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미 관장 / 경기평택아동보호전문기관

학대 후유증 치료와 재학대 예방 조치
아동학대·가정폭력, 지역사회 관심 필요

 

▲ 정선미 관장/경기평택아동보호전문기관

아동학대는 피해아동의 신체적·심리적 고통에서 끝나지 않고 어린 시절의 학대 경험이 대를 이어 발생할 위험이 큰 악순환의 고리다. 올해 7월 화성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분리돼 운영을 시작한 평택아동보호전문기관의 정선미 관장에게 시설의 역할과 아동학대 사례 발굴, 예방에 대해 이야기 들어봤다.

-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역할?
2000년 개정된 ‘아동복지법’을 근거로 공적인 아동학대 대응체계가 마련됨에 따라 전국 시·군·구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설치·운영하게 됐다. 올해 7월 설치된 평택아동보호전문기관은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가 수탁 운영하며 평택·안성지역의 아동학대 발견·보호·치료·예방에 관한 활동과 아동학대 예방교육·홍보사업을 통해 학대로부터 고통 받는 아동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 아동보호전문기관 시스템?
▲아동학대 신고접수와 상담 ▲현장출동과 조사업무 수행 ▲피해아동과 가족에 대한 지원 ▲아동학대 행위 제지와 아동학대 행위자 격리 ▲보호시설 또는 의료기관으로 인도하는 등의 응급조치 ▲국가아동학대정보시스템 입력·보존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현재 관장 1명과 신고접수·현장조사·사후관리 등을 담당하는 상담원 7명, 피해아동·학대행위자·가족에게 심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리치료사 1명, 사무원 등 10명의 인원이 배치돼 있다. 개소 후 8월말까지 평택 63건, 안성 18건 등 81건의 신고접수가 있었다. 이처럼 평택·안성지역의 아동학대 신고 접수율이 눈에 띄게 향상됐는데 위기아동이 늘어났다기보다는 지역 가까이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운영되면서 위기아동을 신속히 발견할 수 있었다는 의미로 봐야한다.

- 시설 구성?
경기평택아동보호전문기관은 피해아동의 특성이나 학대 유형에 따라 학대 후유증 치료와 재학대 예방을 위한 전문적인 심리검사를 제공한다. 각 심리치료 서비스를 위한 시설로는 반복된 조사로 아동의 진술이 오염되거나 또 다른 상처를 주는 일을 막기 위한 진술녹화실을 비롯해 미술치료실·놀이치료실·심리검사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 가해자에 대한 교육?
학대행위자에게 교육·상담서비스·심리치료서비스 등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학대 유발요인을 제거하거나 감소시켜 재학대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부모 중에도 의도적인 가학행위가 아닌 스스로의 분노를 아이를 통해 해소하는 잘못된 육아를 자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교육은 필수적으로 병행돼야만 한다.

- 아동학대 발굴과 예방?
일회적으로 발생한 학대라도 아동에게 미치는 신체·심리·정서적 영향은 매우 심각한데 이러한 학대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아동은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 때문에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피해아동의 조기발견을 위한 방안으로 신고의무자 교육을 확대하거나 지역사회 복지자원을 활용해 아동학대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또한 부모를 대상으로 양육 교육을 확대해 사전에 아동학대를 예방함은 물론 체벌과 훈육이 수용되는 사회적인 인식을 만드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 시민들에게 한마디
아동에 대한 신체 학대의 경우 단 한 번의 학대에 의해 목숨까지 잃을 수 있으며 정서학대·방임의 경우에도 신체학대 못지않게 학대로 인한 누적 효과는 매우 크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동학대·가정폭력을 남의 가정사로 생각하기보다는 인권에 관심을 갖고 아동인권이 실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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