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美 국방장관 방한 사드 배치 반대 기자회견
사드는 북한 아닌 중국과 러시아 견제 목적, 중단해야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4월 9일 오후 K-55 오산 미공군기지에 도착해 2박 3일 일정에 들어가는 것과 때를 맞춰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평택지역 사드 배치에 대해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송탄국제교류센터 앞 K-55 오산 미공군기지 마린게이트 앞에서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은 경기남부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경기진보연대, 평택민주단체연대회의, 6·15경기본부 회원 20여명이 참여해 “한반도를 위협하고 아시아에 긴장 몰고 올 사드 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상원 평택평화센터장은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은 한·미·일 군사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한 사전 방문으로 그 논란의 중심에는 사드 배치가 있다”며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며 결국 시민들의 삶은 벼랑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정석 인천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국장은 “사드배치가 북한의 미사일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닌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것은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밑바닥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표명했고 러시아 역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결국 한반도 전체가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사드도입 강요 규탄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반대 ▲한·미·일 삼각동맹 구축시도 규탄 ▲조건에 따른 전시작전통제권 반환에 대한 규탄발언을 진행한 후 인근에서 각각 1인 시위를 펼쳤다.

한편,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입국한 카터 장관은 방한 첫날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주한미군 장병들과 미팅을 마친 후 기지 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 등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또한 카터 장관은 한민구 장관과 함께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천안함 사건은 한미동맹에 대한 북한의 위협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하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해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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