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재 회장 / 평택시사회복지사협회

권역별 5개 네트워크 구성, 소통창구 될 것
사회복지사, 천사 아닌 전문직업인으로 봐야

 

 

▲ 최수재 회장 / 평택시사회복지사협회

평택시사회복지사협회는 지난 3월 26일 제7대 신임회장에 최수재 평택시서부노인복지관장을 선임하며 평택시 사회복지사들의 권익옹호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취임사에서 ‘소통’과 ‘참여’를 첫 손에 꼽았던 최수재 평택시사회복지사협회장을 만나 취임소감과 협회의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 사회복지사협회장 취임 소감?

회장이 아니었을 때 협회를 바라본 시각과 회장이 돼서 바라보는 것이 완전히 다르다고 느끼고 있다. 막연하게 내가 회장이 되면 이러이러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취임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혼자할 일이 아니구나’ 였다. 협회는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 회원들이 협회에 소속감과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면 회장이 무슨 필요가 있나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앞으로 지역 사회복지사들이 협회를 신뢰할 수 있도록 그들의 비빌 언덕이 되고자 한다.

- 임기 내 역점사업?

협회 자체 임원진이 아니라 지역에서 분과형으로 혹은 세포분열의 구성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북부·남부·서부·공무원·총괄 부회장 등 5개 영역으로 부회장을 구성했으며 각 권역에서는 직능별로 운영위원장도 구성된다. 사회복지사들을 직능별로 묶게 되면 노인시설·청소년단체 등 같은 일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양질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고 협회에 직접적인 요구사항도 생긴다.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현장에서 느낀 구체적인 요구사항들이 도출돼 정책제안으로 가지를 뻗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조직바탕을 새롭게 다지는 일은 임기가 끝나도 다음 번 회장이 이어나가야 할 일이며 이러한 바탕을 잘 다져놓았을 때 비로소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올바른 정책제안이나 처우개선이 가능하다.

- 사회복지사 처우개선?

사회복지사를 위한 처우개선 요구에 앞서 기본적인 데이터가 나와야 한다. ‘우리 힘들다’ ‘우리 어렵다’라고 이야기만 한다면 어린 아이가 칭얼대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로 노인복지관에서 근무할 때 경기도노인복지관협회에 소속된 경기도 내 47개 시설에 대해 급여 체계와 보조금 체계 전수조사를 실시한 일이 있었다.

전수조사 결과 평택시는 도내 타 시설과 비교해 사실상 꼴찌에 머물고 있었으며 이 같은 데이터 작업은 평택시 노인복지관 급여 체계나 보조금 체계가 상위권으로 개선되는 실질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이처럼 평택시와 타 지자체들의 상황을 데이터화 해 수치상으로 눈에 보이게 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조직체계가 완성되면 직능별로 묶인 분과위원장들이 TF팀이 돼 데이터를 만들고 실제로 정책에 도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 사회복지사협회의 역할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들에게 협회가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도록 그들의 비빌 언덕이 돼줘야 한다. 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그들의 편이 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공유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회복지사가 현장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움은 나에게도, 우리 시설에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의 일’이라고 여겨 보듬어주는 것이 사회복지사협회의 역할이다.

- 사회복지에 몸담은 계기

처음에는 성공회 교주님의 권유로 시작했기 때문에 내 영역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사제로서 성당에서 목회하는 것보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할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에너지를 얻었다.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성향을 갖고 있는데 사회복지와 관련해서는 자신감과 에너지를 발산하는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 물론 많은 갈등과 어려움이 따르는 길이지만 사회복지와 나의 열정이 맞닿아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회복지 영역에 머무를 것이다.

- 시민들에게 한 마디

사회복지사들을 천사라고만 생각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사회복지사들은 천사라는 미명아래 수많은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 처우개선에 대해서도 ‘좋은 일 하면서 왜 그런걸 이야기 하냐’는 암묵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사회복지사 스스로 처우개선을 요구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에 종사하는 종사자로 소명감을 갖고 보람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평택시가 행복하다.

협회는 지역사회와 사회복지사간 서로를 이해하는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사회복지사들이 제대로 자신들의 일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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