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나이만 되었어도…”라는 생각의 후회는 무의미
“오늘 하루만큼만”이라는 생각에 밝은 미래를 밝게 해

보통 사람들은 젊은 날의 시간을 의미 없이 날려 보내고는 뒤늦게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 네 나이만 되었어도…”라며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다르게 한번 세상을 새롭게 살아 볼 텐데 라며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시간을 또 무의미하게 내일로 미루며 한 번 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아까운 시간들을 떠나보내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시간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되돌아올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 순간의 시간들을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사랑으로 사는 일이란 너그러워지고, 칭찬하고, 겸손하고, 그리고 허물을 덮어주며 진지해지는 것이다.
반면 하루를 사랑으로 끝내는 일은 반성하고 이해하며 범사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12년 전 미국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 연수 시절이다. 동시통역이기는 하지만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 탓에 전공과목인 보건학을 듣기에는 벅찼지만 하버드대학에서 강의를 듣는다는 자부심과 함께 한국에 가서 가르친다는 생각에서 머리를 쥐어짜 가면서 열심히 강의노트에 메모를 했다. 어느 한 날인가 그 날도 예외 없이 날이 더워 에어컨을 켜 놓았지만 후덥지근함에 상당수 학생들이 졸고 있었다. 그 때 학과장이 무엇인가를 칠판에 적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답을 말하라고 했다.
‘당신이 3일 후 죽는다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세 가지만 써라’였다. 대체적으로 세 가지 소망은 평범한 일상의 소리들이었다. 부모님 관계, 애인 만나고, 여행가고. 먹고 싶은 것 먹고. 등등이다. 학과장이 학생들의  대답을 듣는다. 그리고 잠시 후 칠판으로 가서 몇 글자를 적는다. “Do it Now” 바로 지금 하라, 들뜨고 후덥지근했던 강의실이 마치 찬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Do it Now’ 죽음이 눈앞에 닥칠 때까지 미루지 말고 지금 이 시간 당장 그 모든 일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그 한 마디 단어는 하버드대학에서 배우고 익힌 그 어떤 학문이나 지식보다 값진 가르침이었다.
사람은 일생을 통해 세 권의 책을 쓴다고 한다. 제1권은 ‘과거’라는 제목으로 쓴 책이고 제2권은 ‘현재’라는 제목으로, 나머지 제3권은 ‘미래’ 라고 하는 책이다. 이 부분에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 ‘과거’라는 책은 집필이 이미 끝나 읽혀진 책이 되어버렸고 ‘미래’라는 제목의 제3권 역시 아직은 집필을 준비 중에 있는 상태다.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재’라는 제목으로 쓰여 지고 있는 제2권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마음에서 볼 때 우리는 현재를 중요시 하고 또 현재라는 제목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과거가 화려했어도, 또 미래의 청사진이 훌륭하고, 유익하게 엮어진다 해도 현재라는 현실이 충실치 못하면 별 다른 가치를 느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의 삶을 열심히 살지 않는다면 미래의 삶 또한 결과는 강 건너 불 보듯 뻔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간혹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를 생각하기도 하고 때론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고민할 때가 많다. 그러나 그 같은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 자신이 그 행복을 찾지 못하고 방황할 뿐이다. 마치 밝은 곳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그림자를 어둠속에서는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라 할 수 있다.
우선 자기중심에서의 한 쪽으로 치우치는 편견을 버리고 자신을 포함한 타인을 객관적으로 사고 할 줄 아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 내면에 있는 편견과 이기심, 그리고 오만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겸손한 마음, 열린 마음이 되어야 하루를 열심히 살고 또한 소중한 삶을 살 수 있다. 솔직히 누구라도 이 세상을 살다보면 삶에 지치고 또 지친 나머지 생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 험난한 세상일지라도 나를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며 마음에 여유를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오늘’ 하루만큼만이라도 소중히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 아침, 새 날을 맞이하는 평택시민들의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밝고 맑은 사회가 이루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생물은 그 어느 때에 이르면 죽게 되어 있다. 특히 사람은 인생의 황혼기에 더욱 정신을 가다듬어 늘 하루뿐인 오늘을 멋진 삶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 일어난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어떤 대책으로 슬기롭게 푸느냐에 달려 있다. 
‘오늘’이라는 하루를 소중하고 값지게 보내려면 남에게 베푼 것에 대해서는 그 은덕에 감동하기를 바라지 말고 대신 남이 내게 베푼 은혜는 잊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살면서 언제나 행복만 따르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일을 그르치지 않고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그것이 곧 행복이다.


 

深頌 안호원
시인, 수필가, 칼럼니스트
YTN-저널 편집위원/의학전문 대기자 역임
사회학박사(H.D), 교수, 목사
평택종합고등학교 14회 졸업
영등포구예술인총연합회 부이사장
한국 심성 교육개발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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