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회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공천으로 시끄럽다. 시끄러움이 가히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늘 마무리 단계에는 꼼수와 술수가 횡행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는 것도 불편한 현실이다. 정치에서 특히 극심하다. 공천은, 정당에서 선거에 출마할 입후보자를 공식적으로 추천함을 이르는 말이고, 범용汎用으로는 여러 사람이 합의하여 추천함과 공정하고 정당하게 추천함을 뜻한다.평택 지역사회도 공천 문제로 시끄럽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선출하게 될 평택지역 국회의원 수가 세 명으로 확정됐다. 확정된 선거구 획정 안에 따르면 평택
지난 2월 27일 평택시청 대회의실에서 제14대, 15대 평택문화원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평택시문화재단, 평택예총,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지영희기념사업회, 국악협회, 평택농악보존회, 평택민요보존회, 거북놀이보존회 등 우리 평택 문화예술의 뿌리가 되고 시민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단체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평택시는 100만 도시를 향해 가고 있다. 도시가 양적 팽창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도시 구조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한다. 그것은 도시를 형성하는 철학과 미래지향적 의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봄눈이 녹아내리면서 강물이 불어나기 시작하여 제법 풍만한 봄이 다가오는 듯하다. 때 늦은 폭설로 온 천지가 하얗게 젖어 드는가 싶더니 이내 녹아내리면서 도로의 사정은 나아진 듯하지만, 곳곳에 불미스러운 교통사고 소식도 들리곤 한다. 한 절기가 넘어가면서 심술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긴 겨울의 아집을 봄에 내어 주자니 아쉽기도 하여 꽃샘추위처럼 앙탈 중 인지도 모르겠다.여하튼 절기 우수까지 지났으니 이제 조만간 개구리 입이 떨어진다는 경칩이 다가온다. 갯가엔 버들가지가 기지개를 키며 손짓할 것이고, 노란 얼굴로 다시 찾아올 개나리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농업협동조합법’ 제1조에서 서술하고 있는 농업협동조합의 법적 정의이며 농협의 설립 목적이다.전국에는 농민들을 조합원으로 하는 농협이 1111개 있다. 평택지역에는 평택농협, 송탄농협, 안중농협, 팽성농협 등 지역농협 4개와 지역축협인 평택축협과 품목농협인 평택원예농협 등 모두 6개의 농협이 있다. 평택지역 6개 농협에는 약 2만 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각각 독
오펜바흐가 작곡한 쟈클린의 눈물을 들으며 만두를 빚는다. 요절한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피레를 그리워하듯 세우細雨의 겨울비가 내리고, 만두피에 속을 꽉 눌러 채워 피 가장자리를 매끈하게 붙인다. 만두를 빚기 위해 필요한 재료는 의외로 많다. 기호에 따라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로 나뉘는데 두 가지를 다 배합해 김치고기만두를 준비했다. 기본재료로 돼지고기 다짐육, 물기를 짜서 잘게 다진 묵은지 김치와 두부, 당면, 부추, 숙주에 세세한 각종 양념으로 맛있는 속을 만든다. 은근히 손이 많이 가기도 하지만 한가득 담긴 만두소가 매우 흡족해 큰며느
2016년 2월 3일, 전국의 농인에게도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기원하는 설렘이 있었다. 2011년부터 4년간의 결실로 농인의 의사소통 권리를 보장받고 한국수화언어의 발전과 보전의 기반 마련, 농인과 한국수화언어 사용자의 언어권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국수화언어법이 제정됐다. 올해 한국농아인협회에서는 ‘수어와 다양한 문화의 포용’이라는 주제로 ‘제4회 한국수어의 날’ 기념식을 진행해 한국수어가 한국어와 다른 고유의 언어임을 강조하고 수어의 문화적인 측면을 제시했다. 최근 ‘반짝이는 워터멜론’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농인과
Q. 2020년부터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번에 2024년이 되면서 용역업체가 또다시 변경되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용역업체에서 면접도 보았는데요. 알 수 없는 이유로 저를 고용 승계하지 않는다고 통보하였습니다. 저 외의 다른 경비원들은 승계가 되었는데, 왜 저만 승계하지 않은 것인지 문의하니 뭐라 대답해주지 않습니다. 저는 고용승계가 될 수 없는 것인가요? A. ‘근로기준법’ 제23조는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 휴직, 정직, 전직, 감봉, 그 밖의 징벌(懲罰)(이하 “부당해고등”이라
올해도 우리나라 경제는 위기다. 물가 상승, 가계부채, 무역적자 등 위기 신호가 산적해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그래도 희망의 불씨는 있다. 지난해 내내 침체해 있던 반도체 산업이 반등을 노리고 있다. 국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전환됐고, 세계 AI 인공지능 시장의 확대로 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반도체의 봄’이 다시 찾아올 조짐이 보이면서 평택의 반도체 클러스터는 더욱 주목받는다. 중앙정부도 지난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첨단전략
새해 초 우리의 환경이 더 위태로워졌다. 기후 위기, 자연 재난, 경제 침체에 더하여 더 위급한 상황이다. 김정은의 야욕과 오판의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북한은 지난 1월 15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폭탄선언을 했다. 그 강도는 핵폭탄 수준으로 보인다. 선대인 김일성과 김정일의 대남정책 노선을 버리고 독자적인 야욕을 드러냈다. 새로운 대북 상황이다.대남관계 각 분야 기구 폐쇄와 ‘동족’과 같은 관련된 모든 언어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삭제한다고 한다. 통일에
용처럼 날아오른 갑진년 새해 달력에 조금씩 메모가 달려가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며 새해를 맞는 여러 모임 일정으로 채워져 간다. 짧게는 내일 일정부터 멀리는 설날 행사까지 꽤 먼 일정들도 새록새록 메모 칸을 메워가고 있음에 더러는 상기된 마음이 깃들기도 하고 또는 설렘이 깃든 일들도 있는 것 같다.새로이 기획하는 일도 있고, 늘 반복적인 일이긴 하지만 새해 들어 처음 열리는 모임도 있고, 어쩌면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을 일들도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오랫동안 이루지 못한 과업을 꼭 해보겠다는 다짐의 일정도 들어
음산한 겨울밤 하늘을 올려다보고 놀랐다. 동물과 곤충의 습격을 받는 재난영화를 보는듯한 광경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길고 짧은 전깃줄 서너 줄 층층이 빼곡하게 앉아 있는 검은 형체는 까마귀 떼가 분명했다. 겨울 철새인 까마귀 무리가 이동하면서 먹을거리가 많은 들판에 머물다 밤이면 시내 전깃줄을 숙박지로 정하는 것은 높은 아파트 건물이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일 것이다.한참을 서서 그들을 지켜본다. 날개를 푸덕이며 잠자리 서열을 정하는지 가지런히 순서대로 앉기도 하며 아직 대다수 무리는 허공을 돌며 기괴한 소리를 내어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새해가 밝았다. 다시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었다. 시간은 다가와서 지나가는 게 아니라 여기에서 누리는 것이다. 철학적인 말로 실존을 살아가는 것이다. 새날은 새로운 실존이다. 이제부터 이 새로운 실존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선택에 달려있다. 나의 선택이 나를 만든다. 나의 실존을 어떻게 시작할 건가, 이것이 문제다.우리는 이미 세계가 인정하는 문화강국이다. 모든 분야에 K-컬처가 영향력을 드러내고 있다. 조그마한 한반도의 역량이 글로벌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 드라마, K-P0P, 영화, OTT 시리즈, 푸드, 패션,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 안겨주는 편안함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더 달콤하게 했다. 도서관은 필자에게 그런 작은 행복의 장소였다. 도서관의 고요함 속에서 마음을 가라앉혀 생각에 몰입할 수 있었다.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 학생들이 집중하며 공부하는 모습, 그리고 우동의 향기가 어우러진 그 공간은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우동을 먹으면서 읽은 책들은 마치 맛있는 스토리로 가득 찬 코스 요리처럼 다가왔다. 이런 추억들이 도서관을 더욱 특별한 곳으로 만들었다.도서관에서만 느끼는 향기가 있다. 도서관의 책들은 오래된 시간과 함께 묵
바람이 씽씽 불기 시작했다. 세찬 바람을 없고 하얀 눈이 겹겹이 내려 쌓이고 있다. 이제야 겨울이 시작된 모양으로 제법 거센 추위와 찬바람이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절기가 동지로 접어들고 있어 긴 겨울밤이 쥐꼬리만큼씩 짧아질 거란다. 할머니의 긴 이야기도 조금씩 짧아지면서 짧아지는 만큼씩 잠이 길어질 것 같지만, 아침을 맞는 어린아이의 눈가엔 여전히 잠이 부족한 채 눈언저리를 비벼 댈 것이다. 추위가 절정에 이르면 겨울도 절정에 와 있음을 의미 하듯 바람 소리 또한 거친 숨을 몰아쉬듯 우리의 옷깃을 습격하게 될 것이 분명하지만, 호호
지난 11월 25일 문인 박석수의 시비가 지산초록도서관 옆 공원에 세워졌다. 박석수를 문인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그가 시만 쓴 것이 아니라 소설에서도 큰 문학적 성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출간 박석수 전집 4권 는 일명 콩트라는 장르로 일상에서 빚어지는 촌철살인의 미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학 장르의 전방위에서 활동한 박석수의 고향이 이곳 평택이라는 것은 지역적으로 매우 자긍심을 갖게 하는 일이다. 그동안 고향에서는 박석수를 잊고 살았다. 평택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앞으로 특례시로 갈
11월의 연서가 희미해질 시간이다.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를 적시는 밤비가 내린다. 이 계절에 태어나 인생 중후반을 지나는 형부의 생신모임이 있었다. 아직 일을 놓지 않은 칠십 초중반 언니와 형부, 동생부부가 함께 모여 마음으로 축하하는 자리다.통복시장에서 야채장사를 업으로 평생을 보낸 언니들이 구부정한 몸으로 입장한다. 다리는 절룩거려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낯빛이 봄동같이 푸르다. 과일과 각종 채소를 파는 손등 거친 언니를 보면서 바람에 파인 노련한 생과 부딪혀 온 신선한 눈빛을 마주하는 기쁨이 크다.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듯 일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메디치상의 외국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상을 받는 순간이 아니라 작품을 완성한 순간이 제일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한강은 제주 4·3 사건을 다룬 소설 를 완성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고 했다. 워낙 힘들게 썼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작품 완성, 즉 자기완성의 기쁨을 그렇게 표현했다.사람들은 자기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존재다. 여성들이 결혼하거나 출산 후에도 여전히 자기 완성을 위해 일하기를 원한다. 자기완성을 위해 취업을 하거나 자기만의 공간을 가
우리 평택시의 인구는 60만을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 직전 50만을 맞이하며 축제를 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0만이라니, 전국에서 손꼽히는 빠른 인구 증가세는 평택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요소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이러한 인구 증가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증가를 의미하며,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관련 시설 구축에 신경 써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평택특수학교설립추진위원회는 턱없이 부족한 평택시 특수학교 문제를 말하고자 지난 11월 1일 평택시장애인회관에서 발대식을 열고 첫걸음을 내디뎠다.평택특수학교설립추진위원회는
11월로 접어들었지만, 예년에 없던 이상기온으로 일교차가 큰 일기가 이어지면서 철을 놓친 입새들이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오색으로 치장하고 있다. 만산홍엽이란 말처럼 온 산이 울긋불긋해지고 있지만, 다소 늦은 절기 탓인지 조금은 때늦은 치장을 하는 듯하다. 길을 가다가 먼 산을 바라보거나 혹은 차창 밖으로 지나쳐 흐르는 들판 위로 화려함이 내려앉는 듯한 경치를 볼작시면 영락없이 가을의 한가운데에 있음이 분명하다. 11월 역대 기온 중에 30℃에 육박하는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인지 어쩌면 아직도 여름인 것처럼 착
모처럼 세친구가 만났다. 물류에서 십 년이 넘게 일을 한 대가로 허리협착증을 얻은 친구는 통증에 입술도 갈라지고 얼굴은 퉁퉁 부어 윤기도 잃었다. 서로 위로하며 사는 생이라 시간을 맞춰 다른 친구의 꽃밭에 꽃구경을 갔다. 우리 모임의 명칭은 ‘꽃노리’이고 꽃밭 주인장도 꽃과 나무 박사이니 안내와 더불어 세세한 설명은 덤이다.송탄 외곽에 지은 이층 공장 건물 뒤는 야산이 깎여 붉은 토사에 살아남은 잡목들이 꼿꼿하고 빈 공터에는 코스모스, 황국, 메마른 와송, 대추나무와 포도나무, 석류, 서양 봉숭아인 임파첸스와 이미 자신의 자리를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