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디엔씨 ‘제안서 최종 채택불가’로 중도 하차
SK건설 컨소시엄, 블랙스톤 ‘3000억 원 초기 투자’

 
평택호관광단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인 하이파디엔씨가 한국개발연구원에 수정 제출한 2차 사업계획서도 채택불가 판정을 받아 사업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으나 SK건설 컨소시엄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해 평택호관광단지 민간개발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평택호관광단지는 1977년 현덕면 권관·기산·대안리 일대 67만6073㎡를 관광지로 지정한 후 2008년 12월 경기도 권역 관광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2009년 10월 건교부가 274만3000㎡(83만 평) 규모로 변경 지정했다.
이에 따라 평택시는 이곳에 민자 1조799억 원을 들여오는 2015년까지 문화예술 등 위락시설을 갖춘 종합 관관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민간제안사업 우선협상자로 하이파D&C개발을 선정한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롯데건설이 “올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15년까지 평택호관광단지 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족관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지지부진했던 관광단지 개발이 새로운 활로를 찾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KDI 한국개발연구원의 평택호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적격성 조사결과 비용편익분석(B/C)이 최종적으로 ‘1’ 이하로 나와 재무성 없음으로 인해 사업성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올 초에는 롯데건설 측의 수족관 건립 계획에 대해 정부가 경제성이 없다며 사업 재검토 지시를 내림에 따라 ‘경기도 권역 관광개발계획’에서 빠졌다. 또한 롯데 측도 투자여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여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은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올 3월, 2차 사업계획서에 대한 KDI의 재심에서도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되지 않아 1차 때와 같이 부적합 판정을 받음에 따라 현 여건 하에서는 민간제안사업 통과가 힘들다고 판단한 평택시가 지난 4월말 하이파디엔씨 측에 ‘제안서 최종 채택불가’를 통보함에 따라 사업 자체가 좌초된 상태에 이르렀다.
반면 2년 전부터 GK홀딩스와 교류하며 평택호관광단지 개발계획을 인지한 세계 1위의 사모펀드 운영사인 블랙스톤사가 관광단지 개발과 관련 투자의향이 있음을 피력해옴에 따라 평택시 문예관광과 한병수 과장과 이학용 관광개발팀장 일행이 4월 18~19일 홍콩을 방문, 블랙스톤사와 GK홀딩스, SK건설 등 컨소시엄 관계자와 만나 현지 활동을 통해 투자 의향 조사에 나서는 등 관광단지 개발 논의가 급진전되기에 이르렀다.
이 자리에서 “블랙스톤사는 3000억 원 규모의 P-Bond 계약이행보증서를 사업제안 초기에 발행하고 힐튼호텔 인수에 따른 관련사업 확대 차원에서 투자의향이 있음을 밝혔으며, SK건설도 주관사로서 개발계획 추진의지를 피력했다”고 홍콩을 방문했던 한병수 평택시 문예관광과장이 설명했다. 
이후 지난 4월 27일, SK건설과 GK홀딩스가 현덕면 권관리·신왕리 일대 274만 3000㎡(83만 평)에 총 사업비 2조 4500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며 평택시도 SK건설 컨소시엄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청함에 따라 평택호관광단지 조성계획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평택호관광단지는 2013년 7월 5일까지 승인을 받아야 하며 최대 1년을 더 연장할 수도 있다. 또한 개발행위 제한 고시는 2012년 9월 2일 만료되며 이 역시 최대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결국 사업을 추진하려면 2014년 7월 5일 까지는 조성계획 수립 신청이 완료돼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평택시는 7월경 주민설명회 개최를 위해 SK건설 컨소시엄 측에 약식 사업계획을 요청해 놓은 상태며 오는 9월경 사업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하이파디엔씨가 거쳤던 KDI 한국개발연구원과 정부 승인 절차를 또다시 진행할 예정이어서 30여 년간 끌어온 평택호관광단지의 명암이 SK건설 컨소시엄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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