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육공간이
전국적으로도 몇 군데 없다.
배움터는 안중 지역사회와 주민의
지역에 대한 애정과 역량의 결집이
얼마나 커다란 힘으로 표출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 안광옥 교사
안중 더불어 함께 배움터
지금 안중지역 길거리엔 추운 겨울을 이겨낸 작은 풀꽃들의 잔치가 한창이다. 이 풀꽃은 좁쌀만 한 작은 크기라 눈여겨보지 않으면 꽃을 보지 못하고 단순한 잡초로 여기고 지나치기 쉽다. 그 풀들 중에 ‘꽃마리’라는 들풀은 돌돌 말고 있는 꽃대를 조금씩 조금씩 풀어가며 작은 꽃들을 하나씩 피워간다. 하늘빛 꽃빛깔 덕분에 지나가는 나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매력을 지닌 들풀이다. 안중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여러 활동들을 보면서 꽃마리의 생태가 떠올랐다라고 하면 너무 큰 비약일까라는 자문을 해본다.

3월부터 ‘더불어 함께 가는 배움터’라는 간판을 내걸고 방정환지역아동센터 옆에 청소년교육지원센터가 문을 열고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학습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내의 초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과는 별도로 중·고등학생만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육공간이 전국적으로도 몇 군데 없는 것으로 볼 때 안중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지역에 대한 애정과 역량의 결집이 얼마나 커다란 힘으로 표출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중·고등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배움터가 생기기까지 10여 년간 센터 내의 선생님들과 자원 봉사자, 무엇보다도 지역 내의 뜻있는 여러 주민들의 노력과 헌신의 과정이 한편의 영화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청소년교육지원센터 ‘더불어 함께 가는 배움의 길’인 배움터에서는 현재 서평택 지역 7개 지역 아동센터 중·고등학생 40여명이 모여 7명의 전문적인 학습지도 능력을 갖춘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함께 기초학습과 교과학습 능력 배양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또한 배움터는 5개의 강의실과 독서실·자습실로 구성되어 있어 자원봉사자들의 수업과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져 있다. 배움터 소속 학생들이 단순한 돌봄을 받는 수혜자가 아닌 앞으로 지역의 한 시민으로 커 나가고 나아가 나눔을 행하는 지역 내의 미래의 일원, 봉사자라는 자긍심을 갖춘 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배움터의 목표이자 배움터의 역할이다. 이러한 활동이 원만히 진행되어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역의 주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함께 힘을 모아 준 결과물인 ‘더함 장터’가 함께 했기 때문 일 것이다.

지역 내 물품을 재활용하면서 나눔을 실천한다는 모토를 갖고 운영되는 ‘더함장터’는 1월에 지역주민들의 성원에 힘을 얻어 문을 열었다. 현재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지만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더함 장터’의 수익금은 지역 내 소외된 이웃과 배움터의 필요 경비, 학생들과 지역주민의 문화적인 면과 인성적인 면을 채워줄 작은도서관 운영에 사용되고 있고 앞으로도 전폭 지원 될 예정이다. 안중 지역주민들로부터 나오는 이러한 자생의 힘은 큰 강줄기를 대어 주는 자그만 샛강들의 물줄기와 같아서 메마르지 않고 안중지역의 밝은 미래를 적셔줄 젖줄이 될 것이다.

배움터의 학습지원을 원하는 학생들의 자격요건은 지역 내의 여러 봉사활동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있고 배움터 내의 또래집단 멘토링에 참여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갖춘 학생이면 된다. 또한 학습지원을 하고자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많은 손길이 필요하니 많은 관심 가져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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