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제대회 잘 치렀어요”

예산 적게 들여 ‘효과는 극대화’

 
이번 대회는 특별히 예산을 절감해 경제적으로 치러냈다는데.
우리보다 먼저 국제대회를 치른 고양시에서 역도기구를 모두 빌려 치른 유례없는 대회입니다. 통상적으로 국제대회는 주최 측에서 지정하는 공인된 제품으로 전부 구입해야 한다는 관례를 우리 시에서 처음으로 깬 거죠. 연맹에서는 모두 구입해야 한다고 했지만 유치과정에서 저희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쪽에서 요구하는 공인된 제품만 사용하면 되는 것이지 반드시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 조건은 어디에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고양시가 보관하고 있던 역도기구를 완벽하게 반납한다는 조건으로 무상으로 임대해 사용했으니 9억 원을 고스란히 절감한 것이지요. 이번 경기에서 실제로 구입한 기구는 경기용으로 쓸 남녀 2세트뿐입니다.

예산을 절감한 다른 예가 있다면
IT 장비도 세계역도연맹 공인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대회가 런던올림픽 예선전이기 때문에 세계역도연맹에서 인증하는 스웨덴 제품을 쓰라고 지정해 준 것이지요. 아시아역도연맹에서 지정해주는 건 1300만원인데 세계역도연맹에서 지정하는 건 1억 원이 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치르는 대회는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이기 때문에 아무리 런던올림픽 예선전 성격을 띠고 있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버텼지요. 우리가 못한다고 하자 회장이 난감해 하면서 자체적으로 회의를 하더군요. 그러다가 결국 스웨덴 걸로 쓰되 나머지 차액은 세계역도연맹에서 보전해주는 걸로 합의가 됐습니다. 말하지 않고 있었으면 1억 원이라는 돈을 고스란히 사용했어야 하는 상황이었지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바벨에 새겨진 고양시라는 이름 위에 ‘평택시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라고 쓰인 라벨을 붙여놓았었습니다. 역도연맹 관계자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대회 도중 관계자들과 함께 연습장과 워밍업 장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하필이면 그 라벨이 떨어져 덜렁거려 난감했던 적이 있었지요. 이번 대회는 지자체끼리 협력한다는 점에서도 좋은 사례를 남겼어요. 또한 한번 쓰면 언제 다시 쓸지 모르는 기구들을 무조건 대회 치를 때마다 새로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예산낭비를 부추기는 것이니 만큼 좋은 선례를 남긴 셈이지요.

지역 예술인들이 기량을 뽐냈다는데
모든 대회가 그렇지만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손님 영접에서부터 만찬, 개회식과 폐회식 행사, 대회 진행까지 돈을 들여 전문가들에게 위탁하면 한결 수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요. 그러나 이번 대회는 외부 위탁을 자제하고 대부분 자체적으로 치러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역도연맹과 아시아역도연맹 관계자들은 세계대회보다도 더 화려하고 멋지다며 연신 “원더풀”을 외쳤습니다. 실제로 개회식 행사 때는 관람객 3500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지요.

대회 시 힘들었던 점은
각 선수와 임원들의 개별적인 요구사항이 많았습니다. 공항에도 개별적으로 도착해 저희들이 새벽에 공항에 갔다가 두 시간 자고 바로 또 공항에 간 적도 있지요. 대회 중간에도 평택호에 있는 샤인호텔까지 최소 하루 8번을 운행했습니다. 대부분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는 대회장 안팎을 누비고 다녔지요. 공항 입·출입부터 수송, 호텔수속까지 다 위탁을 주려면 예산이 꽤 많이 들었을 겁니다. 예산 안들이고 하려니 전문가가 아니라 다소 서툰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국제대회를 우리 손으로 치러낸다는 자부심 하나로 다들 정말 열심히 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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