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어떤 가수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노래했지만 정말로 언제부터인가 사람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전에는 꽃을 볼 때도 사람들의 눈길을 많이 받는 장미나 백합·튤립 같은 화려한 꽃이 아름다워 보이더니 요즘은 산길을 오르며 만나게 되는 작은 들풀이 조금 더 애틋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꽃은 아름다움을 뽐내는 존재들이 분명한데, 아무도 봐주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히 피어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있는 모양이 순하고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이런 생각들이 사람에게도 이어지나 봅니다. 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며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는 사람들을 보면 그 아름다운 모습에 울컥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덥거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온종일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혼자였다면 저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을 텐데 가족이라는 것이 저들을 땀 흘리게 하는 원동력이구나 생각하면 힘든 것도 잊게 하고, 아픔과 슬픔도 함께 나누는 가족의 존재는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임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전통의 대를 잇기 위해 아무도 찾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묵묵히 가업을 잇는 사람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자신이 가진 끼를 버리지 못하는 예술가들, 어려움에 닥친 시민들을 위해 대가없이 발 벗고 나서는 공무원이나 경찰의 선행들, 주변 곳곳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오래 봉사에 매진해온 사람들 곁에 가면 은은한 향기가 나는 것도 같습니다. 남을 위한 봉사는 나를 버려야 가능한 일이기에 수십 년을 봉사한 분들을 만날 때는 내 마음 깊숙이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나는 아름다운 그분들에게 겸허하게 몸을 낮추고 사람을 받드는 마음가짐을 배웁니다.

요즘은 유난히 내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어린아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주부들이나 뱃속에 아이를 품고 걸어가는 젊은 여인이 그렇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것들 아직 잘 모르겠지만 숙명처럼 엄마라는 길을 걷는 여인들을 볼 때 난 왠지 모를 애틋한 아름다움에 울컥해지는 마음을 참지 못합니다.

그러나 아름답다는 말은 대부분 내가 타인에게 건네는 말이라는 점에서 대부분은 외형적인 것에 머무는 것이 사실이지요. 설령 안다고 해도 어떤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아름답다는 말을 내 스스로에게 던질 때는 의미가 달라집니다. 나는 내가 살아온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남들이 내게 건네는 ‘아름답다’라는 말과는 깊이가 다를 수밖에요.

아름다운 당신, 가끔은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도 말을 건네 보세요. 어제보다 조금 더 늘어난 주름, 그 주름마다 걸어온 길들이 참 아름다웠노라고…. 그건 아마도 타인이 당신에게 건네는 어떤 말보다 더 큰 위로이자 힘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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