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성모병원 전수조사 누락, 격리대상에서 빠져
발병 후 엿새 간 정상생활, 지역사회 감염 우려

평택시메르스비상대책반이 6월 24일 메르스 178번 확진 환자로 발표한 A(29·남) 씨의 감염경로와 이동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평택시메르스비상대책반에 따르면 A 씨는 5월 18~19일 평택성모병원 7층 병동에 입원했다가 평택박애병원으로 이송돼 6월 6일까지 있었던 아버지(62)를 병간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 아버지는 6월 6일 간암으로 사망했으며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

평택시메르스비상대책단은 A 씨 아버지가 6월 6일 사망해 최종 확진은 받지 못했지만 일단 A 씨가 아버지에게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A 씨가 ‘평택박애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가족’이라고 밝혀 아버지로부터의 감염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평택박애병원 관계자는 “A 씨 아버지가 두 차례 메르스 음성이 나왔고 의심증세도 전혀 없었다. A 씨 아버지에게서 감염됐다면 우리 병원 의료진도 감염됐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A 씨가 우리 병원에 3차례 왔는데 평택성모병원 방문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메르스 관리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메르스를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평택시메르스비상대책단은 A 씨가 평택성모병원 방문자 전수조사 시 자진신고하지 않아 관리대상에서 누락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A 씨는 6월 16일 증상발현 이후 21일까지 엿새 동안 정상적으로 생활 해 보건당국은 이 기간의 행적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휴대전화 조사와 진료기록 조사 등을 통해 평택박애병원 3차례, 팽성 새우리의원을 2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고 미군기지 확장공사 건설현장에서 하루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현재 A 씨 가족과 2개 병·의원 의료진, 약국 직원, 직장 동료 등 54명을 격리조치했다.

평택시 메르스비상대책단 관계자는 “A 씨가 처음에 팽성 새우리의원에 갔다 온 사실을 숨기는 등 거짓말을 하고 행적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이라며 “A 씨의 동선과 이동수단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 격리대상자가 훨씬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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