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 V-Dem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에서 민주주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는 한국을 ‘민주화에서 독재화(autocratization)로의 전환이 진행되는 국가’ 중 한 곳으로 꼽았다. 한국은 ‘민주화 진전이 끝난 후 5년 이내에 독재화가 진행되는 케이스’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성평등에 대한 공격, 전임 정권과 야당을 향한 강압 조치, 언론 자유 훼손을 그 근거를 들었다.비단 민주주의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상에서도 독재화를 실감할 수 있다. 대통령에게 말만해도 ‘입틀막’을 당하고 ‘김건희 특
전공의 파업이 일주일 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무조건 2000명 의대 입학생 증원’ 안을 강행하고 있고, 전공의들은 전면파업으로 맞서는 중이다. 전공의들도 노동자이고 따라서 파업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전공의들의 이번 요구는 정당하지 않다. 우리나라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은 분명하다. 2022년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2022 한국경제보고서(OECD Economic Surveys: Korea 2022)’에서조차 한국은 의사 수를 늘리라고 권고할 정도다.물론 사회적 문제가 된 필수 의료나 지역의료 분야의 의사 수 부족
인성교육은 개인의 도덕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교육이다. 이는 개인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적절하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며,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요하다.인성 교육이 잘못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정리해 보자. 첫째, 비윤리적 행동이 나타난다. 인성교육이 부족하면 개인이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지 않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사기, 횡령, 부정행위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둘째, 사회적 분열이다. 인성교육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F-16 전투기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대한민국 공군은 물론이고 미 공군 등 20여 개국이 운용하고 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전투기다. 하지만 개체가 많은 만큼 추락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투기이기도 하다.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는 F-16 전투기의 경우 1993년 이후 지금까지 14차례 추락했다. 2년에 한 번꼴로 추락한 셈이다. 이 가운데 79% 11차례가 엔진 관련 사고였다. 주한미군 F-16 전투기의 사고도 최근 사례만 2023년 5월과 12월, 2024년 1월까지 3차례나
지난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됐다. 정부 여당은 소규모사업자들이 이 법 시행에 준비가 덜 됐다며 유예를 연장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지만 결국 확대 적용이 되었다.‘중대재해처벌법’은 2021년 1월 제정됐고 2022년 1월 시행됐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연료공급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하청노동자 김용균 사망사고를 계기로 만들어진 법안이다.근본적으로는 매년 2000명 이상 산업재해로 숨지는 현실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사업주의 책임을 더 강화하는 취지로 법이 만들어졌다. 법
한국인의 고독 지수는 ‘상당한 고독감’에 해당하는 78점이라고 한다. 고독감의 증가 원인으로는 개인주의 심화, 사회계층 간 대립 심화, 장기화된 경제 불황, 온라인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등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관계의 단절과 고립, 그리고 외로움이 자살 유발 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외톨이 현상은 개인적·사회적·환경적·심리적인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를 지원하는 방법으로는 첫째,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통합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는 단계별 지원 체계
2023년, 집결지 공간에 큰 변화는 없었다.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그 공간에 관심과 문제의식을 느끼고 해체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며, 해당 공간을 기억하는 활동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관심을 이어주는 매개도, 공간 기억을 위한 그 어떤 장치도 없었다. 오직 도시개발에만 초점이 맞춰진 계획이다.필자는 늦은 저녁에 진행하는 아웃리치활동 중 많은 성 구매자가 집결지 안에서 걸어 다니는 모습을 매번 본다. 차를 타고 진입해 집결지를 돌아다니는 성 구매자들도 보는데, 많은 차량이 집결지 내 좁은 골목을 오가다 보
몇 해 전, 평택시의회 회의를 방청했을 때 일이다. 방청은 ‘지방자치법’에서 보장된 주민의 권리다. 방청객이 오랜만에 찾아와서인지 의회 사무국은 순식간에 분주해졌다. 회의가 열리는 장소에서 대기하던 공무원도 불편함과 경계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우리가 있을 자리가 아닌가 하는 불편한 마음이 생겼지만, 끝까지 방청했던 기억이 난다. 굉장히 폐쇄적이란 인상이 남아있다.필자가 평택시에 정보공개청구를 했을 때 일이다. 청구하고 얼마 뒤, 전화가 걸려 왔다. 담당공무원은 ‘왜 정보공개청구를 했는지, 이 자료를 어디에 쓸 건지’를 물었다.
지난 연말 아파트 경비노동자 한 명이 3년 넘게 일한 정든 일터에서 해고됐다. 해당 노동자는 이곳에서만 두 번째 해고를 당했다. 해고 사유도 명확하지 않다.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은 대표적인 간접 고용 노동자들이다. 흔히 말하는 용역 또는 파견 업체에 의해 고용된 노동자들이다. 이러한 노동자가 전국에 무려 약 400만 명이나 된다. 간접 고용 노동이 널리 퍼지게 이유는 ‘고용의 유연성’ 즉, 쉽게 해고하고 쉽게 채용하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근로계약도 퇴직금을 줘야 하는 1년 계약이 아니라, 3개월, 6개월 등 초단기 근로계약을 맺는다.
2024년 4월 10일 대한민국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다. 제21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끝나고, 2024년 제22대 국회를 구성할 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12월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활동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국무위원들과 검사 등 공직에 있는 사람들의 퇴직 뉴스가 증가하고 있다.선거는 국회의원의 임기 만료일 전 50일부터 첫 번째로 돌아오는 수요일에 시행한다. 선거권과 피선거권은 만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에게 부여된다. 의원의 정수는 300명으로, 선거 방식
2023년 11월 24일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유엔 여성차별철폐협약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인신매매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지난 2018년 진정을 제기한 결과다. 그들은 동두천의 한 클럽에서 여권과 신분증을 빼앗긴 채 성 착취 피해 등 인권침해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2015년 긴급 단속으로 체포됐고 인신매매 피해자가 아닌 성매매 피의자로 조사받고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후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됐다. 외국인보호소는 여성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안전장치 하나 없는 일반실에서 업주와 대동한 변호사 면담을 허용했고 합의를 종용
윤석열 정부 내각의 고위공직자 평균 재산은 33억 원으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많다. 무엇보다 대통령 부부의 재산형성 과정도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는 등 불투명하기 짝이 없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장관에게 공직자 재산 신고 누락, 부동산 보유의 문제점, 비상장주식 보유 등 인사 실패 책임을 묻자 “우리 사회 성공한 사람은 다 비슷한 문제가 나온다”로 답했다.고위공직자 재산 공개가 시작된 지 30년이 되었다. 모 독립 언론에서 지난 30년간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 자료를 모두 수집, 분석해 공개했다. 그 분석 결과를 보니 국회의원
노동자·농민·다문화·장애인·성소수자·청년·여성 등의 원내 진출을 더욱 쉽게 하고, 다양한 정치적 생각을 대표할 수 있는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비례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위성정당을 없애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는 여러 시민사회의 요구에 두 거대 정당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는 정치 개혁의 칼자루를 개혁의 대상에게 맡겨 놓는 비상식적인 일을 지속해야 할까? 정치학자, 헌법학자 등의 전문가와 다양한 분야의 시민 대표를 선출해서 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고 이 위원회에서 제안한 안을 국회에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와 북한의 위성 발사에서 평택지역을 정밀 촬영했다는 발언을 고려할 때, 평택시민들은 평화와 안보, 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평화와 안보 측면에서, 평택은 주한미군의 주둔지인 캠프험프리스가 위치한 곳으로, 이는 평택시민들이 한반도 평화와 안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됨을 의미한다. 북한의 위성 발사와 같은 상황에서 평택시민들은 냉정하고 차분하게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또한, 평택시민들은 미군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 안보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경제적 측면에서 평택은 미군기
여성가족부는 2014년부터 외국인전용유흥업소 합동점검을 해왔다. 합동점검에는 법무부, 고용부, 지자체가 참여해 각 부처가 담당하는 곳을 점검한다. 그리고 업소에 고용된 E-6-2 비자 소지자에 대한 면담은 각 지역의 성매매피해상담소가 담당하는 방식이다.필자는 2014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정부 합동점검에 참여했다. 외국인전용유흥업소가 있는 지역 두 곳을 거의 매년 나갔는데, 여러 부처가 참여하다 보니 현장에서 점검하는 인원이 대략 10명 정도가 됐다. 한 번에 여러 사람이 몰려가 이것저것 묻고 한쪽에서는 여성들의 여권과 외국
미군 관련 사건사고 중 요사이 돈 관련한 사기사건이 많아졌다. 주식 투자 명목으로 오천만 원을 현금으로 주었다는 50대 자영업자가 있는가 하면 차를 판매했는데 대금을 못 받고 있다는 40대 차량판매업자도 있다. 결혼을 미끼로 돈을 빌려줬다는 20대 일반인도 있으며 그냥 믿고 거액의 돈을 빌려준 경우도 있다. 이들이 큰 돈을 아무런 차용증서 없이 빌려주거나 보증없이 차를 판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상대가 모두 주한미군이기 때문이다.서울대학교 부속 연구원이 2007년부터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반도 주변 4대국 중 미국을 ‘가장 가깝게 느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평택시는 고덕동에 2026년 개교를 목표로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평택시는 2021년 6월 LH, 평택도시공사와 협약을 맺어 평택도시공사가 LH로부터 공동주택부지를 공급받아 아파트를 건립해 얻은 수익금 1000억원으로 국제학교 건물을 지어 평택시에 기부채납하면 평택시는 학교 건물을 국제학교 측에 임대하기로 했다고 한다.고덕국제학교 설립을 위한 이러한 과정이 과연 우리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단체에 충분히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에서 진행된 것인지는 의심스럽다. 이에 반대하는 정당
평택에는 전통적으로 사립학교가 많이 설립되면서 각 학교만의 교육 철학을 갖고 평택 교육과 나아가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위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고덕국제신도시에 그 위상에 걸맞은 국제학교가 곧 설립될 예정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준비와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좀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함에도 아쉬움이 남아 좀 더 숙고해야 할 부분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첫째, 다양한 문화 배경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다. 국제학교는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이게 된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구
활동 초반에 알았던 지인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는 개인 사정으로 20년 전 현장을 떠났지만, 오랫동안 군사주의 폐해 중 젠더폭력 분야에서 연구 활동을 해왔고 자연스럽게 기지촌여성들의 사례를 알리는 활동을 해왔다. 지인은 막연하게 물었다. “지금 피해 여성들의 사례는 어때요?” 20여 년 전과 다르지 않은 경로로 유입되고 피해 사례도 여전하다고 답했다. 그리고 디지털화로 바뀐 환경은 이전보단 더 많은 피해 사례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피해 지원을 할 수 있는 정책에 기반해 각 단체가 피해자 보호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은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줄기차게 벌어져 온 일이다. 이스라엘은 2차 대전 이후 영국과 미국의 지원 속에 건국됐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비원’이 되길 원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75만여 명이 자기 땅에서 강제로 쫓겨났다. 이어 ‘대량 학살 사건’이 벌어졌고, 이때부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기 땅을 빼앗고 자신들을 쫓아낸 이스라엘 정부에 맞서 투쟁해 왔다.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은 끝없이 정착촌을 확대하면서 무장헬기, 전투기, 불도저, 장갑차 등으로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