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시민들에게 자꾸만
‘가만히 있으라’고 강요하지만
진실을 찾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려는
시민들의 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박호림 사무국장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일 년 전, 우리들은 차디찬 바다에 수많은 생명들이 꺼져가는 걸 TV 화면을 통해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음에 안타까워했다. 제발 한 사람이라도 구조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단 한사람의 생명도 구하지 못한 구조 과정과 이후 사고 수습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한 모습에 분노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철저하게 밝히고 사고와 부실한 정부 대책의 책임자를 처벌해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행동을 했다. 

그러나 우리들의 행동과 바람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나도록 변한 것이 없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첫 발걸음조차 제대로 내딛지 못하고 있다.

팽목항에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홉 명의 실종자와 진실이 바다에 갇혀 있다. ‘세월호 특별법’은 이를 방해하는 정부의 시행령으로 인해 무력화될 처지에 놓여 있다.

이런 갑갑한 상황에서 평택의 시민사회단체들이 평택역광장에서 운영한 ‘세월호 참사 1주기 평택 추모 분향소’에 많은 평택시민들이 함께 했다.

분향소에 찾아온 시민들은 295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9명의 실종자들을 끝까지 찾아내고 침몰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세월호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또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정성들여 적은 노란리본을 달았고,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종이배 ‘416 약속의 배’를 만들었다. 정부의 엉터리 ‘특별법 시행령’ 발표와 세월호 인양에 대한 부정적 태도에 화가 난 유가족들의 삭발과 도보행진 영상을 보며 유가족과 함께 하겠다는 추모와 약속의 촛불도 밝혔다.

세월호라는 단어를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우려고만 하는 정부의 태도에 ‘1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눈앞에서 침몰한 세월호 참사를 우리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4월 16일과 1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 행사에서 정부는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호소와 추모의 꽃 한 송이 건네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470여대의 차량을 동원한 차벽과 물대포, 캡사이신과 폭력적인 연행으로 막아 세우기에 급급했다.

권력은 시민들에게 자꾸만 ‘가만히 있으라’고 강요하고 있지만 진실을 찾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의 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평택 추모 촛불행사에서 시민들과 함께 목소리 높여 불렀던 노래는 ‘잊지 않고, 기억하며 끝까지 함께 행동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윤민석 작사·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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