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시설원예는 비를 가리고 광을 조절하고 습도와 온도 그리고 비료와 방제약을 조절해 자연 지배 아래의 생산 열매를 인간의 노동력 안에 넣으려는 시도이다. 시설재배는 한겨울에는 보온이나 가온, 한여름에는 비 가림과 병충해 방제의 수단이 된다. 더운 지방에서는 비를 차단하고 광도를 조절하고 고온을 방지한다. 지역에 따라 우박이나 서리를 방지하고 분진을 차단한다.자본이나 시설이 요구되어도 생산 농업인들은 소득 증대가 목적이 되기도 한다. 제철이 아닌 단경기의 생산으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자본과 기술, 시설, 노동을 집약적으
어제 오후 비가 내리고 도로는 젖어 있었다.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하고 막 도로에 진입해 불과 100여 m를 가서 신호등 앞에 서있는데 마주 오던 승용차 운전자가 운전석의 창을 내리고 나를 향해 무어라고 외쳤다. 나는 창을 내리고 소리를 들었다. “유류 주입구가 열렸어요”나는 감사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신호등 네거리를 지나 적당한 위치에 차를 세웠다. 유류 주입구가 열려 있었다. 아마 그대로 달렸다면 휘발유가 거리에 쏟아지고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를 향해 창을 내리고 외치듯 소리쳐 준 익명의 시민이 고마웠다.사람
UN은 지난 2015년 인류가 이 지구상에서 지속가능하게 살아가려면 2030년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17개의 목표와 169개의 세부 목표를 담은 SDGs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설정했다. 그리고, 그 의제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의 근거로 지표를 개발했다. 이러한 과정은 동일한 시기에 준비되지는 않았지만, 각 국가가, 그리고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목표와 세부 목표를 세우고 지표를 개발하면서 평가체계를 갖췄다. 평택시도 지난 2021년 12월 ‘평택시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이행계획’을 수립했다. 저탄소도시, 자원순환도
지난 2월 15일 평택시는 유해화학물질로 오염된 관리천 오염수는 ‘환경부가 설정한 허용 기준’에 따라 진위천 방류를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지만 여전히 파란 오염수를 그것도 진위천에 비해 TOC 총유기탄소가 5배가량 높은 오염수를 방류했다. 하천 통수로 관리천 관리에 부담을 덜 수 있겠지만, 평택호 오염에 관대한 평택시와 환경부의 무책임하고 방만한 하천관리는 역사에 남을 것이다.시민환경단체들은 아직 수질 개선이 되지 않은 오염수의 방류 중단을 요구한다. 최근 우리 단체가 확인한 바로는 여전히 색도도 높고, TOC 총기유탄소는
대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간 곳에서 접한 외국 박물관과 문화유산을 통해 지금의 학예연구사라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학예사學藝士의 개념, 역할, 하는 일에 대한 정보도 모른 채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사람, 유물을 만지는 사람이 되려면 막연히 학예연구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현재 포천시 학예연구사로 근무 중이며, 같이 공립박물관 건립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번 ‘평택시박물관포럼’의 주제는 흥미롭고 꼭 듣고 싶은 강연이었다. 특히 ‘산고’가 어떤 의미일지 의문이 컸다. 산고産苦는 ‘아이를 낳는 고통’인데, 이게 박물관과 무슨 관
지난 1월 18일과 19일 이틀간 평택문화원 부설 평택학연구소가 주관한 강원도 원주와 평창 일대 역사문화탐방 워크숍이 있어 참가했다. 첫날은 원주 법천사지와 박물관, 강원감영과 평창 이효석문학관을 탐방했다.원주 법천사지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명봉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법천사는 신라 성덕왕(725년)에 창건해 법고사로 불렀다. 고려 문종 때 지광 국사가 머물면서 큰 사찰의 규모를 갖췄다. 지리적으로 중앙정부와의 연결이 용이했고, 중국으로부터 선진 불교사상을 수용하기에 적합했던 법천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넓게 펼치는 데 주도적
평택시민은 요즘 청북읍을 관통하는 관리천의 새파랗게 변한 모습에 놀라고, 평택시장의 상수원보호구역 보전에 눈감은 모습에 분노를 넘어 허탈한 심정이다. 관리천의 모습에서 환경재앙에 직면할 미래의 평택호와 안성천의 모습을 떠올리며, 반도체산업에서 사용하는 수백 종의 화학물질이 시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하는 시금석일지 모른다는 의구심과 걱정이 더해진다.고덕산업단지 반도체공장의 휘황찬란한 불빛은 평택의 성장을 상징하지만, 그 이면의 환경문제를 다시 되새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 반도체 생산을 위해 수백 종의 맹독성 화학물질이 사용되
도서관을 ‘책을 보거나 빌려주는 곳’으로만 이해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서는 ‘책을 빌려주고 정리하는 사람’으로 평가받던 시절도 있었으며, 활자로 인쇄된 책만이 진정한 책이라고 주장했던 시절도 있었다. 수십만 권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이 학문과 문화 수준을 상징했던 시대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도서관이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질문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의정부시는 특징 없는 도시였다. 역사적으로는 양주의 일부였고 근현대에는 서울의 베드타운이었으며, 기지촌 문화까지 뒤섞인 정체성 없는 도시였다. 그러다가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도교육
우리 지역사회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도서관이 생긴다는 것은 정말 감사할 일이다. 도서관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면서도 공동체적인 공간이다. 개인에게 함몰되지 않고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는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는 지혜의 보고가 도서관이라면 그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습관과 도서관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는 것은 인생의 호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새로운 도서관의 건립에 대해 지역주민으로서 대환영이다.더구나 한옥도서관이라니 한옥의 공간이 주는 매력을 생각하면 그 아름다움을 말해 무엇할까 싶으면서도 마음이 울렁인
어느덧 16회를 맞이한 ‘평택박물관포럼’이 지난 12월 15일 평택시남부문예회관 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주제는 ‘사진역사분석학’, 간단하고 명료한 일곱 글자는 상당히 깊고 무거운 이미지로 다가오지만, 호기심과 같은 자극을 주기도 한다. 2022년 9월 제1회 포럼을 개최한 이후 최근까지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평택박물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공유해 왔지만, 학문적 차원에서의 역사적 분석방법론을 화두로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포럼을 진행한 박환 선생님은 지난 1986년부터 올해까지 약 38년간 대학교수로 한국 근현대
도서관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에서 남학생이 창가에서 책을 본다. 하얀 커튼 사이로 바람이 분다. 책에 집중한 얼굴이 보였다 사라지는 모습. 영화를 본지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창가에 기대서서 책 한 권 읽고 싶은 설렘을 간직하고 있다.국민디자인단 참여를 제안받고 다른 지역의 도서관이 궁금해졌다. 도서관 투어가 있는 전주에 가보기로 했다. 전주는 도서관과 책방이 인구 대비 제일 많은 도시다. 추천받은 도서관은 모두 8곳. 1박 2일 코스로 동선을 짜는데 도서관이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이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괴태곶봉수대 아랫마을에 토착민으로 13대째 사는 필자에게는 단골 소풍 장소였고, 어른이 되어서는 땔감용 나무를 구하러 다닌 잊을 수 없는 장소가 괴태곶봉수대이다. 봉수대의 의미와 존재는 2000년 전국적으로 새천년 해맞이 열풍이 불면서 본격적으로 깨닫기 시작했다. 2005년 12월 31일 ‘고려~조선시대 봉수제도의 운영과 괴태곶봉수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김주홍 박사를 초청해 기남방송, 평택문화원과 함께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주요 내용은 고려시대 때 축조된 호국 유적 평택 괴태곶봉수가 1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 부담 없이 걸어 들어왔다가 감각을 깨우는 공간. ‘곳’이 좋아 보러 온 김에, 한 아름 빌려 가는 책은 덤인 장소. 꿈꾸는 도서관의 모습이다.올해 초,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시카와현립도서관으로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갖고 있는 틀을 깨는 새로운 형식의 도서관이었다. “어떻게 하면 도서관에 많은 사람이 찾아올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했다는 이시카와현립도서관은 우리가 국민디자인단을 시작하게 된 마중물이 됐다.누구나를 위해 열린 대표 공공물이 가까운 예술공간이자 복합문화
현재를 사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전승해 내려온 것들을 기억하고 우리의 정체성 DNA에 각인함으로써 보다 나은 인류의, 국가의, 지역의, 가족의 미래를 위한, 시간의 맥락을 채워가야 한다.평택시는 지역사의 맥락을 채워갈 평택박물관 건립을 앞두고 이를 어떻게 채우고 운영할 것인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 하나로 매월 포럼을 진행 중인데 지난 11월 17일에는 ‘박물관 아카이브 구축과 콘텐츠 활용’을 주제로 아리랑 아카이브 대표인 진용선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진 교수는 1991년부터 정선아리랑과 관련해 독보적인
가을의 끝자락인 11월 둘째 주 금요일 저녁 스물세 번째 지영희예술제가 개최됐다. 평택이 낳은 최고의 국악인 지영희 선생의 대를 잇는 행사였다. 평택시남부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장엄하게 막이 올랐다. 멋진 가을 저녁에 국악의 향연이 개최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지금까지는 지영희 선생의 관현악을 위주로 한 공연이었다. 올해는 다른 접근을 시도했고 작곡, 지휘, 춤, 연주 등 모든 분야에 능통했던 만능 재인 지영희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분야별로 다양한 예술세계를 하나의 무대에서 선보였다.국악인 남상일이 넘치는 재치로 사회를 보면서 사
지난 6월 20일 시민환경단체들은 평택시의회 앞 기자회견을 통해 평택시와 시의회에 송탄·유천 상수원보호구역 보전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그럼에도 평택시와 평택시의회의 대응은 미지근하기 그지없다. 평택시장은 중앙정부에 상수원 보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공개적인 의지 표명 없이 조용한 행보를 하는 것으로 보여 시민들은 답답한 노릇이다. 평택시의회 또한 그 심각성을 인지한다면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상수원보호구역 사수 의지를 표명해야 할 텐데, 여전히 무소식이다. 모두 알다시피 반도체산업 방류수로
평택시 팽성읍 신궁리에 사는 B 모(86세, 여) 어르신은 혼자 사신다. 자녀들이 있으나 여러 사정으로 타지역에 거주하므로 낮 시간은 방문요양서비스를 받아 생활하시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시간, 특히 밤시간에 집 밖 출입은 엄두도 못 낸다. 어느 날 밤 화장실이 급해 이동변기로 옮기다 발을 헛디뎌 넘어졌는데 끙끙거리며 일어나느라 시간이 지체되어 바지에 실수를 하고 말았다. 이 일로 B 노인은 심한 우울감을 느꼈다.2022년 말 평택시 인구는 57만 8529명에 노인인구는 7만 3372명, 12.7%이다. 전국 노인인구 17.47%와
벌써 14회를 맞이한 평택박물관 포럼이 지난 10월 20일 개최됐다. ‘해양 인문학의 현장성과 조명치 특별전의 이해’라는 주제로 개최된 포럼은 해양 인문학에 대해 생소한 나에게 호기심을 갖게 했다. 해양 인문학이란 무엇일까? 해양에 담긴 특이한 현상을 이해하고 이와 관련된 문화, 역사, 생태계 등을 인문학적으로 탐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김창일 학예연구사는 바다 인문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설명하기 전에 그 첫걸음으로 현장기록을 가장 먼저 역설했다.인류학과 민속학은 과거의 학문인가? 현재의 학문인가? 과거 바다에 의존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택시음식문화축제가 10월 14일 평택시농업생태원 일대에서 열렸다. 음식문화축제는 평택시 로컬푸드를 활용한 건강한 먹거리를 바탕으로 나눔 문화를 공유하는 시민 화합 축제의 장이다. 평택시는 이 축제를 통해 외식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했다. 지속해서 축제를 열어 우리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평택시 먹거리 문화를 정착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맛집과 우수 식품제조업소 홍보관, 체험관을 운영해 매출 증대, 기업 이미지 향상에도 기여했다. 특히, 축제의 메인 이벤트인 전국요리경연대회를 열어 우수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평택시
KG모빌리티는 약 70년의 역사를 가진 자동차회사로서 우리 평택시와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2년 하동환자동차로 시작해 동아자동차, 쌍용자동차,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그룹을 거쳐 현재의 KG모빌리티로 거듭나기까지 여러 번 소유주와 사명이 변경되는 격동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1990년대에는 ‘무쏘’가 약 25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함으로써 쌍용자동차에 입사하기 위한 지역 청년들의 지원 경쟁이 치열하기도 했다. 한때 쌍용자동차에는 1만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