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평택박물관포럼 ‘제1차 평택지역 사료 소장가와의 만남’ 지상중계

 

“평택에 사료 소장가들 다양,

박물관만 건립하면 보따리 풀 준비됐다”

 

“사료 소장가들과 대화, 의미 있는 자리로 기대감 증폭”
“평택시·정치권·시민 모두 함께 참여해 박물관 건립해야”
“종합박물관부터 건립 후 주제별 특화박물관 생각해야”

 


경기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29개 시·군에 120여개가 넘는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 평택에는 박물관이 없다. 이에 평택에 연고를 둔 역사학·경영학·언론학·문학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2014년 평택시에 박물관 건립을 위한 지식기부단체인 ‘박물관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 4월 10일 평택시남부문화예술회관 세미나실에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지역에 산재해 있는 소장가들과 함께 그들이 생각하는 박물관에 관한 이야기를 경청하고 소장하고 있는 사료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평택시박물관연구소 연구위원들을 비롯해 김혜영 평택시의회 의원, 박철순 평택문화원 부원장, 김성규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회장, 박동린 전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회장, 최치선 전 평택시사편찬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경청하고 의견을 함께 나누었다. -편집자주-

▲ 정수일/소장가

■ 정수일 평택3.1독립운동선양회장
생활과 관련한 사료들 수집품 많아
시민들·평택시·정치권이 하나 돼야

나는 생활사박물관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늘 생활과 관련된 것들을 모으고 있다. 아버지·할아버지·증조 때까지 가족사적인 물건은 추려 놨다.
오늘 모인 것을 보니 박물관을 이뤄내야 한다는 열정이 보인다. 문화를 깊이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시와 정치권이 하나가 돼서 이뤄내야 한다. 자료도 모으고 연구도 하고 시민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 평택시장은 출발부터 소외된 지역을 평준화해야 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박물관이다. 박물관이 없는 지역은 미래가 없고 가장 슬픈 지역이다. 연구위원·시민· 언론·시의원·공무원·의식 없는 시민들의 두뇌부터 바꾸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황대영 전.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장
고서가 짐이었는데 박물관 건립 반가워
‘천운소통’은 가장 오래된 사료 인정받아

내 경우는 보관하고 있는 고서가 상당히 짐이었다. 세 번 이사했는데 고서를 가지고 다니는 게 항상 문제가 됐다. 어느 날인가 박성복 지역사연구가와 허홍범 학예연구사가 와서 내가 가진 자료의 사진을 찍어갔고 그때부터는 보관을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에도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찾아와 사진을 찍고 일부를 가져갔다.
나에게도 짐이었고 자식 대까지 내려가면 더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 박물관이 생겨 그곳에 보관한다면 영구히 보존될 수 있고 보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집안의 11대손이라 집안에 관한 기록이 많은데 그중 <천운소통>은 고서 중 제일 오래된 사료라고 한다. 지역에 있는 문중들도 설득해서 참여하는 건 어떤가. 옛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다.

▲ 신찬호/소장가
■ 신찬호 송탄 놀부갈비 대표
평택은 지리적으로 박물관 건립 여건 좋아
단시일 아닌 천천히 단계를 밟아 진행해야

나는 서화종류나 그림·글씨 등을 모았다. 오늘 박물관에 관심 있는 분들이 자리를 같이 했는데 감개무량하다. 앞으로 좋은 박물관이 설립될 것이라 생각한다. 박물관은 전통성이 있는 것을 가져다놓고 맥을 잇고 역사를 알리는 데 주안점이 있다. 평택은 여건이 좋다. 남부지역에는 역사박물관도 필요하고 서부지역은 해양박물관과 향토박물관, 북부지역은 전쟁과 냉전을 평화적으로 승화할 수 있는 평화박물관도 건립할 수 있다. 노력하면 어렵지 않다는 신념을 갖고 해봤으면 한다.
평택박물관연구소가 발족했다고 해서 단시일 내에 매듭짓는 것 보다 연구자들이 연구하고, 언론이 뒷받침하고, 시민들이 원하는 부분도 여론조사를 해서, 시민이 모두 참여하는 쪽으로 했으면 좋겠다.

▲ 박순구/소장가
■ 박순구 한국철도교통문화협회장
교통승차권 관련 사료 1톤 트럭 수십 대
타 지역 박물관 비교하며 안전하게 지어야

내가 갖고 있는 사료는 육상·해상·항공·세계승차권이다. 이 수집품들은 기네스대회에도 기록돼 있다. 승차권을 통해 우리나라 변천사와 발달사를 생각하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옛날에는 종이승차권이었는데 현대로 오면서 IC카드로 바뀌었다. 변천사 자료와 철도를 놓기 위해 제작한 100년 전 평면도도 있다. 철도 길로 다니다 벌금을 냈던 판결문, 철도를 처음 놓을 당시 주주총회 자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승차권(에드몬식 승차권)으로 지금까지 사용되는 승차권도 있다. 예전 청소년 승차권, 경로승차권도 있다. 우리나라 승차권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자료가 1톤 트럭으로 수십 대 분량이 있다.
평택주변 화성·천안 등에도 박물관이 있다. 평택의 절반도 안 되는 지역에도 여러 개 박물관 이 있다. 박물관을 먼저 지은 시·군 사례를 비교 하면서 준비한다면 더 안전하고 완벽한 박물관이 될 거라 생각한다.

■ 박성복 평택시사신문 대표
밀양박씨 문중 사료와 지역사 자료 다수
지역 관련 사진도 10만 장 정도 보유해

내가 가진 사료는 밀양 박 씨 가문에서 내려오는 호구단자와 교지·과거시험 답안지 그리고 지역사 관련 자료 2000여 점, 각종 선거와 관련된 자료, 행정자료, 수시로 경매를 통해 구입한 지역 인물자료, 평택에서 처음 발발한 청일전쟁에 대해 일본화가가 그린 전쟁그림, 신숙주·홍익한·오달제·박문수·김육 등 평택 관련 인물 자료, 평택지역 교육사 중 가장 오래된 <흥학회취지서> 등이다.
평택지역 주민들이 살아온 삶과 지형 변천사를 기록한 사진도 10만장 정도 보유하고 있다. 과거 100여 년 전부터 1990년대까지 사진이 2000장, 나머지가 10만장 가량 된다.

▲ 김진수/소장가
■ 김진수 치아사랑치과의원 원장
수집한 아이템만 14~15가지 정도 보유
특화된 박물관 건립시 부분 기증도 가능

동질의 취미를 가진 분들을 만나서 반갑다. 내가 가진 자료는 자연사 유물·해양자연사·우표· 남북한 현행 화폐나 주화·군사유물·스포츠 관련 유물·휴대전화기·리모콘·배터리 종류·전 세계 공예품·지역유물도 있다. 평택시에서 특화된 박물관을 짓는다면 내 아이템이 14~15가지 정도 되니까 부분적으로 기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수집가들도 박물관에 관심이 많으니 박물관연구소 연구위원을 늘려 관심 있는 분들도 참여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요즘은 트렌드가 바뀌어 유물이 없는 박물관도 있다. 평택에는 박물관이 하나도 없으니 우선 공립박물관 하나는 있어야 한다. 사립박물관은 유지가 어려워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게 단지화 된다면 가능하다.

▲ 원성식/소장가
■ 원성식 원주원씨대종회 간사
원주 원 씨 600년 자료 다수 보유
토루 발견지역 박물관 연계 추진 건의

원주 원 씨는 양주에서 이쪽으로 이사 와서 615년째 도일동에서 살고 있다. 임진왜란 때 원균 장균을 비롯해 6형제가 활동했다. <원균 장군 선무일등공신교서>는 보물이 되고 난 이후 탐내는 사람들이 많아 지금은 경기도박물관에 위탁보관하고 있다. 원균 장군에 관해서는 좀 잘못 알려져 있어 안타깝다.
오늘 이 자리에는 교지를 갖고 나왔다. 600년 동안의 생활사 자료도 많이 있다. 전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택시사신문>을 통해 접했는데 고덕국제신도시에 박물관 부지를 검토 할 때 토루가 발견된 곳을 특화시켜서 박물관과 연계해서 추진하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든다.

■ 황우갑 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안재홍 선생 관련 사료 다수 보유
박물관은 도시의 완성, 미술관도 있어야

안재홍 선생이 30년 동안 정리한 선집이 있다. 대부분은 고려대박물관에 있으며 국가기록물로 지정돼 관리하고 있고 평택에 박물관이 만들어지면 대여전시하기로 했다. 각 언론사에도 안재홍 선생과 관련한 자료가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는 명함집이 있다. 40년 전 안재홍 선생 부인이 표구를 맡겼던 서예작품도 받았다. 사진이나 안재홍 선생과 관련한 논문과 저서도 있다. 출판한 책도 11권정도 있다. 고려대 박물관에 150점 정도 있다.
박물관은 도시의 완성이다. 미술관도 있어야 한다. 종합박물관부터 건립하고 테마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 민세도 기념관을 준비 중인데 전시물에 대한 것도 있지만 박물관은 전시의 기능만 있는 게 아니다. 박물관에 대한 여러 가지를 연구해 달라.

■ 황수근 평택문화원 학예연구사
2010년부터 평택 관련 사료 구입
문예회관 1층 향토자료실에 보관

평택문화원에서는 2010년부터 평택지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는 사료들을 구입하고 기증도 받았다. 1950~1960년대 선거공보와 각종 서신·생활자료 등 2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기증받은 자료도 있으며 남부문예회관 1층에 향토자료실을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 허홍범 추사박물관 학예연구사
귀중한 유물을 귀하게 대접해야
평택에는 1500평 규모가 적당해

여기 모인 유물은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자료들이다. 귀중한 자료인 만큼 귀중하게 대접해야 한다. 그래야 소장가들이 평택에 박물관이 생기면 흔쾌히 기증할거다. 여기계신 분들은 평택박물관의 인큐베이터이고 평택박물관을 세우기 위한 가장 소중한 분들이다. 박물관은 유일하게 신이 사는 공간이고 죽은 사람에게 밥 먹이는 공간이다. 신이 사는 공간이면 최고의 시설이어야 하고 최고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 그걸 운영해야 한다.
박물관은 열의로 시작했어도 유지가 안 된다. 5년이 지나면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 박물관도 많다. 평택에서 할 수 있는 박물관 규모는 대체로 1500평 규모라고 생각한다. 종합박물관으로 상정하는 게 맞다. 오늘 보니 자료들도 다양한데 종합박물관은 기획전시가 있으니까 수렴할 수 있다. 우선은 하나를 제대로 띄워 올려서 나중에 분화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성주현 평택박물관연구소 부소장
박물관 없는 지역이라는 점 안타까워
문화·교육·복지개념 얽힌 곳이 박물관

안타까웠던 부분이 평택은 박물관 없는 지역이라는 점이었다.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박물관의 역할에 대해서도 박물관연구소에서 얘기가 많았다. 문화·교육·복지 개념이 얽힌 곳이 박물관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소에서는 다양한 것들을 고민하며 연구하고 있다. 평택에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 있었으면 좋겠다.

■ 김해규 평택박물관연구소 부소장
고덕국제신도시 내 건립 타당성 논의
종합박물관 건립 후 쌈지형 박물관 건립

수집품도 피와 땀이 어린 유물인데 흔쾌히 기증하거나 대여 할 의사가 있다는 데 놀랐다. 박물관이 지어지면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되겠지만 그 자체가 지역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 박물관연구소에서 고민한 것 중 하나가 접근성의 문제였는데 고덕국제신도시 내에 문화벨트 형성하는 게 어떤가 하는 논의가 있었다. 향후 평택의 발전과정을 봤을 때도 그쪽이 가장 우월하다. 시민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여러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을 때도 종합박물관이 생기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간척·해양박물관·군사관련·농업지역·배·다양한 민속적·경제적 박물관 만들어질 수 있다. 그 주제와 걸맞은 지역 중심으로 쌈지형 박물관으로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 김은호 평택문화원장
자료 수집하고 다루는 일에 경각심
평택시·시의회와 논의해 정책 수립

박물관에 대한 중요성이나 필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오늘 평택지역 사료 소장가들이 귀한 시간을 내줬는데 사료를 수집하고 다루는데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생각해봐야겠다. 지역에서도 많은 소장가들과의 만남을 소홀히 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책을 수립하는 평택문화원 입장에서도 평택시와 시의회와 논의하겠다.
연구위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통로도 평택문화원에서 고민하겠다. 학술세미나 등을 평택박물관연구소와 평택문화원이 함께 개최할 수 있도록 추진해 보겠다.

■ 오중근 평택박물관연구소장
박물관은 문화예술교육 중심이 돼야
평택의 소장품 목록 작성도 계획

박물관은 기능적으로 다양한 지역 사람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문화예술교육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모든 일정을 맞춰가고 있다. 9월 9일에는 평택박물관세미나와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에서 보조하는 예산이나 평택문화원 지원 예산은 전혀 없지만 어떻게든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이 시간을 통해서 평택에 있는 소장품들에 대해 목록작성을 할 계획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소장품 지도도 제작하려고 한다. 평택시에서도 학예연구사 채용 계획도 갖고 있다.
지금까지 상황 봤을 때 단기적 시각이 아닌 중장기적 시각으로 훌륭한 박물관 건립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더욱 매진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좋은 의견을 모아서 정통성과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박물관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

정리 / 임 봄 기자

 

 

 

 


시내에 내건 세월호 현수막 ‘행방묘연’

노동당평택안성당원協, 성명내고 재발방지 촉구
도난신고 접수, 정당의 자유로운 활동 보장돼야

노동당 평택안성당원협의회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평택과 안성시내 도처에 내건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도난 된 사건에 대해 4월 17일 성명을 내고 재발방치를 촉구하며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노동당 평택안성당원협의회는 “정당법 제37조 정당활동의 자유에 근거해 4월 14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하루빨리 안전하게 세월호를 인양하라’ ‘진상규명 가로막는 시행령을 폐기하라’는 내용의 두 가지 현수막을 평택과 안성지역에 내걸었으나 정당의 정치활동을 폄훼하려는 자들이 평택역 횡단보도 정면에 걸은 현수막을 도난해가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4월 16일 이를 발견한 노동당 평택안성당원협의회는 평택경찰서 평택지구대에 도난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경찰당국에 도난신고를 접수한 이상 누구의 소행인지 하루빨리 수사해 진실을 밝히고 응분의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하며 원상회복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 사건이 혹여 정치적 음해나 탄압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우리 사회의 건전한 정치문화 창달로 나가는데 일조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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