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규 계장 / 평택경찰서 교통안전계

평택경찰서, 안전운전 손 편지 캠페인
고사리 손으로 쓴 편지, 부모-자녀 소통

 

▲노원규 계장 / 평택경찰서 교통안전계

바쁜 일상에 치여 부모와 자녀가 오롯이 대화만을 위해 얼굴을 마주 대하거나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일이 드문 요즘, 평택경찰서가 부모의 안전운전을 바라는 자녀의 마음을 손 편지로 전달하는 감성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노원규 평택경찰서 교통안전계장에게 손 편지 쓰기 캠페인의 취지와 지역 교통사고 현황 등에 대해 이야기 들어봤다.

- 안전운전 손 편지 쓰기?
평택경찰서는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평택시를 만들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교통법규 준수율을 10% 높여 교통사고 사망자를 10%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기경찰의 ‘All Safe Up 프로젝트’을 전 시민 참여하에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엄마·아빠, 안전운전하세요’를 주제로 부모의 안전벨트 미착용과 음주운전·무단 횡단하는 모습을 본 자녀들이 평소 느끼고 걱정됐던 마음을 부모에게 손 편지로 전달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자녀들의 진심이 담긴 손 편지로 부모들의 자발적 법규준수를 이끌어내 교통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방학 전·후와 명절 전 등 두 차례에 거쳐 경기도내 전체가 동시에 시작하는 뜻 깊은 행사다.

-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평택경찰서는 교육지원청과 지역에 있는 유치원·초·중·고등학교들에 서한문과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편지쓰기 행사에 동참하는 교육기관은 수업시간에 편지쓰기 시간으로 배정하고 학생들에게 캠페인의 취지를 이해시킨 후 안전운전 당부 편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7월 15일 소사벌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약 7만여 명의 평택지역 학생들이 캠페인에 참여할 예정이다.

- 자녀가 전하는 손 편지?
현대사회는 세대 차이와 더불어 맞벌이 부부 증가로 인해 부모-자녀 간 대화가 단절되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많은 청소년들이 어려서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가상공간에 노출돼 얼굴을 마주보고 나누는 대화방식이나 진심을 담아 장문의 글을 적어 내려가는 일을 어색해 한다. 아이들이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을 손 편지라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전한다면 부모와의 소통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정서함양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던 부모라면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는 효과도 클 것이라 기대한다.

- 평택시 교통사고 현황?
평택은 교통사망사고 전국 최다발생도시로 지난해 62명이 사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평택경찰서는 지역 내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연령대별 신청을 받아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통단속·음주단속 등 엄격한 법집행과 계도활동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 해소를 위해 교통시설 보완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를 ‘생활 질서 확립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생활 질서 확립의 날’에는 주요 교차로 31개소에 교통·지역경찰, 모범운전자 등 모두 70명이 참여해 무단횡단·신호위반 등 생활 속 법규위반 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단속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자녀들이 직접 적은 당부글을 받는 부모라면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큰 효과가 기대되는 이번 손 편지 쓰기 캠페인 활동이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캠페인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도록 학생들을 돕는 교육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각 교육기관들이 뜻 깊은 행사에 적극 협조해 부모를 걱정하는 아이들의 소중한 마음들이 각 가정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또한 각 가정들은 교통안전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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