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면 가축분뇨처리장 간담회, 소통부재 여전
주민 거센 반발에 평택시장 면담 추진 확답해

 
‘가축분뇨처리장반대비상대책위원회’가 4월 9일 오성면사무소에서 평택축협·평택시 축수산과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졌지만 서로간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별다른 소득 없이 끝을 맺었다.

특히 평택시는 오성면 안화리 농협연합장례식장 바로 뒤편에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며 협상의 여지를 없애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또한 평택축협 임원이 시설에서 냄새가 나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음에도 평택시는 끝까지 냄새나는 시설이 아니라고 강조해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홍승원 평택시 축수산과장은 “시에서는 아직 사업추진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땅만 계약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가 곧이어 “평택시는 가축분뇨처리장을 반드시 지을 생각으로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말하는 등 논리를 뒤집는 발언으로 주민들의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 한금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가 혐오시설이라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닌데 평택시가 무리한 행정으로 주민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주민 간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미 그림을 다 그려놓고 이야기하자는 건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지 대화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또한 “오성면 주민들 모두 가축분뇨시설이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몇몇 사람의 의견만 듣고 시설 건립을 강행하는 것은 주민을 속이는 행위”라며 “지금까지 진행된 것을 모두 백지화하고 처음부터 주민의견을 수렴해 진행하는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명근 평택시의회 의원 역시 “공재광 시장에게 수차례 주민들과의 면담에 응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만날 필요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며 “평택시와 축협이 주장하듯 그렇게 깨끗한 시설이라면 고덕신도시에 지으면 될 일”이라고 주민들과 소통이 안 되는 행정을 질타했다.

한편, 평택시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주민들의 요청사항을 공재광 시장에게 전달하고 추후 면담일정을 잡겠다는 확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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