는 이미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 자원봉사자로 선생님들이 모여 들었다. 그 바탕은 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의 노고와 헌신이 만들었다. 그리고 10년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한 자원봉사자 토끼선생님(별명)의 땀이 올해부터 모여든 새로운 아이들의 학습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7명의 선생님들이 열심으로 중·고등학생 40여명을 교육하고 있다. 장소는 지역 출신 사업체 강산종합건설이 많은 협조를 해주고 있다.

더함장터는 한 번 더 사용으로 환경을 살리는 마음을 키워간다. 장차 유엔이 벌이는 ‘쓰레기 없는 도시’ 평택을 그린다. 나눔으로 우리의 힘을 확인하고 사랑을 더하는 평택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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