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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현 교수의 그때 그시절 평택은 - 60 - ‘다윈상’의 황당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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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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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7월 23일
문지방에 누워서 자는 사람 다리 당겨
품팔이 왔다 뇌진탕 사망 불행한 농부

  
   
 
 

“경기도 진위군 오성면 숙성리(振威郡 梧城面 宿城里) 사는 김소봉(金少奉, 55)이란 사람은 작난하다가 사람을 죽이고 상해치사(傷害致死) 죄로 검사국(檢事局)으로 넘어갔다는 바, 이제 그 자세한 바를 듣건대, (중략) 이 소문을 들은 평택서(平澤署)에서는 즉시 가해자 김소봉을 인치하고 엄중한 취조를 계속하던 바, 지난 이십삼일 경성지방법원 수원지청 검사국(水原支廳 檢事局)으로 넘겼다더라”(조선일보, 1929년 7월 29일자)

해외토픽을 보면 가끔 ‘황당한 죽음’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 황당한 죽음은 사고는 물론이고 의도적인 만용을 부리다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혀를 차거나 비웃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황당한 죽음에 수여하는 국제적인 상이 있다는 것이다. 이 상은 진화론으로 널리 알려진 촬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의 이름을 딴 것으로 미국의 기자 웬디 노스컷Wendy Northcutt이 만들었다. 바로 ‘다윈상’이다. 노스컷이 이 상을 만든 이유는 ‘인간의 멍청함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다윈상 홈페이지(www.darwinawards.com)에는 “자신을 스스로 제거함으로써 인류의 우월한 유전자를 남기는데 공헌한 사람들을 기린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홈페이지에는 400건에 달하는 황당한 죽음들에 관련된 기사와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한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살던 ‘개리’라는 한 남성은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가 술을 마시게 됐다. 한 모금 시원하게 마시고 나자마자 바로 구토를 했는데 그가 마신 것은 가솔린이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쇼크 상태에 빠졌던 개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솔린이 자신의 옷에 그대로 묻은 것을 깜박하고 담배에 불을 붙였는데 그 순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결국 개리는 처참하게 그을린 주검으로 소방관들에게 발견되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한국에서도 이상을 수상한 사례가 있는데 지체장애인인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간발의 차이로 타지 못하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휠체어로 엘리베이터 문을 수차례 들이 받다 문이 부셔져 10미터 아래로 떨어져 죽은 것이다.

1929년 7월 평택에서도 다윈상에 해당하는 황당한 죽음이 있었다. 그 사연인 즉 다음과 같다.

오성면 숙성리에 사는 김소봉은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의 논김을 메고 나서 점심을 먹은 후 잠시 쉬고 있었다. 청북면 토진리(同郡 靑北面 土津里)에 사는 김순조(金順朝·59)도 일감을 얻기 위해 숙성리에 와서 품팔이를 하고 있었다. 김순조는 오전 일을 마친 후 점심을 먹고 문지방을 베고 누워서 자고 있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김소봉은 김순조의 다리를 갑자기 잡아당겼다. 순간적으로 당한 김순조는 목이 아프다고 간단하게 그날은 넘겼지만 다음날 뇌진탕으로 허무하게 죽고 말았다. 그야말로 어이없고 황당한 죽음이었다.

그러나 이 황당한 죽음의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 평택경찰서에서도 이를 알게 되었고 김소봉은 마침내 구속됐다. 심문을 받은 김소봉은 1929년 7월 23일 경성지방법원 수원지청으로 송치됐다. 다윈상 감이 아닐까 한다.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황당한 죽음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늘 조심하고 긴장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황당한 죽음을 피하기 위해. 다윈상은 결코 영광스럽지 않은 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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